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한국인회, 한국청년 해외취업에 두 팔 걷었다··· 올해 두 번째 취업박람회
광저우한국인회, 한국청년 해외취업에 두 팔 걷었다··· 올해 두 번째 취업박람회
  • 광저우=이석호 기자
  • 승인 2018.11.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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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광저우무역관, 한국관광공사 광저우지사도 공동주최로 참여
31개 현지진출 회사, 70여 유학생 참여

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쏨니아’는 지난 5월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최대 커뮤니티형 이커머스 샤오홍슈에 공식숍을 연 이 회사가 한국인 유학생을 채용하려는 이유는 한국 청년들이 중국인들이 따라오기 힘든 패션 감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효성금융설비는 ATM 기계를 만드는 회사로, 중국 혜주에 진출해 ATM 핵심 부품을 만들고 있다. 중국법상 ATM 완성품을 만들어 유통하긴 어렵지만 부품을 만드는 것만은 가능하다. 회사는 중국에서 만든 ATM을 해외로 판매하는 데에 새로 채용할 직원이 활약해 주길 바란다. “단순한 일을 하는 인턴사원을 뽑으려 하지 않는다. 중간 관리자 이상의 한국인 직원을 채용해 회사를 확장시킬 것”이라고 이영우 효성금융설비 혜주법인 부장은 말했다.

한화무역 광저우지사도 중국 전문 인력을 키우려 한다. 한국어와 중국어에도 능통하고 중국 경험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 직원이 미래에 한국에서 일하면 한화 본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인을 채용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좋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회사에도 좋다”고 윤정현 광저우지사 수석대표는 강조했다.

광저우한국인회(회장 이민재), KOTRA 광저우무역관(관장 황재원), 한국관광공사 광저우지사(지사장 유진호)가 공동주최하고 주광저우한국총영사관이 협찬한 ‘2018 취업상담회’가 11월27일 광저우 가든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광동성에 진출한 31개 한국 회사가 참가했다. 이중 광저우 회사는 21개, 심천은 6개, 동관은 2개, 혜주는 2개였다. 제조, 물류, 화장품 업체가 다수를 차지했고 공공기관 및 민간협회 등도 참여했다. 참여 업체 중 23개가 정규직을, 나머지 업체는 인턴사원을 채용할 계획.

한국인회가 단독으로 이 행사를 열었던 2016년엔 보다 많은 유학생들이 중국을 더 경험하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지난 5월 연 박람회에서는 실제 10명의 유학생을 취업시키는 성과를 내었고, 이번 박람회에 KOTRA와 한국관광공사도 공동 주최단체로 참여하게 됐다고 이민재 회장은 설명했다.

“한국 회사들은 경험이 많은 인재를 원하고, 유학생들은 월급을 많이 받는 안정된 회사를 원합니다. 두 간극을 좁히기 위해 애를 많이 썼습니다. 회사들에게 참여를 요청하고 학생들을 독려해 이 행사를 열 수 있었습니다.”

광저우한국인회, KOTRA 광저우무역관, 한국관광공사 광저우지사가 광동성 한인청년 취업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광저우한국인회, KOTRA 광저우무역관, 한국관광공사 광저우지사가 광동성 한인청년 취업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한중관계가 냉각돼 어쩔 수 없이 이 행사를 취소했다. 올해엔 지난해 행사가 이를 만회하기로 마음 먹은 듯 2차례 박람회를 열었다.

이 회장은 “상반기 박람회 때 10명을 취업시킨 것이 많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청년 1명을 해외 취업시키는 것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큰 성과였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해외취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취업자 수는 5,118명이었다. 이중 일본 취업자 수가 27.8%로 가장 많았고 미국은 21%, 홍콩·싱가포르가 10.4%였다. 중국은 5%에 불과했다. 중국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인이 그만큼 많지 않다.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70명의 유학생이 참여했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기남대, 중산대, 화남사범대, 광동대와 심천대학교 학생들이 참가했다. 숭실대를 졸업하고 현재 기남대에 다니고 있는 김유환 학생은 “중국을 더 많이 경험하고 싶다”, 화남사범대에 다니는 노민진 학생은 “빡빡한 한국직장에 다니기 싫다. 광저우 생활여건은 아주 좋다”며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원하는 취업지망생을 찾지 못하는 회사들도 있었다. 동관에서 가방을 제조하는 동관모노피아는 “영업직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미국, 일본 오더 관리를 할 사람을 원하는데,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익명을 원하는 한 회사는 “한국 청년들이 너무나 안정된 직업을 원하는 것 같다. 함께 성장할 마음이 있는, 도전적인 청년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취업박람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됐다. 오전에는 개회식, 광동성 한인 청년 취업활성화를 위한 MOU 체결식, 취업특강 등이 진행됐다. 개회식에서 이민재 회장은 “실질적으로 한국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준비를 마련해, 이 박람회가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욱 총영사는 “경제적 잠재력이 큰 광동성에서 취업박람회를 연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국인회가 적극적으로 유학생과 한국회사를 매칭해 준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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