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기] 아프리카중동한상팀의 '남도맛기행'① 선운사 초입에서 맛본 '풍천장어'
[동행기] 아프리카중동한상팀의 '남도맛기행'① 선운사 초입에서 맛본 '풍천장어'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8.11.0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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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장흥-강진-해남으로 이어진 2박3일의 여정...단풍비 쏟아진 선운사의 정경도 일품

2박3일간의 ‘남도맛기행’.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회장 김점배) 팀이 이 흥미로운 주제를 들고, 전남 장흥과 강진, 해남 순방에 나선 것은 2018 인천 세계한상대회 폐막 이튿날인 10월26일이었다.

아프리카중동한상팀은 인천 송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3박4일의 세계한상대회 기간 동안 아프리카중동한상 독자 부쓰를 열고,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특별 공수해온 오만산 유향과 대추야자, 말라위산 땅콩, 목공예품과 그림, 남아공산 프로폴리스와 알로에젤리, 탄자니아산 커피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판매수익금을 내년도의 아프리카 오지 ‘평화의 샘물’ 파기 후원금으로 사용하는 이벤트였다.

이 행사로 열기를 모은 아프리카중동 한상팀은 여세를 몰아 세계한상대회 폐막 이튿날 아침 남도맛기행을 떠났다. 아프리카중동한상 ‘남도맛기행단’을 실은 전세버스는 10월26일 아침 인천 송도의 라마다호텔을 출발해 첫 행선지인 고창 선운사로 향했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가을비는 버스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충남 경계선에 접어들 무렵부터 빗줄기가 굵어졌다. 도중에는 안개까지 가득한 길도 많아 차창으로는 운무 가득한 산수화가 연출됐다.

첫 행선지는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사였다. 선운사는 삼국시대 건립된 유서 깊은 대찰이다. 백제 위덕왕 24년(AD. 577)에 백제 검단선사와 신라 국사인 의운국사가 공동으로 창건했다고도 하고, 조선 정조때 기록된 ‘선운사 사적기’는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와서 이 절을 창건했다고도 적고 있다. 어떻게 보든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사는 신라와 백제가 합작해 지은 절이었던 것같다.

아프리카중동한상 ‘남도맛기행단’을 태운 버스는 오후 1시가 넘어서 선운산 초입에서 멈춰섰다. 신덕식당이라는 이름의 풍천장어 전문점이었다. 식당 주변으로는 풍천장어 간판을 건 음식점들이 도처에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하지만 ‘남도맛기행’이어서 이번만큼은 ‘풍천장어’가 목표고, 선운사 탐방은 ‘덤’이었다.

“아버지가 음식점을 23년을 경영하고, 제가 이어받아 29년째 경영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때만해도 막걸리를 팔자고, 가게 앞을 흐르는 하천에서 잡은 풍천장어를 안주로 그냥 내놓던 때입니다. ”

식당 주인이 이렇게 내력을 소개하면서 풍천장어의 유래도 설명했다. 가게 앞을 흐르는 하천은 고창에서 드물게도 물이 역류하는 곳으로, 바다에서 민물로 올라오는 장어가 이곳 하천에 갇혀 풍천장어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전에는 소금구이로 해서 먹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고추장구이도 개발해서 호평을 받고 있어요. 일본사람들이 즐겨 하는 간장구이는 우리집에서는 만들지 않아요.”

식당주인은 “복분자도 겸해서 들면 좋다”면서 “전에는 식당마다 독특한 레시피로 복분자를 만들어 제공했으나, 관공서에서 사제 복분자 제조를 단속해서 지금은 만들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식당에서 독자로 복분자 술을 만들어 파는 것도 단속한다고 하니, 다양한 복분자주 맛을 접하기는 당국의 규제가 있는 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점심은 풍성했다. 먼저 풍천장어 소금구이가 나오고 이어서 고추장구이가 나왔다. 구운 장어를 상치나 깻잎에 싸고는 썬 생강도 넣어서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장어를 굽는 고소한 내음이 산사 초입에서 폴폴 풍기는 것을 선운사 스님들은 어떻게 참고 넘길까? 그처럼 ‘인내’하다 보니 선운사에서 큰 스님들이 많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장어구이집을 나와서는 선운사로 향했다. 선운사로 가는 길에는 바람도 불면서 비도 오락가락 했다.

선운사로 가는 길은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특히 은행나무도 노랗게 변해 있어서, 단풍이 절정을 이룬듯했다. 계곡 물길을 따라 때때로 바람이 몰아치자, 나무들에서 떨어지는 붉고 노란 잎사귀들이 단풍비를 뿌려냈다.

선운사 만세루와 대웅보전 앞을 흐르는 개울에는 극락교가 있어서 관광객들이 그 위에서 다투어 사진을 찍었다. 개울을 따라 서 있는 나무들이 단풍비까지 만들어주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극락이 따로 없었다. 극락교를 가운데 두고 양쪽이 다 극락 같은데, 사람들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코 오가고 있었다.

아프리카중동한상 남도맛기행단은 선운사를 돌아보고는 다시 산문쪽으로 나가 버스에 올랐다. 다음 행선지는 장흥이었다. 저녁 맛기행은 장흥 명물인 한우삼합이었다.<계속>

신덕식당 앞에서.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장(사진 왼쪽)과 장흥에서 정남진여행사를 운영하는 친동생 김형석씨.
신덕식당 앞에서.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장(사진 왼쪽)과 장흥에서 정남진여행사를 운영하는 친동생 김형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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