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강 회장 “오사카 부인회합창단 내년에 창립 30주년 맞아요”
김추강 회장 “오사카 부인회합창단 내년에 창립 30주년 맞아요”
  • 오사카=이석호 기자
  • 승인 2018.11.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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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강 오사카 부인회 회장
김추강 오사카 부인회 회장

11월8일 오후,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러 탄 택시. 기사 성함이 이노우에 시로오(井上 司郞)씨다. 한자를 우리말로 읽으니 ‘정상 사랑’이다. 이노우에 시로오씨는 일본어를 못하는데도, 계속 말을 건다. 70세가 넘었다는 그에게 ‘아리가토’ 한 마디만을 남긴 채 내린 곳은 일본 오사카시 기타구(北區), 나카자키초(中崎町) 지역이었다.

오사카한국인회관 3층으로 올라가자, 부인회 월간 정례회의가 막 마무리되고 있었다.

“하하 호호” 유쾌한 웃음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오고 있었다. 사무실로 들어서자 내부가 정갈하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입구에는 커다란 한국 지도가 걸려 있었다.

“매월 한 번씩 정례회의를 열어요. 지나간 사업과 행사를 정리하고 앞으로 할 일을 함께 모여 계획하지요.” 이렇게 얘기해 주는 김추강(金秋江) 부인회 회장의 이름은 가을 강이라는 뜻이었다.

수로가 잘 발달된 오사카와 어울린다는 느낌. 김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2세로, 은퇴 전까지 회계사로 일했으며 올해 나이가 76세라고 소개했다.

“정례회에서 임원들이 오는 12월 우에혼노쿠에 있는 쉐라톤미야코에서 송년회를 열기로 결정했어요. 고전무용, 부인회합창단 공연 등을 비롯해 화려한 무대가 펼쳐집니다.”

김 회장은 노래를 좋아해 젊었을 때부터 부인회합창단에서 활동했다고 말했다. 송년회의 하이라이트도 단연 합창단 공연이 될 것이라고. 3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지난 10월 부산을 방문해, 신라대학에서 열린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 공연에도 찬조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내년 합창단 창립 30주년을 맞아 부인회는 821석 규모의 오사카시 이즈미홀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김영자 부회장, 김옥기 부회장이 한국어에 어려움이 있는 김추강 회장의 통역을 도왔다. 오사카 부인회는 약 1,000명의 회원이 있는 일본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도 가장 큰 여성단체다. 올해로 창립 71주년을 맞았다. 동경에 있는 부인회 중앙본부보다도 설립일이 1년 앞섰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12월 송년회에는 300여명의 회원과 총영사, 한일친선협회 부이사장 등 오사카의 각계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오사카 부인회는 아주 결속력이 강해요. 자랑하고 싶은 재일동포 여성단체죠.” 부인회는 합창단 외에도 탁구교실 등 다양한 체육, 문화 행사를 열며 교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단 하나 고민거리는 기존 멤버들이 나이가 들고 있고 젊은 회원이 적다는 것. 

김 회장은 “뉴커머들도 부인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면서, “뉴커머 여성들이 부인회에 가입해 새로운 활력을 넣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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