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청락 회장 “청년 태권도사범, 중국에 눈 돌려야”
안청락 회장 “청년 태권도사범, 중국에 눈 돌려야”
  • 심양=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1.23 19: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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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에서 상익그룹 경영··· 책출판 후원 등 ‘빛 안나는 지원’에 앞장서

안청락 회장이 경영하는 상익그룹은 심양 서탑에서 승용차로 채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그룹 본사 를 두고 있었다. 1월15일 오전 약속에 맞춰 회사를 방문했을 때 안 회장은 물론, 태권도 도장을 하는 김기성 사범도 자리에 함께 있었다.

안 회장은 태권도가 중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청년 일자리와도 관련이 있어서, 협의차 함께 자리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심양에 와서 태권도장을 연 지 10년이 됐다는 김 사범은 “중국 동북3성 지역에만 태권도장이 3천개에 이르지만, 정작 한국사범이 가르치는 도장은 20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국 사범들의 태권도 실력이 너무 들쭉날쭉해서, 중국 도장이 한국 사범을 초빙하고 싶어 하지만, 우리 돈 100만원에 불과한 급료수준으로는 한국 사범을 유치하지 못해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안 회장은 이 같은 중국내의 태권도 보급 상황에 주목해 일찍부터 방안을 찾아왔다고 한다. 한국사범들이 인턴이나 해외취업으로 중국에 들어올 수 있는 문은 넓게 열려 있으나, 중국 측에서 제공할 수 있는 급료수준이 월 100만원 선에 불과하다. 그래서 한국 정부나 혹은 기관이 월 100만원 정도의 추가 지원금이나 보조금을 지급하면 한국 사범들의 중국진출이 훨씬 쉬워질 거라는 게 그가 생각해낸 해법의 하나였다.

청년 해외취업을 위해 정부가 다방면에서 애를 쓰고 있는데, 중국 태권도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서 한국 사범의 진출을 돕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방안을 강구해보자는 제안이었다.

안 회장은 1992년 심양에 진출해 화장품 등 생활용품을 제조 유통하는 신생활그룹을 형 안봉락 회장과 함께 일궈냈다. 2년 전 사업을 분리해 상익그룹을 출범시킨 그는 옥수수 분말을 처리하는 독자 기술을 확보해 연간 500만톤의 옥수수 분말 처리공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요녕성 요양시에 300만평에 이르는 ‘태자도 특색마을 조성사업’ 운영권도 확보해 유기농 및 호텔 민속촌 박물관 병원 등 종합리조트단지로 만드는 일도 시작했다.

자비를 들여 심양에서 다양한 문화활동 공간인 ‘한중교류문화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한 안 회장은 다큐멘터리나 영화, 민속콘텐츠 등 문화산업에도 관심이 많다. 대화 중 마침 한중교류문화원 일을 돕고 있는 사람이 방문하면서, 화제가 갑자기 방송프로그램으로 흘러갔다.

“지난 2년간 우리 영상 팀이 공을 들여 만든 다큐멘터리가 있어요. ‘민족-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3부작인데, 이중 1부 ‘혈연의 강’ 곧 MBC에서 소개됩니다. 2부는 항일투쟁을 담았는데, EBS에서 방송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안 회장의 소개다. 그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이세원씨를 초청해 작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단 내용이 길다보니 MBC와 EBS가 한국에서 방영할 때 이를 줄여서 내보낸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종의 프로덕션 회사도 경영하고 있는 셈이다.

“나중에 청나라가 되는 후금과의 전투에서 강홍립 장군이 항복하면서 중국 동북지역에 조선인들의 집단 거주지가 생깁니다. 요녕성본계의 박가촌도 기원이 그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후에도 압록강 두만강을 넘어서 수차례 디아스포라가 이뤄집니다. 이 디아스포라를 그린 것이 1부 ‘혈연의 강’입니다. 2부는 만주지역에서의 조선인 항일투쟁을 그렸습니다. 새로 발굴된 자료가 많습니다. 3부는 광복후 조선인에서 조선족으로 되는 동북지역 동포역사를 그렸습니다.”

안 회장은 “신흥무관학교 위치와 관련한 새로운 증언도 최근 확보했다”면서, 영상팀이 작업하는 영상작업실로 안내를 했다. “아직 고증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증언을 찾아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소개하는 그는 최근 확보한 증언 영상을 돌려가면서 “중국 동북지역에 있기 때문에 그나마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 회장의 영상팀 사무실에서 다시 덧문을 열고 진입하면 새로운 공간이 전개된다. 중국에서 ‘국학’이라고 부르는, 전통문화 학습 교류 공간이 거의 1천평에 가까운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상익국제문화구락부다.

현장으로 들어서자 마치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골동품 전시실도 널찍한 방 몇 개에 걸쳐서 마련돼 있었다. 전시실을 맡은 중국인 책임자는 “전시품은 모두 진품이다. 수억 위안짜리도 있다. 거의 중국 작품이지만, 과거 한반도에서 건너온 작품들도 여러 점 있다”면서, 전시한 우리나라 청자기 등을 소개했다.

이 공간은 개인들이 소장한 진품 골동품을 전시해 교역도 하면서, 감정도 하고 식견을 나누며 교류ㅣ하는 요녕성 굴지의 고급 사교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안 회장은 이 공간을 제공하고, 중국측은 전시관과 학습실을 운용해서 서로 수익을 나누는 것으로 했으나, 지금까지 수익을 나눠받은 적이 없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상익그룹의 또 다른 회사들은 건물 다른 층에 포진해 있었다. 상익그룹은 뷰인스, 메이커위생용품유한공사 등 화장품분야, 청와인터내셔널, 상익코리아 등의 유통분야, 한중문화교류원, 상익국제구락부 등 문화사업분야, 상익노업과기유한공사, 상익식품지분유한공사 등 친환경생명사업 등 산하에 20여개의 계열사가 있다. 이중 유통 무역 분야 회사들이 건물 다른 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안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중문화교류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본지와 만주항일문화유적탐방을 공동개최한다. 올해 1차 탐방행사 7월1일부터 6일까지 5박6일간 진행된다. 올부터는 여름방학에 샌프란시스코에서 LA, 리버사이드로 이어지는 미 서부지역 독립유적탐방도 함께 진행한다.

대한민국독도협회 회장으로 ‘독도 지키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안 회장은 중국에서 조선족 동포학교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항일유적지 개보수, 학교장학금, 조선족 문인들을 위한 책 출판 지원 등도 적잖은 규모로 하고 있다. 이 모두가 ‘남들이 잘 모르게 자랑하지 않고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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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2019-01-25 18:55:21
누가 돈 200받고 중국가서 사범을 하냐..

성열우 2019-01-30 12:38:19
김기성 사범님 10년 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충청대 출신 성열우 사범입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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