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헌 회장 “내년 베를린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이벤트 기획중”
유제헌 회장 “내년 베를린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이벤트 기획중”
  • 프랑크푸르트=이종환 기자
  • 승인 2018.11.28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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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밀라노에서 유총연 임원회의 열어 내년 행사 논의
유제헌 회장
유제헌 회장

“동서독을 가로막은 철의 장막을 붕괴시킨 것은 라이프치히 촛불시위입니다. 1989년 10월 9일 일어난 그 시위가 한달뒤인 11월 9일의 베를린장벽 붕괴라는 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지지요.”

11월 24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호텔 커피샵에서 유제헌 유럽한인회총연합회(유총연) 회장이 말을 꺼냈다. 내년도 유총연 행사를 묻는 질문에 그는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기획중”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학생들과 유럽의 한인 차세대들이 함께 라이프치히 촛불시위 현장을 답사하고, 독일 통일로 이어지는 역사를 체험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것은 1989년 11월 9일이다. 하지만 그 단초를 만든 것은 한달전인 10월 9일 라이프치히에서 시작된 촛불시위였다.

작센(Saxon)주에 있는 라이프치히는 동독 치하에서 인권이나 예술 활동이 국가에 의해 철저히 통제됐다. ‘슈타지(Stagi)’라고 불리는 국가보안부는 국민의 일상을 감시했다.

라이프치히의 성니콜라이교회(St. Nikolai kirche)에서는 1982년부터 매주 기도회가 열렸다. 오후 다섯시가 되면 사람들이 모여들어 평화와 자유를 소망하며 기도를 했다. 이들은 기도회를 마치고 함께 정치 문제를 토론하고 교회 주변을 걸으며 묵언 시위를 벌였다. 이 기도 모임을 찾는 사람들이 1천명에 이르자 정부의 감시도 심해졌다.

1989년 10월 9일의 평화기도회 및 시위에는 7만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시위대의 손에는 촛불과 ‘우리가 인민이다(Wir sind das Volk)’라고 적힌 현수막이 들려 있었다. 이날 경찰과 군대는 진압 대신 퇴각을 선택했다. 이 시위모습은 방송을 통해 동독 전 지역에 전해졌다.

10월 16일에도 기도회와 시위가 열렸다. 이날에는 경찰과 군인까지 포함해 12만 명이 거리를 행진했다. 그 이틀후 동독 최고권력자였던 에리히 호네커 수상이 물러나고, 3주 후인 11월 9일에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유회장은 “라이프치히 촛불시위와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유총연 차원에서의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대학이나 교육청과 연계해 내년 독일 장벽 붕괴 지역을 답사하는 이벤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총연은 오는 11월30일 밀라노에서 임원회의를 개최한다. 12월1일과 2일 열리는 유럽지역 차세대 모임에 앞서 임원회의를 여는 것이다. 이 회의에서 내년도 3월로 예정된 유총연 정기총회 장소도 결정하고, 나아가 6월의 유총연 체육대회 개최지도 선정하게 된다. 이 임원회의에서 동서독 장벽붕괴 30주년 기념이벤트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동서독을 가르는 장벽이 서 있던 곳이 지금은 긴 그린벨트로 돼 있습니다. 이 지역을 둘러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는 라히프치히 촛불시위 현장이나 동서독 장벽이 있던 곳을 찾아보는 것이 한국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살아있는 통일교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중심에 있는 베를린 장벽 일부.
프랑크푸르트 시내중심에 있는 베를린 장벽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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