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느끼고 배운 자리였다”··· 독일 종이접기 컨퍼런스 참여 소감
“너무 많이 느끼고 배운 자리였다”··· 독일 종이접기 컨퍼런스 참여 소감
  • 로텐부르크=이종환 기자
  • 승인 2018.11.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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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남부 로맨틱가도를 달리며 소감 밝혀··· 종이문화재능기부단 유럽 여행
11월16일부터 18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2018 국제종이접기 교수법 컨퍼런스’에 참가한 한국 종이접기 강사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11월16일부터 18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2018 국제종이접기 교수법 컨퍼런스’에 참가한 한국 종이접기 강사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자비를 들여 ‘종이접기 재능기부’ 여행에 나선 ‘종이문화재단 재능기부단’이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열린 ‘2018 국제종이접기 교수법 컨퍼런스’에 참여해 느낀 점들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11월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2박3일간의 컨퍼런스를 마친 후 24일(토)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에서 종이접기 재능기부 강연을 하기 까지 독일과 스위스를 도는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 인터라켄-루체른-취리히-독일 퓌센-뮌헨-로텐부르크로 이어지는 여정 가운데, 뮌헨에서 로텐부르크로 가는 버스 안에서 컨퍼런스에서 느낀 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소감은 앞에서 뒤로 앉은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한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눈이 확 뜨이는 듯한 새로운 세계를 접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했다.”(정성희 종이문화재단 자문위원)

“지난해 베트남에 이어 올해 행사에도 함께 했다. 병원에서 고칠 수 없는 것을 종이접기가 고친다는 잘츠부르크 출신 의사의 강연이 인상 깊었다. 종이접기로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본다. 각자가 접은 것을 하나로 이어 붙여 만든 뱀 접기도 인상적이었다. 어린 아이들의 협동 단결심을 고취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정동희 종이문화재단 자문위원, 전 한양대 음대 교수)

“반성을 많이 했다. 완성품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고 토론하는 수업이 인상적이었다. 종이접기 강연료를 약값보다 비싸게 받아야 한다는 잘츠부르크출신 의사 선생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여행하면서 자기 자신을 위한 선물도 사기를 바란다.”(황미숙 한국종이조각미술협회장)

2018 국제종이접기 교수법 컨퍼런스
2018 국제종이접기 교수법 컨퍼런스

“휴대폰을 잃어버릴 뻔했다. 가슴 졸이도록 민폐를 끼쳐서 죄송한 마음이다. 그동안 종이접기 완성품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컨퍼런스에 와서 반성했다. 자유롭게 얘기하면서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맞춤형으로 가르치는 종이접기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심기향 경기하남종이문화교육원장)

“극기훈련, 유격훈련 같은 강행군 투어다. 호텔탐방 투어라는 이름을 붙여도 될 정도로 가방을 자주 풀고 싸지만, 서로를 잘 아는 뜻깊은 여행으로 함께 만들자. 힘들어서인지 단체사진에 나만 빠지는 것 같아 아쉽다(웃음).”(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

“종이접기를 한 지 20년이 됐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해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했다. 빨리빨리 보다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지도하고,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가르쳐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봉명옥 서울노원종이문화교육원장)

“오래전 찰흙 만들기를 지도받으면서 ‘알아서 하라’고 1년간이나 내버려주던 선생님이 기억난다. 이번 독일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잠재의식에 날개를 단 느낌이다. 감동적이었다.”(변재신 종이접기 강사)

“분반강의를 맡아 준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외국인들한테 우리말로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종이 하나로 표현하고 서로 알아들었다. 말이 필요 없었다. 독일인 청강자 한분은 삼각형을 접으면서도 종이를 햇빛에 비쳐보기도 했다. 즐기는 모습이었다.”(신란영 경기광주종이문화교육원장)

“융프라우 올라가는 산악열차가 인상적이었다. 부산은 눈이 흔하지 않은 곳이다. 융프라우를 오르면서 그 많은 눈을 본 것이 마치 꿈을 꾼 듯한 느낌이었다. 백조의 성도 너무 아름다웠다. 저녁 후의 소모임도 즐겁다.”(이미자 부산사하종이문화교육원장)

“컨퍼런스 참여하는 분들의 단톡방이 오픈된 후 어떤 분들이고 어떤 행사가 될까 많이 설레고 두근거렸다. 여러 원장님들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 여전히 마음 설레는 여행을 하고 있다.”(옥인숙 경기화성봉담지부장)

“오랜만에 함께 한 여행이다. 컨퍼런스 교수법 강연을 들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하지만 한국 교수법도 나름대로 특성이 있고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빨리도 잘못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다른 교수법을 참고해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을 많이 찍고 있다. 나중에 나누겠다.”(이순재 종이문화재단 자문위원)

“전시대를 지키느라 수업에 들어 가보지 못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배운 내용들을 오는 1월에 열리는 정보교류회에서 소개해주기 바란다. 1월 정보교류회를 컨퍼런스 내용을 알리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김영순 종이문화재단 이사)

“컨퍼런스에 전체강연과 분반강연을 했다. 지난 1년간 강연을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종이접기 교수법은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용이 충실해야 한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하고는 종이접기의 수학화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종이접기 수학 이론화에 더욱 노력하겠다.”(오영재 수학종이접기교육협회장)

“컨퍼런스를 주최한 조안 살라스의 활동과 강연에 놀랐다. 앞에서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해주셔서 ‘동감’이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김정일 서울 영등포종이문화교육원장)

“이번 일정은 종이접기 재능기부 봉사도 하면서 여행도 함께 하는 여정이다. 컨퍼런스에서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것을 느꼈다. ‘미투’라고 말하고 싶다. 아프지 않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손진이 인천영종종이문화교육원장)

“총무를 맡아 행사를 돕고 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종이문화재단 사무국과 김영순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사랑의 편지 접기 수업이 인상적이었다. 이론이 많고, 대화도 많은 수업이었다. 듣고 싶은 수업 찾아가면서 듣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원격 영상강의도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한다.”(이은희 경기기흥종이문화교육원장)

“단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았다. 도와주신 김영순 선생님과 이준서 처장께 감사드린다. 종이접기를 하는 인연으로 이처럼 컨퍼런스에도 참여하고 함께 여행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연세든 분들이 즐겁게 종이접기에 몰두하는 것을 봤다. 어제 묵은 호텔에서 과거든 미래든 ‘지금’의 연속이라는 문구를 봤다. 열심히 지금을 살아갔으면 한다.”(박미자 서울관악종이문화교육원장)

“이론 수업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창의교육에 힘쓴다고 했는데도, 반성을 많이 했다. 종이접기를 뜻하는 ‘오리가미’라는 일본어가 이미 유럽인들의 생활에 녹아든 것같아 아쉬웠다. 숙제 많이 가지고 간다.”(하진희 한국키즈북아트협회장)

“종이접기를 한 지 채 2년이 안된다. 열심히 배우고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 종이접기를 대표하는 분들과 함께 해서 즐겁다. 독일에 와서 종이접기로 세계와 교류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정작 관심이 없는듯해 아쉽다. 아동과 노인 정서교육에도 좋으니 우리 정부에서도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김희숙 종이접기 강사)

“분반 교육을 하는 데 질문을 받았다. 왜 이렇게 재료들을 많이 주느냐? 누구 돈으로 준 거냐? 이 질문을 받고 통역을 통해 답을 했다. 종이접기를 알리기 위해 우리 자비로 나왔다. 재료도 우리가 마련해 대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그제야 뭘 느낀 듯 강사인 제 얼굴을 봤다. 장애인 교육하는데도 돈을 받느냐고 해서, 학교에 가서는 돈을 받지만 장애인 교육은 돈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모두들 내게 박수를 쳐줬다. 우리나라 전통 정자관 만드는 종이접기를 하면서 우리 역사와 문화도 소개했다. 대한민국을 몰랐다가 새로이 알았다는 느낌이었는지 강연후 선물도 받았다.”(신승희 부산연제종이문화교육원장)

“컨퍼런스에 참여해 다른 나라 사람이지만 사는 모습이 친근하다는 점을 새삼 다시 느꼈다. 선생은 아이들과 함께 상호작용을 하면서 지도한다. 컨퍼런스에서 많이 배웠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지도할 아이들이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임예빈 강원춘천종이문화교육원장)

행사 소감을 묻는 주문에 구문임 종이문화재단 이사는 재미있는 우스개로 소감을 대신했고, 이 행사를 이끌고 주최한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은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K-종이접기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노 이사장은 또 “교육교재를 준비한 김영순 이사와 마인츠한글학교 강연을 앞두고 있는 김영만 원장, 분반수업을 할 선생님들한테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는 이준서 종이문화재단 사무처장이 사회를 보며 진행했다. 정동희 전 한양대 음대교수가 로맨틱가도를 달리면서 독일 노래와 우리 노래를 부른데 이어, 이 처장은 ‘에델바이스’를 영어노래로 불러, 흥취를 돋웠다. 이날 로맨틱가도는 안개가 뿌옇게 끼어 전형적인 독일 11월 날씨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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