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재단, 북경 왕징작은도서관에 신간 도서 전달
동포재단, 북경 왕징작은도서관에 신간 도서 전달
  • 베이징=홍성림 해외기자
  • 승인 2019.01.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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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1일 전달식··· 박용희 회장 등 참여

북경지역 교민들이 십시일반 후원하고 봉사하며 운영되는 ‘왕징작은도서관’에서 새해 들어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왕징작은도서관이 재외동포재단의 재외동포 지원사업 해당기관으로 선정돼 신간 도서 539권을 지원받은 것. 도서는 주중국한국대사관을 통해 전달됐다. 1월21일 포스코센터 B좌 3층 왕징작은도서관 내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북경총영사관 김한규 총영사, 강모세 영사, 북경한국인회 박용희 회장, 임성원 부회장, 왕징작은도서관 운영진 및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했다.

재외동포재단의 한국어 신간도서 지원사업은 원래 조선족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그런데 이번에 왕징작은도서관이 지원대상에 포함된 것은 작은도서관이 그동안 한국교민 뿐만 아니라 한국어 도서를 접할 기회가 현저히 낮았던 현지 교민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며 독서보급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것을 인정한 때문이다. 이는 또한 재외동포재단에 작은도서관의 역할과 작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켜 지원을 이끌어낸 북경한국인회와 재외공관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지원내용은 유아도서100권, 초등도서 150권, 청소년도서 100권, 일반도서 100권, 학습만화 why 89권 등 총 539권이다.

행사는 작은도서관에 대한 소개와 내빈 축사, 도서 전달식으로 치러졌다. 김한규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오늘이 첫 방문인데 큰 규모에 깜짝 놀랐다”며, “시작은 작은도서관이었으나 이제는 다른 이름을 붙여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차세대를 책임질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꿈을 키우고 올바르게 자라는데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경한국인회 박용희 회장은 북경 교민과 자녀들을 위해 신간 도서를 지원해준 재외동포재단과 이를 가능토록 힘써 준 주중한국대사관, 도서관 운영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초창기 북경생활을 떠올리며, “90년대 초에 집사람과 교민 몇 분이 모여 아파트에서 ‘책수레’라는 도서관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데, 공안국의 단속으로 2년 정도 후에 안타깝게도 문을 닫아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훌륭한 도서관이 잘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인회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약속했다.

도서 전달식을 마친 후, 작은도서관 이정아 관장은 도서관 운영과 현황 전반에 대해 질의응답으로 소개했다. 2014년에 5~6명의 뜻 있는 분들이 준비위원으로 모여 시작한 작은도서관이 지금은 소장도서 1만권 이상을 보유한 도서관이 됐다. 한국의 작은도서관 협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도서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국의 일반 도서관과 같은 방식으로 도서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후원회원만 750명이 넘고, 도서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자원봉사자 수는 성인 55명, 청소년 15명이라고 한다.

이정아 관장은 “북경의 아이들에게 학교, 집, 학원, 식당이 생활의 전부였다”며, “외식이 문화 활동의 전부인 현실과 오랜 해외생활로 한국어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시작한 일”이라고 밝혔다. 설립 초기의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지원사업 신청을 했다가 실패한 경험들을 얘기하며,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한 방법을 통해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왕징작은도서관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교민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자녀양육 문제를 깊이 고민하다가, 최우선 과제가 도서관이라고 생각해 △아이들의 책 놀이터 △학교가 되는 도서관 △한중문화교류 △왕징 사랑방 △자발적인 봉사자들의 힘으로 운영되는 공간 등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시작했다. 초기에는 교민들의 인식부족과 재정곤란 등으로 1년에도 몇 차례나 이사를 하고, 심지어 6개월 가량 휴관을 해야 했다.

작은 도서관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2016년 포스코센터 B좌 3층 비즈니스 라운지의 한 공간으로 이전하면서다. 포스코에서 기업의 사회환원 차원으로 무료공간을 후원하면서부터 임대료 부담을 덜게 됐고, 쾌적한 도서관 환경 덕분에 더 많은 후원회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왕징 내 교민들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지금, 도서관 후원회원의 수는 오히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도서기증과 봉사로 도와주시는 회원들과 북경한국인회를 비롯한 제단체들의 도움으로 왕징작은도서관은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왕징작은도서관은 지금까지 전통적인 도서관 역할 외에, 성인들을 위한 인문학 콘서트, 강연회, 북토크, 독서토론모임 등을 운영하고, 어린이를 위한 독서장려 프로그램,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직업콘서트와 ‘꿈과 끼’를 펼쳐보이는 더 작은 콘서트 등을 정기와 수시로 기획,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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