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학생 폭행 사건에 영국 교민사회 부글부글
한국인 유학생 폭행 사건에 영국 교민사회 부글부글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8.11.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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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사건 해결 못 한다”고 답변한 주영대사관에 비난 글 봇물

지난 11월11일 런던에서 발생한 ‘한국인 유학생 폭행’ 사건과 관련, 영국 교민사회가 들끓고 있다.

주영한국대사관이 15일 “피해를 당한 우리국민 피해자에게 안타까운 마음과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밝혔지만, 영국 교민들은 “피해 학생 전화에 대응한 주영한국대사관 직원에 대한 조치를 확실히 해야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한국대사관을 찾아갈 바엔 일본대사관에 부탁하는 게 빠르다”, “도움을 청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가지고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대사관 갑질, 이제 터질게 터졌구나. 국민청원 합시다”, “어린학생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 싶어 걱정됐다” 등 오히려 대사관을 질책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사건의 개요를 정리하면 피해를 당한 20대 한국인 유학생은 11일 옥스포드 스트리트를 걷던 중 누군가 머리에 쓰레기를 던져 뒤를 돌아보았는데, 10명의 백인 흑인 무리 청소년들이 계속해서 머리에 쓰레기를 던졌다. 피해 학생도 화가 나서 흑인 여자애에게 던졌고, 이에 10명 가량의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싸 구타했다는 것.

특히 교민사회에 공분을 일으킨 것은 영국경찰에 도움을 청해도 수사의 진전이 보이지 않은 피해자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사관에 전화를 했지만, 대사관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 피해 학생은 “대사관이 ‘민사사건은 자신들이 직접 (해결) 해 줄 수 없고, 영국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답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 후 주영한국대사관은 “박은하 대사가 영국 외교부 고위관계자를 면담해 사건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영국 외교부 및 경찰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또 총영사가 런던경찰청 담당관을 면담하여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조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통해 범인이 조기에 검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교민은 “대사관의 사과 글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현지 한국인 유학생이 영국인 10대 2명으로부터 샴페인 병으로 얼굴을 가격당하는 등 사건이 발생했다. 주영대사관은 교민과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안전 간담회를 열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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