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다윗 29] “고민보다 GO”··· 안정된 공무원 박차고 중국 도전한 심상희 변리사
[청년다윗 29] “고민보다 GO”··· 안정된 공무원 박차고 중국 도전한 심상희 변리사
  • 상하이=황갑선 해외기자
  • 승인 2018.10.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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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희 변리사는 한국사회에서 최고 엘리트였다. 명문 사립 대학교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한 그는 ROTC(32기) 장교로 육군 소대장근무를 했고, 43회 행정고시(일반 행정)를 통과했다. 정부 중앙부처 인사제도담당관, 특허청, 주상해총영사관 영사, 특허심판관 등 공무원으로 17년간 일했다.

그는 고위공무원 진급을 몇 년 앞두고 중국에 발을 내디뎠다. 이 정도의 스펙을 갖고 있는 공무원이 중간에 그만두고 자기사업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로이탈’이다. 그는 신념을 갖고 중국행을 결행(決行)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기 길을 걸어온 지 3여년이 지났다.

“돌이켜보면 늘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유전공학을 전공한 제가 행정고시 일반 행정을 준비하는 것부터 무모한 도전이었죠. 다행히 시험 준비 2년 만에 최종 합격해 정부중앙부처 인사업무를 보았습니다. 일반 행정부처에서는 보기 드문 이공계 출신 사무관이었습니다. 특허청으로 옮겨 특허업무, 지식재산 정책업무를 접했습니다. 바쁜 업무 중 변리사자격시험과 대학원 석사과정에도 도전했지요.”

중국공무원 초청연수, 특허법원 방문.
중국공무원 초청연수, 특허법원 방문.

심 변리사는 대학 1학년 때 프리초프 카프라 교수가 쓴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이라는 책을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에 진정한 자신의 마음이 담겨있다면, 그 길의 선택은 자신이나 타인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는 글귀가 있었다. 그는 어떠한 선택과 판단을 할 때 많은 생각(고민)보다는 자신이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믿음을 갖고 실행(결단)을 신속히 내리는 습관을 길러왔다고 한다.

“솔직히 17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떠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앞으로 16년이 지나면 60세 정년 퇴직시점이 되는데, 퇴직 이후 무엇을 할까 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저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싶었어요.”

심 변리사는 상해총영사관에서 특허담당 영사로 3년 동안 근무를 할 때 중국의 특허 및 지식재산권 시장을 보았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진출에 있어 필요한 상표권 확보, 특허출원, 지식재산권 분쟁 등 각종 사안이 발생하는 것에 비해, 중국전문가와 팀을 이뤄 한국기업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는 없었다.

중국에서 이 분야는 무주공산이었다. 영사 업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임한 뒤, 중국에 다시 돌아가 특허 등 지식재산권 시장을 개척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용기가 필요했던 것. 불모지에서 새로이 길을 개척해야 하는 도전정신도 필요했다.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설득해야하는 것도 큰 장벽이었다.

중국 대표단과 함께.
중국 대표단과 함께.

“저를 항상 지지해주신 아내와 아버지께 감사합니다. 3년 정도 지나니 고객들도 늘어나고, 일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심상희 변리사는 바쁜 업무 중에도 주경야독자세로 중국어를 익히고,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석사, 상해화동정법대학에서 법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와 함께 KOTRA, 한국지식재산보호원, 경기테크노파크, 대학 등에서 중국특허, 지식재산권에 관한 강의요청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하루 15시간 이상 업무를 할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즐겁게 일을 소화해내고 있다.

“앞으로 중국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특허 등 지식재산권시장도 엄청난 규모로 커질 것 입니다.” 심상희 변리사는 기업에서 필요한 수준 높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스펙 시대는 지났습니다.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들이 매년 많은 수가 배출 되고 있고, 이제는 자격증만으로 살아가는 시대가 아닙니다. 또한 100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정년 이후에도 살아가야 할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그 무엇보다도 실행이 중요합니다.”

중국대표단과 경복궁 방문.
중국대표단과 경복궁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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