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가져오지 못할까 가슴 졸이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로창현 뉴스로 기자의 방북설명회가 1월19일 페어팩스에 소재한 성공회 성십자가 교회에서 열렸다. 워싱턴 함석헌 사상연구회(회장 안은희)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함사연 소속 회원, 윤흥주 회장을 비롯한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자문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워싱턴 함사연 안은희 회장의 인사말, 김은주 뉴욕대표의 함석헌 어록낭독, 신필영 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의 함석헌 시 낭독 후 진행된 강연에서 로창현 기자는 “양손에 카메라와 휴대폰을 들고 닥치는 대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들이지만, 평화의 마음을 안고 찍은 것들”이라면서 “북한을 홍보하기 위한, 절대로 사전에 의도된 사진들이 아니니 있는 그대로 보시고 북한에 대해 있는 그대로 판단하셨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10일 중국 심양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가 7박8일 동안 평양, 개성, 판문점을 다니며 총 7천장 이상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보여준 사진과 동영상은 그중 400여개로, 고층 아파트,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여명거리, 쑥섬의 과학기술전당, 평양 지하철, 로동신문사 앞에 즐비한 택시들 등 평양의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시민들의 표정,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마켓에서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의 모습 등 일상의 장면들도 있었다.
이중 가장 놀라운 점은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평양에서 차량 2부제가 행해지고 있다는 것과 강력한 대북제재 속에서도 평양시의 상징인 유경호텔의 공사가 거의 다 완공됐고, 밤마다 호텔 외벽에서 화려한 불꽃 쇼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호텔은 1개월이면 끝나는 내장공사만 남겨둔 채 북미회담 후 북한 관광이 풀려 외화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북한의 생생한 모습과 평양시민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소개한 로 기자는 “악마화된 북한도, 단순 미화된 북한도 아닌, 현재의 북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남북의 화합과 통일을 위해 미주동포들이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로 기자는 1988년 스포츠 서울 공채 1기로, 뉴시스 뉴욕특파원, 뉴욕 라디오코리아 보도국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US 사법재단 선정 ‘올해의 기자상’과 뉴아메리카미디어 주최 소수민족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글로벌웹진 ‘뉴스로’ 편집인 겸 대표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