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수 심양한국인(상)회장 “상품전시관으로 교민사회 활력 찾겠다”
라종수 심양한국인(상)회장 “상품전시관으로 교민사회 활력 찾겠다”
  • 심양=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1.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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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도 500명 규모로 치를 예정”

서탑에 있는 심양한국인(상)회 사무실로 들어가자 나종수회장과 함께 집행부가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를 논의하는 회의였다. 심양한국인회를 방문한 것은 1월15일이었다.

“올해는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초청해서 500명 정도 참여하는 규모로 하려고 합니다. 총영사관과도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라종수 심양한국인(상)회 회장이 소개를 했다. 1997년 심양에 진출한 나 회장은 주방기기를 생산해 일본과 한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내수가 아닌 수출기업이다 보니 ‘롯데마트’ 등 다른 진출기업들과 달리 사드의 직격탄을 맞지 않았다.

임기 2년의 한국인회장을 올해 다시 연임한 그는 한국인회가 개최하는 올해 첫 대규모 행사인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모양 좋게 치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심양 교민 문화활동의 중심인 한중교류문화원에서 기념식을 개최했으나, 그곳은 500명을 수용하기는 어려워서 올해만큼은 특급호텔을 물색하고 있다고 했다. 비용문제를 물어보자 옆에 앉은 부회장들이 ‘회장님이 일을 벌이면 케파가 크다’면서 ‘바람’을 잡았다. 다음은 라종수회장과의 문답이다.

- 임기 2기를 맞았다.

“1기 때는 사드로 인해 위축됐다. 한중관계가 악화돼 일을 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이제 변화가 있고, 밀린 일까지 해야 할 시기가 됐다.”

- 역점사항을 소개하면?

“이미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과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상품전시관을 만들고 싶다. 이미 자리는 정해놓고 있다. 사드 때문에 위축됐던 것을 활성화시키면 된다.”

- 특정 제품을 받아 전시관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머리를 모아야 한다. 노하우도 필요하다. 일단 사은품 시장의 제품은 출하할 수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주방제품을 포함해 잘 세팅하면, 명절 사은용품으로 적지 않은 양을 공급할 수 있다. 그렇게 낸 수익금을 전시관 운영비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생각만 하고 안하는 것보다는 실제로 하는 것이 낫다. 상품전시관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에 부닥치면 개선하면 된다. 다른 지역의 참고 사례가 있으면 월드코리안신문에서도 적극 알려주기 바란다.”

- 한국학교 건물이 지하철 공사로 인해 흔들려서 이전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심양은 한국인(상)회장이 한국학교 이사장을 당연직으로 겸하지는 않고 있다. 따로 이사회가 있어서 한국인(상)회로서는 직접 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학교는 교민사회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에 관심은 갖고, 언제든 협력할 생각이다.”

- 한국학교 건립에 나서야 하지 않는가?

“건립 기금마련을 위한 모금이 이뤄지고, 한인회보에 기부자들이 소개되면 모금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작은 학교 이사회에서 해야 한다. 일단 모금활동이 시작되면 한국인회도 적극 참여할 것이다.”

- 사드 이래 중국내 교민수가 많이 줄었다. 심양에서도 교민들이 줄었는가?

“전성기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많을 때는 3만-4만명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인회 추산 1만명, 영사관 추산 8천명 정도다.”

이런 얘기를 나눌 때 옆에서 지켜보던 안성규 부회장이 “교민헌금지수라는 것이 있다”면서 말을 보탰다. 교회에 헌금하는 액수와 교민의 수가 비례 관계에 있다는 얘기였다. 안 부회장은 “교회 헌금이 3분의 1로 줄었기 때문에, 교민수도 그 정도로 줄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근 한식당에서 집행부가 함께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나 회장이 말을 이었다. 교민들이 밀집된 서탑지역에 전에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는 얘기였다. 그만큼 큰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과연 과거와 같은 ‘서탑의 영화’를 우리 교민사회가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니, 노력해볼만한 일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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