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만 주필리핀대사 “한-필 수교 70주년 맞아 다채로운 문화행사 개최”
한동만 주필리핀대사 “한-필 수교 70주년 맞아 다채로운 문화행사 개최”
  • 홍미희 기자
  • 승인 2019.02.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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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만 대사가 지난 2월1일 마닐라 인근 톤도 쓰레기마을을 찾아 이곳 방과후학교에서 봉사하는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한동만 대사가 지난 2월1일 마닐라 인근 톤도 쓰레기마을을 찾아 이곳 방과후학교에서 봉사하는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1949년 필리핀이 한국을 5번째 외교국으로 승인하면서 필리핀과 한국의 수교관계는 시작됐다. 다음해인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필리핀은 한국에 전투 병력을 파견했다.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에 머물렀던 필리핀 군인수는 총 7천여 명. 이중 11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휴전 후 한국은 김용기 대사를 최초로 마닐라에 파견하고 같은 해 필리핀도 서울에 공사관을 설립하면서 한-필 외교관계는 강화된다. 지난 70년 외교관계 동안 필리핀은 한국의 최고의 무역파트너 중 하나였다. 정점을 이뤘던 2008년엔 총 무역량이 7,600억달러에 달했다. 유학생과 관광객 수도 증가하면서 그해 필리핀 교민수는 11만명까지 증가했다. 2008년 말 필리핀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귀국하는 교민들이 늘었지만 지금도 필리핀 교민수는 9만명에 이른다.

“2019년은 한국과 필리핀이 외교관계를 수립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사관은 올 한 해 한-필 수교 70주년을 축하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동만 주필리핀대사는 최근 본지와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한-필 수교 70주년 관련 행사로 △2019 K-POP 프렌즈십 콘서트 △한국문화 관광대전 △한-필문화교류축제 등을 올해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가장 뜨거운 반응이 예상되는 행사는 ‘2019 K-POP 프렌즈십 콘서트’. 한-필 수교기념일(1949년 3월3일)이 속한 3월에 개최되는 이 콘서트는 올해 거행되는 수교 70주년 기념행사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라고 한 대사는 설명했다. 한국문화 관광대전, 한-필문화교류축제는 10월일주일 간 열리는 한국주간 중 진행된다. 한동만 대사는 지난 1월 본지가 수여하는 2018 베스트 공관장으로 선정됐다.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로 일하다 지난 2018년 1월 필리핀대사로 부임한 그에 대해 현지 교민사회는 “우리정부의 신남방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 베스트 공관장상 수상소감을 부탁한다.

“우리 필리핀동포들이 추천해 받게 되는 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임하고 난 후 지난 1년 동안 우리 대사관 직원들이 쏟았던 노력을 필리핀 동포들이 인정해 주신 것 같습니다.”

- 필리핀과 한국과의 인적교류는 얼마나 되나.

“필리핀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친근한 국가입니다. 일주일에 한-필리핀 항공편이 150여편에 달할 정도로 인적 교류가 활발한데요, 지난해 우리국민 160만명이 필리핀을 방문했습니다. 현재 필리핀 재외동포수는 9만3천여명에 달합니다. 1990년대 우리나라 대기업의 직접투자와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들의 이주가 늘면서 동포수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1997년 IMF 경제위기 후 소자본 개인사업자의 유입이 더해졌습니다. 2009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필리핀 동포 수는 9만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필리핀에는 필리핀한인총연합회를 비롯해 8개 지역에 한인회가 있고 민주평통 동남아북부협의회, 한국상공회의소, 무역인협회, 한인경제인연합회, 재필리핀대한체육회, 부인회, 대한노인회 필리핀지회 등 다양한 동포단체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한인여성연합회가 주관한 설맞이 떡국잔치.
필리핀 한인여성연합회가 주관한 설맞이 떡국잔치.

- 우리기업들이 주재국에 많이 진출하고 있는지. 기업 환경은 어떤가?

“필리핀은 인구 1억명의 대형 시장이자 평균 연령이 23세로 소비성향이 높은 젊은 나라입니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어 유망한 투자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필리핀에는 1천여개의 한국기업이 에너지, 건설, IT 등 분야에 진출했습니다.”

- 투자환경과 관련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필리핀이 그간 외국인투자에 여러 제한을 두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후 인프라 중시정책을 펼치고, 외국인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부터 시행된 설탕세 인상, 부가가치세 과세대상범위 확대 등이 우리기업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2018년 1월 한국에서 진행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초청 비즈니스 포럼.
2018년 1월 한국에서 진행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초청 비즈니스 포럼.

- 한국기업이 진출한다면 유망한 분야는.

“양국의 오랜 우호관계와 우리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따른 경제협력강화 기조를 고려한다면 경제 분야에서 협력할 만한 사업이 상당이 많습니다. 우리기업이 발전소, 도로, 철도 등 인프라 분야에 투자한다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 필리핀은 한국전쟁 때 많은 군인들을 파병한 국가로 아는데...

“한국전 당시 우리나라에 7,420명의 지원군을 파병(112명 사망, 299명 부상)했는데, 이는 당시한국에 파병한 여러 국가 중 5번째로 많은 숫자입니다. 이에 필리핀에는 한국전기념회관 및 한국전참전기념비 등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물들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사관은 생존해 계신 참전용사들을 위해 보훈행사를 열고 그들의 후손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27일 일로일로 디나강 축제행사의 전야제로 가두행진에 일로일로 한인회와 같이 참석해 한·필 수교 70주년을 홍보했다.
지난 1월27일 일로일로 디나강 축제행사의 전야제로 가두행진에 일로일로 한인회와 같이 참석해 한·필 수교 70주년을 홍보했다.

- 대사관의 주요 행사는 무엇인지.

“공공외교, 동포화합, 사건사고예방, 기업 활동지원 등 분야에 걸쳐 다양한 행사를 연중 개최하고 있습니다. 공공외교측면에서는 음악(K-pop), 드라마, 영화, 요리, 화장품(K-Beauty) 등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와 친한(親韓)인사 네트워크 구축행사, 한국학 및 한국어 확산을 지원하는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동포 간 화합 및 소통 위해서 2018년 1월 부임 후 현지 동포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총 3회 열었습니다. 필리핀 내 우리국민 대상 사건사고 예방 및 개선을 위해 필리핀정부 관계자를 대사관으로 초청해 한인사건 종합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는 우리 기업진출을 위한 세미나 및 우리청년의 취업지원을 위한 박람회 및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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