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재외동포 위한 다목적 공간 만들어야
[기고] 재외동포 위한 다목적 공간 만들어야
  • 김현중 대전시 외국인투자유치자문관
  • 승인 2019.01.12 0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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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80여 개 나라의 743여만 재외동포들과 함께 기해(己亥) 황금돼지의 해를 맞았다. 새해에 하시는 모든 일들이 더 나아지길 바란다. 또 모국에서 나오는 소식들도 좋은 소식들이 많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동포들은 해외에서 하는 사업이든 일상생활이든 늘 모국과 연락하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한 해에 몇 번은 모국을 오가는 삶일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은 모국과의 네트워크를 위하여 매년 세계한인회장대회와 한상(韓商)대회 아울러 차세대 지도자대회를 본국에서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OKTA(세계한인무역협회)에서도 행사를 하고 있다.

재외동포들의 본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대단하다. 본국과의 수출입 등 무역으로 부터 모국 투자나 송금 등등.. 또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같은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나 한글과 한국 요리 등 한류의 붐이 세계로 확산되는 데에도 지구촌 곳곳에 기반을 가진 동포들의 힘이 클 것이다. 이와 같이 동포들이 본국에 끼치는 이익과 유발 효과 등을 경제적 가치로 추산해 놓은 숫자가 있으려나? 아마 수십조 이상일 것이다. 

또한 동포들의 애국심도 대단하다. 사라호 태풍 같은 자연재해나 IMF사태 등 모국이 어려울 때는 물론이고, 88올림픽 같은 국가적 대사를 치를 때에도 성금을 보내곤 하였다. 10여 년 전 필자가 일본 도쿄에 있을 때 후지산 근처에 있는 야마나시현 민단 정욱 단장은 “애푸터 서비스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모국에서 만든 차를 자랑스럽게 타고 다닌다”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오늘날 G2로 성장하여 미국과 다투고 있는 중국의 발전에는 화상(華商)들의 역할도 컸다고 한다. 우리도 기관은 물론이고 기업들도 743만 한상(韓商)과의 연계 마케팅에 적극적이면 더 득이 될 것이다. 우리 동포들은 단 몇 명만 사는 곳이라도 만나 향수도 달래며 상부상조하는 옛 미덕이 밖에서도 잘 이어지고 있다. 또 한인회, 상공회, 부인회, 청년회 그리고 향우회 같은 구심체도 있다. 이를 통해 친목도 도모하고 차세대도 길러내며 미래를 대비해 나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우리 청년들의 취·창업 프로그램도 만들어 주고 있다. 또 은퇴 후 나오는 실버족들을 위해 정착을 자문해 주며 도와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필자는 88올림픽이 한창이던 때 서부 아프리카 최고의 오지로 불리는 부르키나파소(수도 우아가두구)에서 주재한 적이 있다. 천생이 역마살이 두터워 여행을 좋아했다. 남들은 험지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고 위로하지만, 옆 나라인 니제르,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을 즐기며 엔조이했다. 나는 국산 ‘88스텔라’를 처음 수입하여 정세영 회장으로부터 아프리카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주어 고맙다는 편지도 받았다. 당시 현지인들은 동양계 사람을 만나면 십중팔구는 시누아(중국인) 아니면 자포네(일본인) 아니냐고 묻던 시절이다. 나는 틈나는 대로 영사기를 둘러메고 군부대나 금광산 등을 찾아 한국 영화를 보여주며 88올림픽의 꼬레(한국)를 알렸던 추억이 찐하다. 
 
1987년 봄 현지에 부임할 때는 교민 불모지였다. 나는 가봉, 아비장 등 출장기회를 이용하여 진출을 권유했다. 1-2명씩 들어와 자영업으로 속성 사진관을 하던 것이 씨앗이 되어 지금은 70여명이라고 한다. 황옥곤 한인회장은 옛날 보다 공항, 도로 등 인프라가 많이 개선되어 외국기업들이 들어와 경제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동포들이 국내에 들어와 활동하는 거점이 필요한 것 같다. 오래전부터 재외동포센터 등 명칭으로 추진하려 힘써왔던 것은 알고 있는데 아직 실체가 없으니 갑갑하다. 빨리 예산을 따서 황금돼지의 해에 기쁜 소식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동포들이 국내에 들어와 여유 있게 머물며 가족도 만나고, 비즈니스 미팅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다목적 공간으로 만들면 동포관련 단체와의 교류나 지자체, NGO등과 어울리는 데에도 유익할 것이다. 재외동포재단도 작년 7월부터 해외(제주도)로 옮겨졌다. 본국을 오가며 다양한 브리지 역할을 하고 있는 동포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위한 멋진 공간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필자소개
전 건양대학교 국제교육원장
전 재외동포재단 감사
현 대전시외국인투자유치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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