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진 주심양총영사 “동북3성, 북한과의 경제협력에서 중요한 지역 될 것”
임병진 주심양총영사 “동북3성, 북한과의 경제협력에서 중요한 지역 될 것”
  • 홍미희 기자
  • 승인 2019.02.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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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수여 베스트 공관장상 수상자로 선정
“한반도 정세가 호전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져”
“3.1운동 및 임정 수립 100주년 맞아 항일독립역사 되새기는 활동 강화”
임병진 총영사가 지난 1월26일 열린 무오독립선언 제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했다.
임병진 총영사가 지난 1월26일 열린 무오독립선언 제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했다.

“중국 요녕성의 중심도시인 선양은 동북3성의 경제, 물류, 산업의 중심지이며, 단동은 북한과의 접경도시로 중북 교역의 70% 이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북미 회담이 성과가 있을 경우 요녕성과 길림성과 북한과의 협력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병진 주심양한국총영사가 2차 북미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를 최근 본지와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특히 그는 “요녕성은 일대일로, 동북진흥전략 등 접경 지역 경제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북한과의 경제협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총영사는 또 “안보리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하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지만, 지난해부터 4차례의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중 관계가 현저히 회복되고 있고 북한과 중국의 관광 및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진 총영사는 지난 1월 본지가 수여하는 ‘2018 베스트 공관장’으로 선정됐다. 중국에서 활약한 독립유공자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를 지원하고 한중 문화교류가 활성화되도록 교민사회와 협력한 점이 평가를 받았다. 주심양총영사관은 올해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만큼, 항일 독립 역사를 되새기고 그 정신을 이어가는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1월26일 심양에서 열린 무오독립선언 100주년 기념행사를 지원했고, 동북3성에 소재하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호·유지하는 활동도 활발히 추진 중이라는 것. 또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들의 유해 봉환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동북3성 내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계획이라고 임 총영사는 강조했다. 다음은 임병진 총영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1월24부터 25일까지 흑룡강성 해림시 '한-중 우의공원'에서 열린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식'.
지난 1월24부터 25일까지 흑룡강성 해림시 '한-중 우의공원'에서 열린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식'.

- 현지 교민사회의 구성 및 한국과의 교류에 대해 설명해 달라.

“동북3성 내 교민은 약 4만3천 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랴오닝성 2만 8천 명, 지린성 9천 명, 헤이룽장성은 6천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동북3성을 포함하여 중국 내 교민은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중국과의 투자·무역 등 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하였습니다. 한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동북3성 11개 도시에는 한국인사회를 대표하는 한국인(상)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한인회장대회, 세계한상대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및 중국에서 개최되는 각종 경제·무역·문화 활동에 참가하여, 한·중 경제·무역·문화인의 상호국가 방문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문화원, 향우회, 동호회 등 직능별 단체가 조직되어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 동북3성은 중국 조선족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세계 유일의 한민족 거주 행정지역으로 건립된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북3성의 조선족동포는 161만 명으로 중국 전체 조선족 인구의 8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선족동포는 재중 한국인사회와 공동 발전을 추구하면서 모국과 인적 교류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남북한 간을 왕래하면서 남북한 간 교량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정혁 요동항일영렬연구중심 주임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지난해 12월28일 주심양총영사관을 방문해 임병진 총영사 등 직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전정혁 요동항일영렬연구중심 주임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지난해 12월28일 주심양총영사관을 방문해 임병진 총영사 등 직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 우리 기업들이 동북3성에 많이 진출하고 있는지, 기업 환경은 어떠한가?

“동북3성 지역에는 현재 약 1,7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습니다. 동북지방의 경제가 오랜 기간 침체되면서 이미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이 많이 철수하기도 하였습니다만, 작년부터 한반도 정세가 호전되면서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동북지역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외자 기업들의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에게 더욱 좋은 환경이 조성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경제와 관련해 한국-중국 간에 긴밀하게 협력할만한 분야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중소기업이 진출한다면 유망한 분야는 무엇인가?

“동북3성 지역에는 화천BMW(선양), 화천르노(선양), 이치폭스바겐(장춘) 등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습니다. 우리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동 지역에 진출한다면 한중 양측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산업 이외에도 요녕성은 장비제조·로봇산업, 길림성은 빙설관광산업, 흑룡강성은 농업 등이 발달해 있어 이러한 분야에서의 협력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임병진 총영사가 지난해 12월24일 연변한국국제학교에서 '글로벌 시대 변화와 유능한 국제인이 되기 위한 조건'을 주제로 진로특강을 실시했다.
임병진 총영사가 지난해 12월24일 연변한국국제학교에서 '글로벌 시대 변화와 유능한 국제인이 되기 위한 조건'을 주제로 진로특강을 실시했다.

- 총영사관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매년 정무, 경제, 동포, 문화 등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대표적으로는 한국과 중국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논의하는 각종 정책 포럼, 한중 간 경제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경제포럼, 교민 사회와 동포사회의 이해와 화합을 도모하는 교류 행사, 한국 문화를 알리고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문화 행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 2019년 문화행사로 계획된 것 중 가장 큰 행사는 무엇인가?

“2019년 계획 중인 여러 문화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선양 한국주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문화행사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주 행사는 주심양한국총영사관, 선양시정부, 선양한국인(상)회 등이 참여하여 한중 간 경제·문화·인적교류 방면의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2018년까지 15회가 진행됐습니다. 지난 2018년 선양 한국주는 한중 양국 간 경색 분위기로 3년 만에 재개된 데 의의를 두고 다소 소규모로 진행됐으나, 금년은 문화 교류 분야의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입니다.”

주심양총영사관이 2018년 하반기 총영사관-재외동포사회 파트너십 사업으로 '우리 민족 음악 아리랑'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지난해 12월4일 한중교류문화원에서 열었다.
주심양총영사관이 2018년 하반기 총영사관-재외동포사회 파트너십 사업으로 '우리 민족 음악 아리랑'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지난해 12월4일 한중교류문화원에서 열었다.

- 동북3성에 있는 주요 독립운동 사적지를 소개해 달라.

“중국 동북3성 지역은 상해 임시정부 수립 이전 우리 독립열사들의 무장투쟁 중심무대인 동시에 독립열사들이 대거 망명하여 정착한 민족 대이동 지역으로, 안중근 의사 의거지, 김좌진장군기념관, 봉오동전투 전적비, 신흥무관학교 터 등 다수의 한국 독립운동 관련 사적지가 소재하고 있습니다. 한중 국민들이 유적지를 편리하게 방문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동북3성 내 독립운동 관련 사적지 보존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훼손되거나 파손된 곳이 있다면 이를 보수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여러 기관과 소통 및 협력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 이밖에 달리 하고 싶은 말씀은?

“교민 여러분들이 2018년 당관의 활동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것은 당관에 대한 믿음이 크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총영사관은 동북3성 교민 사회, 동포사회가 주신 믿음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소통하고 교류하여 총영사관, 교민 사회, 동포 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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