황재길 남아공 원로회장 “해외자문관 제도, 정치적 활용 말아야”
황재길 남아공 원로회장 “해외자문관 제도, 정치적 활용 말아야”
  • 요하네스버그=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8.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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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탄광 관광지 개발 조언··· 남아공 골드리프시티가 모델
황재길 남아공 원로회장이 남아공 솔로보마을에서 열린 ‘평화의 샘물’ 개수식에 참석했다.
황재길 남아공 원로회장이 남아공 솔로보마을에서 열린 ‘평화의 샘물’ 개수식에 참석했다.

“요하네스버그에 골드리프시티(Gold reef city)라는 관광지가 있어요. 경북도 해외자문관대회에 가서 이곳을 소개하면서 문경탄광도 관광지로 개발해보라고 건의했는데, 나중에 가보니 관광지로 개발돼 있더군요.”

황재길 남아공 원로회장이 “광역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해외자문관 제도가 유익한 점이 많다”면서 이렇게 소개했다.

황재길 회장은 남아공 한인사회에서 존경받는 원로다.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요하네스버그 지역 빈민촌을 찾아 매일 빵과 우유를 나눠주는 선행으로도 유명하다. 전에는 돈을 나눠주기도 했으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언젠가부터 빵과 우유를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진의 전 남아공한인회장에 따르면 “일년 365일 어느 날이든 새벽 6시 반이면 하천 교량 옆에서 빵과 우유를 나눠주는 황장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페고카페라는 커피숍에서 황재길 남아공 원로회장(왼쪽)과 김종익 전 남아공한인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페고카페'에서 황재길 남아공 원로회장과 김종익 전 남아공한인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황재길 회장은 한인회장은 물론, 한인사회 봉사직으로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1995년 경상북도에서 시작한 해외자문위원으로도 위촉돼 그간 빠지지 않고 자문위원 대회에 참석해왔다.

“해외에서의 좋은 제도나 풍속을 한국에 소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해외자문위원들이 광역지자체에 소개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한국에 소개한 것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골드리프시티였다고 한다. 골드리프시티는 요하네스버그 금광 채굴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테마파크다. 시내 중심에서 남쪽으로 불과 5km 거리에 있는 이곳은 1897년부터 1971년까지 1만4천톤의 황금이 채굴된 금광이었다. 크라운 광구는 지하 3km까지 파내려 갔는데, 지금도 지하 220m까지는 엘리베이터가 연결돼 관광이 가능하다.

황 회장과 얘기를 나눈 것은 8월23일 ‘평화의 샘물’ 개수식에 가는 길에 휴게소를 들렀을 때였다. ‘페고카페’라는 곳에서 얘기를 나눴는데, 황 회장은 이 커피체인점이 남아공에서는 아주 유명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경상북도는 매년 한차례 해외자문관들을 한국으로 초청했습니다. 호텔과 음식을 제공하면서 해외 제도와 풍속들도 조언하면서 교류를 해왔습니다. 항공료는 자문관들이 자부담해서 갔지만, 자긍심이 있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너무 정치 얘기가 많아서 가지 말까 해요.”

그는 해외자문관들이 본연의 어드바이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외자문관제도를 운영했으면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너무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자체들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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