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3성 항일유적지, 민관 협력해 보존·관리해야”
“중국 동북3성 항일유적지, 민관 협력해 보존·관리해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2.23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도 월드코리안 심포지엄 ‘해외 독립운동과 한인사회’ 주제로 열려
안상경 한중문화콘텐츠연구소장 주제발표
안상경 한중문화콘첸츠연구소장이 '2019 월드코리안 심포지엄'에서 '해외 독립운동과 한인사회'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안상경 한중문화콘첸츠연구소장이 '2019 월드코리안 심포지엄'에서 '해외 독립운동과 한인사회'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중국 동북3성을 포함해 해외에 있는 항일유적지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고, 차세대 역사교육을 위한 항일유적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중교류문화원, 월드코리안신문, 김석기 국회의원실이 주최하고 상익그룹이 후원한 2019년도 월드코리안 심포지엄이 2월22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의 주제는 ‘해외 독립운동과 한인사회-사적지 관리와 탐방활동을 중심으로’.

심양 한중문화콘텐츠연구소 안상경 소장이 발제를, 한중교류문화원 안청락 이사장이 좌장을 맡았고, 전정혁 중한항일역사자료전시관장, 김재기 재외한인학회장, 유주열 전 외교부대사(나고야, 베이징총영사 역임),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동북3성 지역의 항일운동사를 연구해 온 안상경 한중문화콘텐츠연구소(심양) 소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2017년까지 상당부분 개별적으로 관리돼 왔던 동북3성의 항일유적지가 2018년부터 한중교류문화원과 국가보훈처의 협력으로 공동 관리되기 시작했다”면서, “민관이 공동으로 항일유적지 개보수 사업을 벌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크린으로 개보수 이전과 이후 모습을 비교하면서 “민관협력 사업을 통해 2018년 요녕성의 의암기념관, 노학당 기념비, 양기하 기념비 등 3곳이 개보수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2곳이 개보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인석 의병장을 기리기 위한 의암기념관에 있었던 목재 정자가 불타 없어진 상태였고, 윤희순이 독립운동가 양성을 위해 설립한 노학당 기념비는 수풀이 우거진 채로 방치돼 있었다. 독립운동가 양기하 선생을 기리는 기념비도 진입로가 막혀 있었지만 개보수를 통해 이들 유적지를 후손들이 방문할 있게 됐다고 안 소장은 설명했다.

안 소장은 “국가보훈처가 중점 관리하는 동북3성 지역 항일유적지는 총 37개소, 독립기념관이 파악하고 있는 해외유적지는 총 173개소이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유적지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가보훈처나 독립기념관의 실태조사는 2000년대 초반에 집중 실시됐고, 이후 조사는 간헐적으로 이루어져 유실된 사적지나 중국에서 새로이 조성한 사적지를 실태 파악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토론자로 나선 김재기 재외한인학회장은 “연변, 심양, 목단강 등을 탐방했을 때 각 향촌마다 수많은 항일운동 기념비가 설립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최소 2천개 이상의 열사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고, 전정혁 중한항일역사자료전시관장은 중국 관전현, 청산구에 있는 이길용 장군의 기념비를 예로 들며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선족동포, 중국인이 함께 기리는 유적지가 다수 있다고 소개했다.

(왼쪽부터) 안청락 한중교류문화원 이사장, 전정혁 중한항일역사자료전시관장, 김재기 재외한인학회장, 유주열 전 외교부대사,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왼쪽부터) 안청락 한중교류문화원 이사장, 전정혁 중한항일역사자료전시관장, 김재기 재외한인학회장, 유주열 전 외교부대사,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상민 국회의원, 박균희 미주총연 회장, 도제영 전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권유현 세계한인체육총연합회 명예회장, 김도 세계한민족공동체재단 부총재, 심봉섭 전 심양총영사 등 70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40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항일운동의 역사와 관련한 자료를 수집한 전정혁 관장은 또한 “우리 선혈들이 동북3성에서 많은 피를 흘렸다. 이 역사를 후세들이 알 수 있도록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고, 김재기 회장은 “독립운동을 한 유공자들의 공로를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직도 서훈을 전달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1만5천명 중 5천명에게 서훈이 전수되지 않았는데 이중 2천명이 재외동포”라고 설명했다.

유주열 전 대사는 동북3성과 함께 연해주 지역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도 조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중국과 러시아로 나뉘어져 있지만 서간도와 북간도 모두 우리 민족이 진출했던 지역”이라면서, “연해주는 최재형, 김 알렉산드리아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던 곳이다. 앞으로 극동 러시아 지역은 정치, 경제면에서도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는 “지난해 북경에서 열린 단재루트에 참여하면서 이회영, 김원봉 등 독립운동가가 활동했던 장소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북경한국인회가 주최한 단재루트탐방에서 확인하듯 독립운동 역사를 찾아내는 것이 해외한인사회의 또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의 좌장을 맡은 안청락 한중교류문화원 이사장은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중국 동북3성의 항일유적지 실태를 확인하고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교류문화원은 지난해 두 차례 동북3성지역 한국학교 학생들과 항일유적지를 탐방하는 행사를 가졌다. 월드코리안신문과 공동 주최했던 가을 행사에서는 무순, 통화, 집안, 백두산, 연길, 길림 등을 5박6일간 탐방했다. 문화원과 본지는 올해 7월에도 이 행사를 주최할 계획이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리버사이드 등에 있는 독립사적지를 탐방하는 행사도 열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