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수석부의장 초청 평화통일강연회 "한반도 변화의 시기 맞아 재외동포들이 국제협력 이끌어내야"
김덕룡 수석부의장 초청 평화통일강연회 "한반도 변화의 시기 맞아 재외동포들이 국제협력 이끌어내야"
  • 콜롬보=이종환 기자
  • 승인 2018.12.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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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아협의회 주최로 콜롬보에서11월30일 열려...서남아 동남아 자문위원 등 200여명 참여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초청 평화통일강연회가 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협의회장 엄경호) 주최로 11월 30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는 서남아지역 자문위원과 스리랑카 교민대표, 동남아지역 민주평통 간부자문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한반도 정세와 재외동포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김덕룡 수석부의장은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을 없애고 평화 번영 통일로 가는 중대한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가 강조하면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서는 재외동포들이 민간외교관으로서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강연회는 콜롬보의 뫼벤픽 호텔 5층에서 오후 5시반 엄경호 서남아협의회장의 개회인사로 시작됐다. 엄협의회장은 “지난 1년 사이 한반도 정세가 큰 변화를 맞고 있고, 남북관계에 급진전이 이뤄졌다”면서 “대북정책의 성과와 민주평통의 역할을 논의해보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헌 주스리랑카대사
이헌 주스리랑카대사

이헌 주스리랑카 대사와 이숙진 민주평통 아세안부의장의 축사에 이어 김덕룡 수석부의장이 단상에 올랐다.

김 수석부의장은 “스리랑카는 우리와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후 제일 먼저 스리랑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국빈방문해 왔다”면서 먼저 민주평통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민주평통이 외교부나 통일부, 인권위원회 등 법률에 의해 설립되는 정부기관과는 달리 대통령 국회 대법원 헌법재판소처럼 헌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라면서, 법률로 쉽게 바꿀 수 없도록 한 것은 그만큼 중요하고 큰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남북대결 정치로 민주평통은 지난 10년간 개점휴업을 했으나, 이제 남북통일을 얘기할 수 있는 시기를 맞아 역할이 막중해졌다”면서, “남북 평화시대 개막에도 민주평통이 큰 역할을 했다”고 역설했다.

“1년전인 작년 11월만 해도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날지 모르는 엄혹한 상황이었습니다. 문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해 7월 베를린에서 북한을 흡수통일하지 않겠으며, 남북간의 기존 협약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8.15 경축사와 이어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북한에 진전된 제안을 했으나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대응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5일 민주평통이 대통령한테 특별정책건의를 했습니다. 돌팔매를 맞을 위험을 무릅쓴 건의였습니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미군사훈련을 연기하자고 건의한 것이다. 민주평통이 북한의 올림픽 참여 운동을 해외 각지에서 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위험천만’한 건의를 문대통령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상황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한미군사훈련이 연기되자, 북한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하겠다고 호응했다. 그리고는 올림픽 기간에 500여명의 선수단과 임원진을 파견했다. 평창올림픽기간은 남북이 긴밀히 협의하면서, 남북관계 개선논의가 급진전된 시간이었다. 4.27 남북정상회담이 물밑에서 논의되고, 북미정상회담의 싹도 피게 했다.

드디어 4월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날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정식 명칭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었다.

김수석부의장은 “이 선언은 평화를 이루고 이어 번영을 하며 나아가 통일로 가는 남북관계의 로드맵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엄경호 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장
엄경호 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장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북한에 전달되면서 북미정상회담도 급물살을 탔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후 일시 북미정상회담 성사가 순조롭지 못한 듯했으나 남북간의 핫라인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남북 정상은 5월 26일 판문점에서 다시 만났다. 전날 전화해 그다음날 바로 판문점에서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려낸 것이다.

북미 정상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북미 정상은 이날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노력에 동참하며, 4.27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북미 대화 구도가 마련된 것이다.

김 수석부의장은 “남북간의 대화가 북미관계의 진전을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면서 “아르헨티나 G20회의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도 최근 교착상태를 보이는 북미간 2차 정상회담을 살리는 만남이 될 것”으로 희망했다.

“지난 9월18일-20일 평양정상회담을 수행해 북한을 다녀왔고, 지난 11월 15일에서 18일까지 3박4일간은 30개국 해외동포상공인들로 이뤄진 97명의 방문단으로 평양을 다녀왔습니다.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 자격으로 다녀왔습니다. 이 두차례의 방북을 통해 비핵화는 희망사항이 아니라 이뤄질 수 있는 목표라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김 수석부의장은 북한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서 핵을 개발했으나, 이제 그 개발한 핵이 체제 유지의 장애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핵개발 등 군사력을 우선시하는 선군정치에서 경제도 함께 발전시키자는 핵-경제 병진정책을 추진했다가 지난 4월 경제건설총력집중노선으로 정책 기조를 바꾸었다. 이제 경제발전에 집중하는 북한의 모습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수천개에 이르는 장마당이 생겼으며, ‘돈주(자본가)’가 재료를 사서 가공해 시장에 내다팔아 생활이 윤택해지는 것도 허용되고 있다. 휴대폰 보급도 늘었다. 이제는 주민한테 계속 희생을 강요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북한이 억압정치만으로는 권력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경제발전에 집중할 수밖에 없겠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그는 해석했다.

“평양 시가지에도 과거와는 전혀 다른 구호가 나붙어 있었습니다. 전에는 ‘원수를 무찌르자’ ‘미 제국주의 타도’ 등의 반미구호 일색이었다면, 지금은 ‘내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자’ ‘모든 것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등 세계와 미래, 생활향상을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고는 누구도 돕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체제만 보장하면 비핵화로 가겠구나 하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미국이 종전선언을 해주지 않는 등에 대해 북한이 불만을 표시하면서 북미회담이 현재 일시적인 교착상태에 빠져있지만, 북한의 비핵화 및 경제건설 정책이 분명한 만틈 이를 인정하고 격려하면서 이끌어가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남북철도연결사업 조사단이 오늘 출발했습니다. 남북철도 협력사업을 위해 물자와 기름을 가져가는 것을 유엔이 인정했습니다. 이같은 남북협력사업의 진전을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들이 민간외교관이 되어야 합니다.”

그는 지금 우리한테 주어진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비핵화를 성공시키고, 남북간 항구적 평화를 이뤄내면서, 경제도 발전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살려 결실을 맺느냐 아니냐에 따라 국가 성패가 결정된다면서 ‘항시준비’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독일이 통일될 것이라는 것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지만, 베를린 장벽이 갑자기 무너진 기회를 잡아서 독일이 통일을 이뤄냈다면서 피나는 준비의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이숙진 민주평통 아세안부의장
이숙진 민주평통 아세안부의장

“동서독은 1974년부터 서로 상주대표부를 설치했습니다. 민간교류는 물론 정당간에도 만났습니다. 크리스마스때는 돈을 주고 동독에 있는 가족을 서독으로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또 동독 감옥에 갇힌 정치인을 돈을 지불하고 서독으로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동독의 변화를 이끌어낸 결과 베를린장벽의 붕괴와 함께 통일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 수석부의장은 “동서독 통일의 기초를 닦은 브란트 수상이 베를린 장벽 붕괴 2주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자의 질문에 ‘독일통일보다는 한국통일이 먼저일 것’이라고 답했다”면서, “이처럼 동서독 통일은 갑자기 찾아들었다”고 역설했다.

독일은 통일정책을 관할한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교장관을 무려 18년이나 경질하지 않고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가능한 통일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한 결과라고도 덧붙였다.

김수석부의장은 이번에 해외동포 상공인들과 함께 방북했을 때 북한이 정성을 다해 안내하고 우대 정책들을 설명했다면서, 남북경제협력은 우리한테도 활로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북한을 도울 여력이 없다, 통일되면 혼란이 찾아오고, 세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등 통일에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잘못된 정보들이 나돌고 있지만, 골드만삭스 등이 예측하듯 남북이 경제협력을 하면 북한의 노동과 자원, 남한의 기술과 자본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문재인대통령은 만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일의 성사에는 천시 지리 인화가 필요한데, 한반도에 그 조건들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고 말햇습니다. 그 말처첨 지금 한반도에 기회가 왔습니다.”

그는 천시 지리 인화를 하나씩 풀이했다. 우선 ‘글로벌 시대’가 열린 것이 ‘천시’라는 것이다.전쟁을 겪은 반쪽국가 한국이 세계 경제 11위 국가로 떠오른 것은 제국주의 시대에는 불가능하며, 해외에 가서 일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시대가 열렸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리’는 세계문명의 중심이 한반도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 문명은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이어 미국과 태평양으로 움직이면서 이제 아시아 태평양으로 옮겨왔다는 것이다.

‘인화’는 남북이 대결에서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남남갈등 같은 작은 인화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 문제를 풀어내면 21세기 위대한 한민족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며, 내가 누구이고 지금이 어느 때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김 수석부의장은 강조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750만 재외동포는 오늘 이 시대를 준비해 미리 해외로 파견된 사람들이라면서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내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위해 해외동포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면서 70분에 걸친 강연을 마쳤다. 원고 없이 이뤄진 김덕룡 수석부의장의 열강에 200여 참석자들은 열띤 박수로 호응했다.

이날 엄경호 서남아협의회장은 김 수석부의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강연회에는 송광종 동남아남부협의회장(인도네시아), 조윤경 몽골지회장, 홍지희 아세안지역회의 여성위원장(태국), 김용철 말레이시아지회장, 전성호 미얀마한인회장, 곽명재 싱가포르지회장 등 서남아협의회 소속이 아닌 지역에서도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서남아협의회는 강연회에 앞서 참석자들을 위해 콜롬보 시내관광을 준비했으며, 강연 이튿날에는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시기리야를 방문해 통일등반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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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2018-12-02 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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