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일본과의 대화··· 김현태 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장 著
[신간] 일본과의 대화··· 김현태 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장 著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3.06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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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과 주재원, 호텔리어에서 호텔 CEO가 되기까지 일본에서의 30년
김현태 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장이 3월6일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 2층 에머럴드홀에서 ‘일본과의 대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현태 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장이 3월6일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 2층 에머럴드홀에서 ‘일본과의 대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최근 일본에 마스크를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전철을 타보면 여기저기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너나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숨겨진 심층 심리가 있는 듯하다. 그것은 자기방어 본능이다. 자신은 타인의 시선을 피하면서도 상대방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주위세상과 자신을 차단함으로써 자신을 안전한 입장에 놓고 여유를 가지고 바깥세상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일본과의 대화> 마스크가 유행하는 이유 中에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다는 뉴스로 도배되고 있기 때문일까? 3월5일 출간된 <일본과의 대화>(여백미디어, 303p)를 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 구절은 최근 일본에서 마스크 매출이 급팽창했다는 것이다. 아로마 향이 나는 마스크부터 귀가 아프지 않게 해주는 마스크, 에코형 마스크까지 새로운 아이디어의 마스크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저자인 김현태 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장은 소개한다.

미세먼지도 많지 않고, 감기도 안 걸린 일본인들이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뭘까? 김 회장은 선글라스가 유행했던 것과 비교하며, ‘프라이버시 방어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마스크를 씀으로써 개인이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전철 안에서 큰소리를 내지 않고, 차례대로 줄을 서고,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하는 등 예의를 가장 우선시하는 일본인들에게는 모순적이지만 집단주의적 성향과 개인주의적 성향이 함께 있다.

“일본인의 기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혼네와 다테마에’다. 우리가 흔히 속마음과 겉마음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자신의 의사를 숨기거나 참고 본심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특징을 마음을 감추고 상대를 속이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것은 속인다기보다는 전통적인 일본식 문화라고 이해해야 한다... 숨기는 것이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자기를 누르고 참는 것이라는 의미를 알고 나서는 이 역시 하나의 전통적인 ‘배려와 친절임’임을 알 수 있었다.”(혼네와 다테마에 中에서)

저자인 김현태 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장은 일본에서 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호텔리어다. 일본에서 거주한 지가 30년이 넘었고, 호텔업계에 종사한 지는 37년 됐다. 1988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릿교대학을 거쳐 센슈대학에서 석사를 마친 후 힐튼 도쿄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하다가 대우에 픽업돼 대우그룹이 쓰러질 때까지 근무했다. 후쿠오카로 온 것은 강남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이 후쿠오카 임페리얼호텔을 만들고자 했을 때였다. 박사학위를 가진 그는 총지배인 겸 대표이사로 후쿠오카로 파견됐다.

김 회장은 3월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100여명의 지인을 초청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는 “이 책은 일본과 더불어 보낸 현지생활 30년의 기록이자 일본과의 인연을 되돌아보는 보고서”라고 밝혔다. 샐러리맨, 도쿄 주재원 등을 거쳐 호텔 총지배인, 호텔 경영인으로 걸어오는 동안 수많은 일본인 회사를 상대로 현지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바를 정리해보고 싶었다고 그는 얘기했다.

이 책은 △의식 저변에 흐르는 일본인 정서 △일본의 풍습과 문화관광 △세상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 △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여기까지 보아야 일본 △일본의 오늘과 국제화 등 5개장으로 구성됐다. 이지메, 시치고산 풍습, 하나미 꽃구경, 마츠리, 다다미방, 기모노, 스시, 라멘, 스모 등 다양한 일본문화가 소개돼 있으며, 일본의 기업들에 대한 분석도 많다.

글 마지막에는 ‘재일동포 100년’, ‘재일한국인이 가야 할 길’이라는 소제목으로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와 한국인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종식 주후쿠오카한국총영사는 “일본 유학생, 재일주재원, 호텔리어에서 호텔 경영자까지 오른 김현태 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장은 30여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 중이다. 호텔에 ‘한국어교실’을 열만큼 혁신 마인드를 가진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새로운 일본에서 많은 영감을 얻기 바란다”고 추천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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