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철 남아공한상회장 “남아공은 아프리카 비즈니스의 관문”
한태철 남아공한상회장 “남아공은 아프리카 비즈니스의 관문”
  • 요하네스버그=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8.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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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요하네스버그로 진출··· “워크퍼밋 해결이 과제”
한태철 남아공한상회장
한태철 남아공한상회장

“남아공에서 한국에 간 영어강사들이 3천명이나 된다고 해요. 그들은 워크퍼밋(취업허가)를 받고 영어강사로 일하는데, 남아공에서는 작년부터 한국사람한테 워크퍼밋을 내주지 않아요. 남아공에 있던 한국사람들이 할 수 없이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요하네스버그의 탐보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차안에서 한태철 남아공한상회장이 소개를 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와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회장 김점배)는 8월23일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로부터 동북쪽 300km에 있는 오지 마을에서 ‘평화의 샘물’ 개수식을 개최했다.

아프리카 오지 마을의 식수난을 해결해주기 위해 지난해 탄자니아로부터 시작한 우물 파주기가 남아공에서도 이뤄져, 이날 개수식 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평화의 샘물’이라 이름 붙인 우물 파기 행사가 올해 진행되는 곳은 말라위와 남아공, 탄자니아, 짐바브웨, 가나 등 5개 나라. 현지 한인회와 한상회가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와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회장 김점배)의 지원을 받아 각지에서 우물파주기 사업을 진행했다.

남아공에서는 한태철 남아공한상회장이 이 일을 주관하며, 8월 23일 이뤄진 개수식 행사도 진행했다.

“개수식이 열리는 소보로마을은 높은 구릉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요. 고지대이다 보니 물을 길으러 멀리 낮은 지역까지 가야 합니다. 마침 미들버그라는 도시에 있는 한인 선교사로부터 이 마을 주민들이 물통을 들고 멀리 물 길으러 다닌다는 얘기를 듣고 ‘평화의 샘물’을 파주게 됐습니다.”

소보로 마을을 선정하게 된 계기를 한 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우물을 파고, 손님을 맞아 개수식 행사까지 준비하는 일은 번거롭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평화의 샘물’을 판 소보로 마을은 요하네스버그에서 300km나 떨어진 곳이어서 한번 다녀오는데만 해도 꼬박 하루가 걸리는 길이다. 한 회장은 그사이 길이 눈에 익을 정도로 여러 번 다녀왔다고 한다.

한 회장은 요하네스버그에서 ‘대장금’이라는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부인 김미옥 여사가 아니면 운영하기 어려운 규모다. 그 덕분에 개수식 행사날 음식준비도 한 회장 부부가 도맡았다. 아침 7시에 출발한 전세버스에서 20여명의 행사 참여자들이 아침을 들 수 있도록 김밥과 호떡, 과일과 물 같은 것을 이른 새벽부터 준비해야 했던 것이다.

“사소한 준비가 많아요. 행사장에서 쓸 현수막들, 테이프 커팅식에 쓸 장갑과 가위, 참석자들한테 나눠줄 선물, 참석자 소개, 행사 진행 등 신경 쓸 일들이 많았어요. 처음이다 보니 실수도 많았고요.”

한 회장은 “나중에 보니 우물 현판에 일부 후원단체가 누락되기도 했다”면서, 마치 꾸중이라도 들은 듯 겸연쩍어했다.

한 회장은 30년 전인 1989년 남아공에 진출했다. PC 엔지니어였던 그는 군대를 제대하면서 영어도 배울 겸해서 바로 남아공으로 와서 오락기 사업에 종사했다. 수백 대의 오락기를 공급하면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그는 회사 수금직원이 사고를 당하는 등의 우연찮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고 한다.

“요하네스버그는 남부아프리카 여행의 거점입니다. 케이프타운도 있고, 짐바브웨 빅토리아폭포를 가는 여행객들도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가지요.”

그는 여행사업에 주목해, 아프리카 특색의 갈대지붕과 큰 정원을 가진 저택을 구입해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다. 한 회장 부부가 쓰는 공간을 빼고는 손님이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관문이라고도 합니다. 아프리카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남아공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워크퍼밋 문제를 빨리 풀어야 기회를 살릴 수 있어요.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한 회장이 강조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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