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 “경로잔치에 독일 전역에서 500여명 참여해요”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 “경로잔치에 독일 전역에서 500여명 참여해요”
  • 프랑크푸르트=전성준 해외기자
  • 승인 2019.02.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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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리안 ‘올해의 인물상’ 수상… “올해는 영국지회와 교류 강화”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을 만나던 2월11일은 오는 봄을 시새움이라도 하듯, 세찬 바람과 함께 굵은 빗방울이 사납게 몰아치는 날이었다. 하 회장은 월드코리안신문이 주관하는 ‘2018년 세계 한인사회를 빛낸 올해의 인물’로 선정돼, 오는 2월22일 수상행사를 앞두고 있다. 약속 장소는 마인츠란드 스트라세 강나루 한식당이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하 회장은 일찌감치 도착해, 이곳저곳에 분주하게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늘상 그러하듯, 한가하게 쉬는 틈이 없이 활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그날도 판박이로 눈에 들어왔다.

그는 칠순을 넘긴 나이다. 전에야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했지만, 요즘이야 청년에 못지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1920년 출생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60세면 철이 드는 나이’라고 했을까?

마치 그런 생각을 각인시키기라도 하는 듯이, 하 회장은 봄 냄새 싱그러운 화사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성큼 봄이 다가온 듯한 느낌. 그리고 젊은이 같은 생기발랄함….

인사를 주고받고는 에두를 것 없이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즉문즉답의 질문과 대답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 2018년 월드코리안 대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경쟁이 심했을 것인데, 독일에서 수상자로 뽑혀 재독동포사회의 한 사람으로 가슴 뿌듯한 느낌이다. 2019년은 황금돼지해다. 때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먼저 황금 돼지해를 맞이해 새해 소감을 부탁드린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데도, 월드코리안 ‘올해의 인물상’을 받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부족한 사람을 뽑아주신 고명하신 선정위원님들께 이 자리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황금돼지해에 세계한인사회 동포들과 국내 계신 분들께도 일 년 내내 행복과 행운이 넘쳐 나길 진심

으로 기원 드린다.” 

- 하 회장님 별명이 속칭 ‘마당발’이다. 언제나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어느 일에 관심을 갖고 힘을 쏟고 계신지 궁금하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에 관심도 갖고 애도 써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나이도 생각하고 능력도 감안해서 일을 벌이지 않으려 하고 있다. 단 대한노인회 일에는 그나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노인회 독일지회를 맡아 운영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대한노인회 독일지회를 맡은 지 올해 3년차가 된다. 2017년에는 한국에서 이름을 떨쳤던 탤런트 겸 가수 김성환씨를 독일로 초대하여 성황리 경로잔치를 마쳤다. 지난해에는 뽀빠이 이상용씨를 역시 독일로 초대하여 마찬가지로 성황리에 경로잔치를 치렀다. 행사마다 500명 내외의 동포와 내빈들이 참여해 만남의 회포를 나눴다.”

- 김성환씨와 이상용씨는 한국에서 유명하고 바쁜 분들로, 그들을 초청하려면 경비 지출이 많았을 텐데, 어떻게 충당을 했는지 궁금하다. 이 자리에서 밝혀줄 수 있는지?

“쑥스럽지만, 굳이 질문을 하시니 답을 하겠다. 독일 전역에 노인회 회원이 570명이다. 연 회비는 10유로다. 몽땅 받는다고 치면 5,700유로다. 대한 노인회 지원은 연 3, 800유로 정도다. 이런 재정으로 한국에서 유명 연예인을 초대해서, 500명 내외의 참석자들이 행사를 치르기에는 비용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물론 찬조금이나 후원도 약간씩 들어오기는 하지만, 전체 경비로 보면 큰 비중이 안 된다. 부족한 경비는 대부분 직접 부담할 수밖에 없다.”

- 하 회장님의 ‘유머’와 ‘매력’에 빠져 한국에서 독지가들이 앞다퉈 협찬해 왔다는 소문도 있는데…. 

“하하…. 한국에 있는 지인과 독지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경비 일부를 충당하는 것은 사실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후원이 들어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이 자리를 빌려 국내외에서 후원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 향후 새 회장이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을 넘겨받으면 행사 유치에 어려움이 클 것 같은데, 대응책이 있는지?

“물론 나름의 어려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회장에서 물러나도 물심양면 도울 것이다. 새 회장이 어려움이 없이 노인회 독일지회를 이끌어가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 노인회 독일지회 발전을 위해 현재 구상중인 것이 있다면?

“독일 전역의 570명 회원에 대한 관리를 전산화시키려 한다. 4종류의 색으로 지역을 분류해서 고유번호를 정한 회원카드를 만들어 지급하려고 한다. 고유번호만 입력시키면 회원의 인적 사항과 근황을 알 수 있어, 회원 서로 간 유기적인 연락망이 구축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려움이나 고충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핵가족 사회인 요즘, 노인 회원들에게 절실한 요구 사항이 아닌가 싶다.”

-정말 참신하고 바람직한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올해 대한노인회 독일지부 행사 계획이나 구상을 소개해 달라.

“금년 8월에 연례행사인 경로잔치를 치를 계획이다. 유럽에 대한노인회 지부가 두 군데 있다. 독일과 영국이다. 올해 5월 어버이날에 영국대한노인회지회에서 대대적인 행사가 있다. 영국지회에서 독일지회 임원들을 초청해왔다. 그래서7,8명으로 방문단을 구성해1주일 예정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앞으로 영국지회와 교류와 유대를 강화할 생각이다.”

하영순 회장과의 대화는 이것으로 일단락 했다. 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서, 길게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아쉬운 것은 독일에서 살아온 그의 삶을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것이다. 그는 ‘또순이’처럼 열심히 살았고, 교민사회를 위해서도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을 해왔다. 이 내용은 다음 기회에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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