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스타나한국문화원에서 연간 1천명이 한국어 공부
[현장] 아스타나한국문화원에서 연간 1천명이 한국어 공부
  • 아스타나=이종환 기자
  • 승인 2018.10.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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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열풍도 거세...전시품은 한복 궁중음식 등 전통문화가 주류

"아스타나한국문화원을 찾았을 때는 한국어 초급반 강좌가 막 열리고 있었다. 한국문화원에서 근무한 지 3년 됐다는 박초롱 실무관의 안내로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10여명이 책을 펴놓고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대부분 10-20대 젊은이들이었다.

한국어 강좌는 봄 여름 가을학기로 나눠서 세 학기로 진행하고 있어요. 매 학기 300여명씩 연간 1천명이 수강합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박초롱 실무관은 이혜란 한국문화원장이 주카자흐스탄한국대사관에서 열리는 회의에 가서 자리를 비웠다면서 미리 연락하고 방문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문화원은 들어서면 우리 한복이 전시돼 있고, 옆으로 리셉션이 있어서 카자흐스탄인으로 우리말을 잘하는 직원이 안내를 맡고 있었다.

아스타나는 카자흐스탄의 수도. 기자가 이곳을 찾은 것은 파리에서 열린 코리안페스티벌을 취재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항공을 이용하는 트랜짓 손님한테 1달러에 호텔 1박을 제공하는 정책도 펴고 있었다. 이런 편의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아스타나를 들러, 아스타나 시가지도 구경하고 한국문화원도 들렀던 것이다.

카자흐스탄 행정수도인 아스타나는 신생도시다. 수도로 정해진 지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수도를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옮긴 이유에 대해 여러 이견들이 있지만, 러시아화를 막기 위해서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러시아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로 소비에트 시기에 개발돼 러시아인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분리주의 운동으로 러시아로 귀속할 우려도 있어서, 아예 수도를 아스타나로 옮기고 민족을 섞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국토면적이 한반도의 12배에 이른다. 땅이 넓어서인지 민족도 많아 무려 120개 민족을 자랑한다. 이같은 다민족 국가이지만, 전체 인구는 불과 1800만명. 일제때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한 고려인 후손도 10만여명이 살고 있다. 하지만 수도 아스타나는 신생도시인 만큼 고려인 이 거의 없다는 게 박초롱 실무관의 소개. 100만명에 이르는 아스타나 인구 가운데 고려인은 0.01% 미만이고, 한국인도 100-200명으로 대부분 주재원이라고 한다.

“올해 수도 이전 20주년을 기념해 7월에 엑스포공연장에서 K-pop 파티를 개최했어요. 현지인들이 대거 참관했어요. K-pop이 인기가 많아요.”

박실무관의 말을 입증하듯, 한국문화원에서 만난 카자흐스탄인 젊은 여성도 K-pop이 좋아 우리말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화원 한가운데 있는 다목적홀에서는 전통무용과 K-pop 강좌도 펼쳐진다고 한다.

박실무관의 안내로 문화원을 돌아보면서 전시품들을 살폈다. 전통의복, 전통혼례복장을 한 인형, 일월오봉도 병풍과 북, 전통매듭과 노리개들, 놋그룻에 담은 명란젓과 비빔밥, 김치, 신선로 등 밀랍 궁중밥상 등이 눈에 띄었다. K-pop 아이돌의 실물크기 사진들을 세운 포토존도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 문화란 과연 무엇일까? 전통으로 내려오는 것들일까? 아니면 현재의 K-pop, K-드라마일까? 해외의 한국문화원은 어떤 것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할까? 아스타나한국문화원을 돌아나오면서 든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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