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파리, 삼일절 100주년 기념식
[해외기고] 파리, 삼일절 100주년 기념식
  • 이수정(파리 교민)
  • 승인 2019.03.04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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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쪽 지방에서 유학을 했지만 20년 동안 파리와 파리근교에서 살았던 내가 처음으로 삼일절 기념식에 다녀왔다. 올해는 삼일운동 100주년이 되는 올해는 기념식이 대사관 정원에서 열렸다. 삼일절 노래 합창과 성악가들의 고향, 가고파 등의 노래가 울려 퍼질 때 눈시울을 적시는 몇몇 분들을 보았다.

나에게도 뭔가 뭉클함이 올라왔다. 외국에서 오래 살아 더한 걸까? 살수록, 정확히 말하자면 늙어 갈수록 더 한국을 탐구하게 되고 한국적으로 된다. 며칠 전 유관순 열사의 자료들을 찾아 읽다가 악몽까지 꾸었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독립운동가 홍재하(1898~1960) 선생의 막내인 장-자크 홍 푸안(브르타뉴 지방 거주, 70대)의 연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홍재하 선생은 일제에 맞서다 위험에 처하자 만주와 러시아를 거쳐 1919년경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로 건너와 프랑스 최초의 한인 단체 ‘재법 한국민회’ 결성에 참여했고, 이 단체 2대 회장을 지냈다.
 

그는 1차 세계대전 격전지 프랑스 마른지방 벌판에서 전사자의 시신과 유골을 수습하고 묘지를 조성하는 험한 일로 생계를 이어 가는 고된 삶을 살면서도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았고, 십사일생 모은 돈을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에 보냈다. 1920년에는 프랑스에서 3·1운동 1주년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온 장-자크 홍 푸안은 기념식에서 아버지의 활동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100주년 기념식에 다녀 온 후 뉴욕, 맨핸튼 유엔본부 앞 광장에서 유관순 열사의 친동생인 유인석씨의 손녀가 유관순 열사의 대역으로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를 입고 대한독립 만세를 주도 했다는 글과 동영상을 보았다.

아주 작지만은 않은 내 아이들에게 유관순 열사에 대해, 프랑스에서 살다 가신 몇몇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150명 정도의 모든 참가자들이 손에 쥐었던 태극기를 우리 아이들과 힘차게 휘날려도 보았다. 내년엔 꼭 아이들과 삼일절 기념식에 함께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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