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송칼럼] 3.1운동과 100년의 성취, 이제 대국의 길로
[이계송칼럼] 3.1운동과 100년의 성취, 이제 대국의 길로
  • 이계송<재미수필가>
  • 승인 2019.02.25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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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어려워지는 것은 민중의 가슴이 흐려 올바른 판단을 잃고, 그 본연의 힘을 잃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치인들이 민중을 그대로 두지 않고, 간사하고 음험하고 잔혹한 수단으로 강제하는 때에 그렇게 된다. 3.1운동이란 다른 것이 아니고, 그러한 정치로 인하여 가슴 속에 눌려 있던 정신이 한때 화산처럼 내뿜은 것이다.” 1959년 함석헌 옹은 3.1운동을 이렇게 정의했다. 정치인들과 민중의 관계 속에서 나라의 운명을 파악한 혜안이다.

3.1운동은 민중의 자각의 함성이 터진 민족사의 분수령이었다. 이로서 본격적인 독립운동이 촉발되었고,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으며, 해방과 함께 건국으로 이어져, 4.19와 5.16을 거쳐 경제화, 민주화를 이루고, 우리는 세계10위권에 가까운 부국(富國)으로 우뚝 섰다. 위대한 민중과 더불어 혜안을 가진 지도자들이 있어 이룬 100년의 쾌거다. 세계인들이 놀랐다. 

지난 100년은 온갖 풍상을 이겨내고 민족의 자존과 자립을 실현했다면, 앞으로 100년은 부국강병을 배가하면서 진짜로 더 큰 나라로의 도약을 꿈꾸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부국(富國)에 걸 맞는 처신과 봉사에 전력을 다함으로써 세계인으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홍익인간정신, 사해동포주의, 이게 우리가 그간 국제사회에 진 빚을 갚고, 세계사의 주 무대에서 리더국가가 되는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역사에서 위업을 이룩한 나라들이 반드시 돈이 남아 돌 만큼 흥성하여 일을 일으킨 것은 아니다. 부자의 나라 일본이 국제적 위상은 여전히 3류 국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배타적 의식구조와 폐쇄적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그들과는 달라야 한다. 일본을 따라잡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제2의 일본이 되는 것을 막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것은 반일민족의식이나 민족주의 고양으로 성취될 수 없는 일이다. 사해동포주의에 투철해짐으로써 일본을 넘어서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나는 믿고 있다. 일제를 떠올리며 온갖 증오의 소리를 내뱉으며 반일을 부르짖는 것은 쉬운 애국이다. 거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제 저들을 오히려 포용함으로써 대국(大國)의 모습을 보일 때가 되었다.

사해동포주의는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다. 발 벗고 나서서 남을 돕는 실천 속에 살아 있는 정신이다. 헐벗고 굶주리는 가난한 이웃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나라, 이 점이 내가 고국의 장래를 바라는 꿈이다. 국제적 안목을 가진 사람을 키우고, 특히 글로벌 코리아를 리드할 지도자의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 학력, 집안의 재력 등 모든 조건을 갖추어 출세의 길을 달릴 수도 있는 미국의 청년들이 평화봉사단이나 UN기구를 통해 아프리카로 떠나는 모습을 우리의 청년들에게서도 보고 싶다. 여기에서 터득한 봉사활동의 효과적 운용과 도덕적 자각을 다른 개발도상국에 단계적으로 펴나가면 큰 나라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은 사해동포주의, 도덕적 권위를 바탕으로 한 봉사와 원조에서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대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제 우리는 제2의 3.1운동이 필요하다. 한 나라의 정치와 정치인은 그 민중의 수준을 결코 넘을 수 없다는 견해가 있다. 

서두의 함석헌 옹의 말처럼 정치인들의 간사하고 음험하고 잔혹한 수단에 의해 나라의 주인인 민중이 농락당해서야 되겠는가? 분연히 일어나 민주시민으로서 자질을 높이고 간사한 정치인을 추방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 민중 스스로가 권리와 의무에 충실하고 준법을 자율화하고, 봉사정신을 함양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것만이 요즈음 회자되는 소위 적폐청산의 진정한 길이요, 정치판의 수준을 높이는 참된 개혁이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치인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제발 정파와 개인의 영달을 위해 민중을 이용하고 갈라놓지 마라. 지난 100년의 성취를 긍정하고, 감사하며 미래로 가라.  역사의 부정적 측면만 부각시켜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여 민중의 마음을 혼란케 하지 마라.  ‘우물 안 개구리’ 사고에서 벗어나 국력을 모으라. 대한민국은 이제 작은 나라가 아니다. 지구촌의 주요 리더국가로서 역할을 담당할 때가 되었다. 그 역할 속에서 우리의 경제영역은 넓어지고 그게 큰일을 벌이는 베이스가 될 것이다. 정치인들의 사고, 능력 그리고 역할이 국제적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1운동 기념 100주년을 밖에서  경축하며, 또 다른 100년의 길을 꿈꾸어 본다. 

필자소개
이계송/재미수필가, 전 세인트루이스한인회장
광주일고, 고려대정치외교학과졸업
저서: <꽃씨 뿌리는 마음으로>(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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