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호 오사카 민단 단장 “일본인 함께 하는 다문화 공생페스티벌 열었죠” 
오용호 오사카 민단 단장 “일본인 함께 하는 다문화 공생페스티벌 열었죠” 
  • 오사카=이석호 기자
  • 승인 2018.11.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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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호 재일민단 오사카지부 단장
오용호 재일민단 오사카지부 단장

인구 800만의 일본 오사카가 동경에 이어 왜 두 번째로 큰 도시가 됐을까? 11월8일 오사카시 기타구에 있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오사카본부를 찾은 날 의문이 풀렸다.

710년 헤이조쿄(平城京)라는 도읍이 조성돼 74년 동안 국도(國都)로 번영을 누렸던 나라, 일본 개항 시기에 제2의 무역항이 됐던 고베, 최초의 일본식 불교 사원이 보존돼 있는 와카야마, 400년 동안 헤이안(平安) 시대의 중심지였던 교토 등을 가기에 최적의 장소가 오사카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중국, 유럽 관광객들은 일단 오사카시에서 여장을 푼 뒤, 관서 지역 여행을 시작한다고 한다. 특히 오사카시 도톤보리는 일본의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여행객들의 ‘핫 플레이스’다.

“오사카시는 예로부터 상업이 발달한 곳입니다. 또한 재일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죠.” 

오용호 재일민단 오사카지부 단장은 오사카 토박이다. 부친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왔다. 그는 젊은 시절 오사카에서 부동산업을 했다. ‘관서상사’라는 회사를 20여년 간 운영했다. 재일동포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고. 

그는 재일동포 2세임에도 한국어가 유창했다. 오 단장은 어렸을 때 오사카시가 운영하는 학교를 다녔는데, 절반이 넘는 학생이 재일동포여서 학교가 한국어반을 운영했다. 60여년 전인 1950년대 얘기다. 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최준일 문교부장, 오대근 사무국장도 몰랐던 눈치다. 

“지난 3월 오사카 단장으로 취임했어요. 단장 선거에서 다문화 공생을 위한 사업을 하겠다고 약속했지요.”

공약대로 오 단장은 지난 10월20일 ‘한일우호친선축제-다문화공생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오사카 민단을 포함해 일본 전역에 있는 민단 지부 중 이 같은 행사를 연 민단은 없었다고 한다. 이 행사는 재일동포와 일본인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었다. 오사카시의 주요 인사들도 이 행사를 찾았다. 오랜 기간 후세 지부 단장으로 활동했을 때부터 그는 다문화와 관련한 사업을 벌여 왔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대립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함께 잘 살겠다는 공생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해요.”

기미독립선언서가 적힌 병풍이 오사카 민단 단장실 한쪽 면을 차지하고 있다.

공생을 가장 큰 가치로 두고 있지만, 헤이트스피치 철폐 운동 등 재일동포들의 인권을 지키는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오는 12월9일엔 한국전통문화마당을 열어요. 우리의 문화를 지키는 사업도 계속 진행해야죠.” 오사카시에 있는 180여개 학교는 방과 후 활동으로 한국역사, 문화를 가르치는 수업을 하고 있다. 오사카시가 1948년 오사카 동포들과 맺은 약속을 계속 지켜가고 있는 데에는 민단의 역할이 크다.

오사카 민단은 이밖에 재일동포 모국체험 캠프, 어린이 우리말 이야기 대회, 중학생 우리말 이야기 퀴즈대회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역대 오사카 민단 단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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