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 6시 반이면 어김없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린다. 올해 초 시작됐는데, 한 차례도 취소된 적이 없다. 이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토론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강태현 마루코딩교실 대표다.
그는 대학에서 전산물리학을 전공했고, 한국 IT기업서 일했다. 그가 중국으로 건너온 때는 2010년, 독립 사업체를 만든 때는 2016년이다. 20여 년간 IT분야에서 한 우물을 팠다.
“자기 사업을 하게 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을 했습니다. IT 엔지니어로서 오랜 기간 배우고 익힌 기술과 노하우를 살리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4차 산업이란 ICT(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이다.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일컫는 말이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어디서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기술과 생활의 변화입니다.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고자 ‘사준모(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모임)’를 만들었지요.”
‘사준모’ 세미나에서 전체적인 진행을 맡고,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정리한 자료를 발표하는 강 대표는 인터넷 정보검색, 자료취합, 정리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다. ‘전국 정보 사냥 대회’에서 입상을 한 경력도 있다.
강 대표는 매주 목, 금요일 오후에 2시간씩 상해한국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코딩(Coding)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딩교육을 의무교육으로 하는 국가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수학을 대체하는 과목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고요. 한국에서도 점차적으로 코딩교육을 초, 중, 고등과정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는 추세입니다.”
예전에 그는 주로 컴퓨터와 대화를 했다면, 지금은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대화를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코딩교육은 창의력과 논리력, 사고력을 길러줍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즐겁습니다. 학생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때가 가장 보람됩니다.”
강 대표는 최근 초, 중, 고등학교 및 대학, 기업체, 관공서들로부터 강의요청을 받고 있다.
“도이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복숭아와 자두는 말이 없지만, 꽃을 보고 열매를 따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저절로 길이 생긴다’라는 뜻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는 IT기술 및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자료를 바이두(百度)에 올려서, 누구나 무료로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https://pan.baidu.com/s/1cGRLam) 아프리카 TV와 유튜브(YouTube) 등에서 1인 방송도 할 계획인 강 대표는 “디지털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