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문화원서 판소리 ‘유관순’ 무대 펼쳐져··· 3.1운동 100주년 기념
북경문화원서 판소리 ‘유관순’ 무대 펼쳐져··· 3.1운동 100주년 기념
  • 베이징=홍성림 해외기자
  • 승인 2019.02.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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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6일 주중한국문화원 B1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연주회-회상’이 열렸다. 한예종 전통예술원 곽태규 원장이 단장을 맡고, 현직 교수들로 구성된 이번 공연단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전통음악과 무용으로 100여명의 한중 관객을 사로잡았다.

공연은 곽태규 원장의 피리연주 <상영산(上靈山)>으로 시작됐다. 향피리가 중심이 되어 연주하는 <평조회상(平調會相)> 중 첫 곡인 <상영산>은 작고 가느다란 피리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고음의 힘찬 기상과 초저음의 처연함으로 순식간에 관객들을 몰입으로 이끌었다.

다음 무대는 국립국악원장을 역임한 김해숙 교수의 가야금 독주와 양성옥 교수의 전통무가 어우러진 콜라보 무대 <풍류노정>으로 이어졌다. 두 교수는 20년 전 한예종 전통예술원에서 처음 만나 지금까지 한 호흡으로 수많은 무대를 함께 해왔다. 김해숙 교수의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가 가파르게 내달리다 숨을 고르는 사이 슬로우 모션으로 무대에 등장한 양성옥 교수의 춤사위는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손끝의 떨림만으로도 관객들의 숨을 죽이게 했다.

채수정 교수의 판소리 <유관순>은 과히 이번 연주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하겠다. 유관순 열사가 독립운동에 뛰어들게 된 배경과 만세운동의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어린 유관순의 사진을 배경으로 유관순 열사의 짧은 일대기를 판소리로 풀어내는데, 1919년 3월1일의 대목에 이르러서는 마치 모든 관객들이 만세운동의 현장에 서 있는 듯,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현장분위기를 고조시켰다. 3.1절 100주년을 맞아 채 교수가 직접 내용을 구성하고 준비한 작품이라고 한다.

공연은 계속해서 박은영 교수의 <춘앵무>와 양은지 교수의 거문고 독주 <달무리>로 이어졌다. 마지막은 채수정 교수와 소리꾼 윤상미, 한금채씨가 함께 연주한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와 앵콜 곡인 <진도아리랑>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1947년 백범 김구 선생이 쓴 <백범일지>에 나오는 문장을 발췌해 창으로 개작한 작품이다.

2019년은 3·1운동 발발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다.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일어난 3·1운동은 한국의 독립을 대대적으로 선언한 사건이었으며, 특히 3·1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과 외교활동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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