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영기 주쿠웨이트 대사 “신도시 태양광 보건의료 등 우리 기업 진출 다양”
[인터뷰] 홍영기 주쿠웨이트 대사 “신도시 태양광 보건의료 등 우리 기업 진출 다양”
  • 홍미희 기자
  • 승인 2018.09.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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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5월 대사로 부임··· 내년 수교 40년 맞아 다양한 행사 준비

내년은 한-쿠웨이트 수교 40주년을 맞는 해다. 한국은 1979년 6월 11일 쿠웨이트와 수교했다. 주쿠웨이트한국대사관(대사 홍영기)은 양국 수교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K-POP 공연과 우리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와 기업상담회, 정부 간 회의 등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중이다.

홍영기 대사는 “쿠웨이트는 지금 국가발전전략인 ‘비전 2035’를 수립하고 적극적인 경제 및 인프라 개발을 추진 중”이라면서, “사바 국왕에 대한 국민들의 신망을 바탕으로 쿠웨이트는 중동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외교통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극단주의 세력의 발호나 지역 강대국들 간 의 경쟁, 시리아 및 예멘 내전, 난민 문제 등 중동 지역 내 불안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역내 분쟁해결을 위해 사바국왕이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여 중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홍영기 대사와의 문답이다.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됐다.

금년 5월 대사로 부임··· 내년 수교 40년 맞아 다양한 행사 준비
금년 5월 대사로 부임··· 내년 수교 40년 맞아 다양한 행사 준비

-교민사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쿠웨이트 교민사회는 1970년대 중동 건설 특수와 함께 우리 건설업체들이 진출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해, 1980년대 초반 우리 교민 수가 약 13,000명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쿠웨이트 건설 경기가 후퇴하면서 2-3,000명 수준까지 감소했고, 1990년 걸프전 발발 계기로 300명 선으로 급감했다가 2003년 이래 전쟁이 끝나고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확대되면서 2010년 초 1,000명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현재는 약 2,500명 규모입니다.”

홍 대사는 “현대, SK, GS, 대림, 대우, LH, 인천공항공사 등 우리 기업들의 주재원과 그 가족들, 그리고 건설 및 건자재, 무역, 요식업 등에 종사하며 장기간 쿠웨이트에서 생활하고 계신 교민 분들이 함께 쿠웨이트 경제 발전과 양국 간 관계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2018 기간에는 우리 여성 130여명이 쿠웨이트 항공사들의 승무원으로 채용돼 교민사회에 대거 유입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쿠웨이트 기업과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는 젊은이들,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젊은 창업가들의 진출과 활동도 눈에 띄기 시작하고 있다는 소개다. 이에 따라 쿠웨이트 한인회와 대사관은 이와 같은 젊은 세대들과의 조화와 결속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계기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 우리 기업들은 많이 진출하고 있는지, 기업 환경은 어떤지?

“우리기업들은 1970년대 단순 건설 도급공사 중심으로 진출을 시작해, 기업들의 역량 증가와 함께 석유화학 플랜트, 발전 분야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 있어서 쿠웨이트 정부와 쿠웨이트 기업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활약하고 있습니다. 현재 16개사가 280억불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여, 48개 현장에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참고로 올해 7월 현재 현대건설, SK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한화건설,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SDS, 현대엔지니어링, 대한전선, LS전선, 일진전기, LH 등이 48개 사업장에 한국인(원청사, 협력업체 포함) 약 2,080명 근무 중입니다.”

홍 대사는 “최근 우리기업들이 보건의료, 신도시 설계, 항공,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협력 분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압둘라 스마트신도시 건설 등을 예로 소개했다. 쿠웨이트 주택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최초 친환경적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로, 한-쿠 양국 정부간(G2G)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는 압둘라 신도시는 총면적 64.4㎢에 4만2천 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마스터플랜 수립 중에 있다. 우리 LH공사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PAHW)간에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스마트 시티 개발을 위해 3,900만불 규모 마스터플랜 및 상세설계 계약이 지난해 4월3일 체결됐다고 한다.

신공항 4터미널위탁운영도 마찬가지 사례다. 쿠웨이트 정부는 중동지역의 교통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공항시설 개선 ·확대 및 신규 공항 터미널의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쿠웨이트민간항공청(DGCA)과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의 5년간 위탁운영계약을 지난 5월8일 체결하고, 공항 터미널 위탁운영을 시작했다.

이밖에도 아주르(Al-Zour)석유화학단지조성사업, 쥬라식 가스처리시설(20억불), 북 아주르 민자담수발전사업 2․3단계(25억불) 등이 내년에 입찰될 전망이며, 한국 기업들이 수주 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개다.

주쿠웨이트대사관이 지난 8월14일 대사관저에서 쿠웨이트 여성언론인들을 비롯해 현지 여성들을 초청해 ‘한식 조리 시연회 및 시식행사’를 열었다.
주쿠웨이트대사관이 지난 8월14일 대사관저에서 쿠웨이트 여성언론인들을 비롯해 현지 여성들을 초청해 ‘한식 조리 시연회 및 시식행사’를 열었다.

-한국의 관광객이나 기업인이 자주 방문하는지?

“전통적인 인프라 개발, 석유 플랜트 분야 외에도 보건의료, 신도시, 항공,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양국 경제관계가 확대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주코트라무역관 및 주쿠웨이트대사관이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인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재 기업인들의 방문에 비해 우리 관광객들의 쿠웨이트 방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입니다. 쿠웨이트 정부는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관광 및 문화 인프라 구축과 함께, 한-쿠웨이트 직항 노선 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두바이, 도하 등을 경유해 쿠웨이트에 와야 합니다.”

-아랍지역에서 쿠웨이트의 국가 위상을 소개하면?

“쿠웨이트는 면적 17,818평방km, 인구 430만명이지만, 아랍지역 내 해양과 대륙 사이의 전략적·상업적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역내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어 우리와 지정학적, 외교적 입지가 비슷합니다. 이에 따라 외교가 국운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는 1990년 이라크 침공으로 인한 국권 상실 경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걸프전 후 외교중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아랍 내 분쟁지역 및 재난지역에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유엔으로부터 국제 인도주의의 중심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홍 대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14년 9월 쿠웨이트 알-사바 국왕에게 사무총장 감사패를 수여하면서 ‘인도주의 지도자’로 칭송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는 과거에 누렸던 중동 교역 중심국가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북부 Subiya만에 Silk City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대사관에서 추진한 교민행사라면?

“지난 6월, 우리 2018 러시아 월드컵 시즌에는 우리 대표팀의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 경기시간에 맞추어 교민들과 함께 주쿠웨이트대사관에 모여 공동 응원을 했습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독일 전에서는 모인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열광과 기쁨을 나눴습니다. 지난 4월에는 대사관과 한인회(회장 현봉철)가 함께 최근 쿠웨이트 2개 항공사(쿠웨이트 항공, 와따니야 항공)에 채용되어 근무를 개시한 우리 여성 항공승무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정착 지원 및 안전 교육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홍 대사는 안전 교육 세미나를 통해 이슬람 문화권인 쿠웨이트 사회의 특징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 대응 요령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쿠웨이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승무원들이 대부분이어서, 쿠웨이트 내 정착 및 안전과 관련한 많은 질문이 있었고, 대사관과의 비상연락체계가 구축된 점에 대한 관심과 안도감을 확인한 행사였다는 것이다.

홍 대사는 2018년 하반기에는 우리 교민들이 함께 체육활동을 통해 단합하고 교류할 수 있는 교민 체육대회 겸 대사배 축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쿠웨이트의 폭염이 잦아드는 11월경에는 우리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사막 트레킹 행사’를 우리 한인단체들과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열린 지난 6월, 쿠웨이트 교민들이 대사관에서 공동 응원전을 펼쳤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열린 지난 6월, 쿠웨이트 교민들이 대사관에서 공동 응원전을 펼쳤다.

-2018년 하반기 주요 문화행사라면?

“8월 14일, 주쿠웨이트대사 관저에서 쿠웨이트 여성언론인들, 현지 주요기업인 배우자들, 쿠웨이트 주재 외교관 및 국제기구 배우자들, 쿠웨이트 한국문화 동호회 여성회원 등을 초청하여 우리 한식조리시연회 및 시식행사를 가졌습니다. 또한 오는 10월 20일, 한-아랍 우호친선 카라반 행사의 일환으로 우리 전통문화(사물놀이, 부채춤, 풍물놀이)와 B-Boy 공연이 쿠웨이트 문화청의 후원과 협조를 받아 쿠웨이트 시내 대형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 기간 우리 중소기업의 중동진출 활성화를 위해 무역협회 주관으로 15개 기업이 참여하는 우리 무역사절단이 방문하여 10일18일 비즈니스 상담회도 개최합니다.”

홍 대사는 “문화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한 쿠웨이트의 특성상, 우리 대사관이 추진하는 문화 행사에 대한 현지인들의 참여와 호응이 매우 높다”면서, “특히 2000년대부터 우리 위성채널을 통해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K-Pop의 고정 팬층이 형성됐다”고 소개했다. 2012년 쿠웨이트인들의 한류문화 동호회가 결성돼 현재 500명의 회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K-POP, 한식, 서예, 한복 등에 관한 자체 행사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대사는 이들 동호회원들이 한-쿠웨이트의 문화를 연결하는 가교라면서 대사관이 추진하는 모든 문화행사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놓고 이들과 교감하면서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리하고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한-쿠웨이트 양국은 미래지향적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과거 1,2차 석유위기 시 양국 간 협력관계는 1970년대와 80년대 우리나라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하는데 기여했으며, 1990년 걸프전 당시 우리나라는 쿠웨이트를 주요 동반자 국가로 인식하고 적극 지원했습니다. 양국이 이러한 전통적인 우호협력관계를 기반으로 문화, 보건·의료, 교육, IT, 신도시개발,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관계를 확대·심화시켜 나가도록 대사관에서도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홍 대사는 1991년 외교부에 입부해 주OECD 2등서기관, 주가나 참사관, 자유무역협정정책기획과장, 북미유럽연합통상과장, 주제네바 참사관, 청와대 파견, 산자부파견 통상법무과장,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심의관, 국제경제국장을 거쳐 지난 5월 쿠웨이트 대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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