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 장인’ 이덕호 신임회장 “청도한국인회, 수익사업 하겠다”
‘도금 장인’ 이덕호 신임회장 “청도한국인회, 수익사업 하겠다”
  • 칭다오=이석호 기자
  • 승인 2018.12.2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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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도한국인회가 1년간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무리하고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7대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중국호남향우회연합회장을 이끌고 있는 이덕호(59) 골든벨(Golden Bell)유한공사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한 것이다. 골든벨유한공사는 ‘도금’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 이덕호 신임 회장은 한국에서 7년, 중국에서 23년 동안 이 업종에서 일한 ‘도금 장인’이다.

중국 내수 제품뿐만 아니라 한국으로도 수출을 한다.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 완제품을 수출하는데, 한국에 수출하는 관련 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2008년 제작된 ‘한국기업 차이나 드림은 끝났는가’라는 제목의 MBC 스페셜 방송에도 소개됐다. 한국기업들이 줄도산을 했던 시기에, 중국에 진출한 건실한 중소기업을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베스트 콸러티’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고 자부합니다. 엔텔러, 케이드 스페드 등 미국 5개 브랜드 제품 도금을 합니다. 빅뱅 지드레곤이 끼는 크롬하츠 반지도 우리 회사가 만드는 제품입니다.”

청도 성양구 류틴공업단지 내에 있는 골든벨유한공사.
청도 성양구 류틴공업단지 내에 있는 골든벨유한공사.

12월22일 오전, 중국 성양구 류틴공업단지에 있는 그의 회사를 찾았다. 류틴공업단지는 청도에 있는 가장 큰 공업단지로, 도금 회사들을 위한 별도의 송림단지가 있었다.

청도 날씨가 갑자기 따듯해져서인지,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했다. 송림단지로 들어갈 때, 경비원이 트렁크까지 조사할 정도로 경비가 삼엄해 보였다. 특수 약품을 다루기 때문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

“한국인 회장으로 추대됐을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과연 한국인회를 잘 이끌 수 있을지 걱정을 했습니다. 순수하게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추대에 응했어요. 내 자신을 내려놓고 또 내려놓기로 결심했지요.”

5만여 명의 청도 교민사회에는 그동안 갈등이 있었다. 비대위 체제가 장기화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라남도 진도 출신인 이 회장은 2016년 중국호남향우회연합회장으로도 선출됐다. 이전 청도 전남도민회 회장이었던 그는 청도 호남향우회로 통합된 단체를 만들었고, 각 청도 향우회와의 화합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청도에 8도 향우회가 활성화됐어요. 호남향우회와 8도 향우회와의 관계는 매우 좋습니다. 청도 교민사회가 단합할 수 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7대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장을 맡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청도에서 공예품협회의 영향력은 상당히 큰데, 그만큼 분열도 있었다. 이 회장이 전·현직 회장 및 간부들과 소통하면서 화합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일반 교민들이 참여하는 청도한국인회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날 저녁엔 이 회장의 취임식을 겸한 한국인회 송년회가 열렸다. 올해 송년회에는 한국학교 학부모, 8도 향우회 회원, 자영업자 등 일반 교민 다수가 참여했다. 교민사회의 ‘큰손’ 몇 명이 송년회 비를 내는 방식이 아닌, 다수가 십시일반으로 행사비를 모은 것이 달라진 점이다.

이덕호 청도한국인회장 취임식이 12월22일 청도 윈덤호텔에서 열렸다.
이덕호 청도한국인회장 취임식이 12월22일 청도 윈덤호텔에서 열렸다.

“청도한국인회가 다양한 수익사업을 할 계획이에요. 수익사업을 하면 교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한국인회가 A4 용지, 생수, 과일 등을 판매해 그 수익금을 한국인회 비용으로 쓰고, 청도 교민지를 발행해 큰 기업들의 광고를 유치할 계획이다.

“교민지에 전임 회장들 인터뷰를 차례로 해서 교민지에 넣을 계획입니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교민사회 갈등도 줄어들 거라고 생각해요. 1호 커버스토리 인물은 극동스포츠 사장인 김동극 초대 한국인회장으로 정했습니다.”

청도 교민사회는 한때 10만명이 넘었다. 청도는 한국인들의 중국 진출에 거점 역할을 한 도시다. 중소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높은 것이 청도의 또 다른 특징이다. 한국인회 산하에는 교주, 황도, 래서, 평도, 청양·지목 등 5개 지역지회와 특별지회인 중소상공업지회가 있다.

이덕호 회장 아들(오른쪽)과 며느리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덕호 회장 아들(오른쪽)과 며느리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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