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호 미얀마한인회장 “공관과 함께 하니 일이 잘 풀려요”
전성호 미얀마한인회장 “공관과 함께 하니 일이 잘 풀려요”
  • 뱅갈로르=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3.1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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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가 비자문제, 소형자동차 기준 등 교민사회 난제 해결...교민기업 찾아 애로사항 파악도
전성호 미얀마한인회장
전성호 미얀마한인회장

“중고 자동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교민업체가 20-30여개에 이릅니다. 최근 이 업체들의 묵은 체증이 풀렸습니다. 대사관이 함께 움직인 덕분입니다.”

3월8일 인도 뱅갈로르 공항에 인접한 5성급 TAJ호텔에서 전성호 미얀마 한인회장이 현지 소식을 전했다.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한상연합회 정기이사회 및 회장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한 전회장이 미얀마 교민사회의 최근 동향을 소개한 것이다.

“일본은 1300cc까지, 우리나라는 1400cc까지를 소형자동차로 분류합니다. 그런데 미얀마 정부가 일본의 기준대로 1300cc까지를 소형으로 인정하다보니 관세율이 달라 우리 중고자동차 수입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대사관에서 나서서 해결했습니다. 이상화 대사가 교민업체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는 미얀마 정부와 협의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교민업체들의 숙원을 풀어냈습니다.”

이런 사례는 또 있다. 무비자가 되고, 비자비용이 면제된 것도 이대사가 적극 움직인 덕분이라는 게 전회장의 소개다.

“3개월 전만해도 미얀마에 입국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했습니다. 도착비자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무비자가 되고, 비지피도 없어졌습니다. 미얀마 정부로서는 큰 양보를 한 것입니다. 이상화 대사가 나서서 한국에 대해 무비자로 하고, 비자피를 없애면 관광객이 늘고, 투자진출이 늘어난다고 설득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미얀마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한 게 주효했습니다.”

한인회장이 현지 공관장을 ‘진심’으로 칭찬하기가 사실 그리 쉽지 않다. 흔히 가장 잘했던 전임자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전성호 회장은 입에 발린 말이 아니었다.

“전임대사 시절 마약으로 수감된 한국인이 억울함하다고 호소해오자 대사님이 자기일처럼 챙겼어요. 현지 검찰 고위층에도 연락을 해서 상고를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억울함을 하소연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지요.”

이같은 대사의 열정과 관심은 어디에서 나올까? 전성호 회장은 교민기업 방문활동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교민업체들의 실정을 이해하고 애로사항을 파악한 것이 해결을 위해 열정을 갖고 애쓰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짐작하는 것이다.

“이상화 대사는 부임 직후부터 곧 교민단체와 기업방문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24개 기업과 단체를 방문했습니다. 방문에는 대사관과 한인회, 상공회의소가 함께 합니다. 대사님을 포함해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교민기업 방문에 참여합니다.”

지난해 24개 기업과 단체를 방문한데 이어 올해도 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전회장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미얀마한인사회에서 ‘윈톳쏘 장학회’를 만드는 데도 이대사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윈톳쏘씨는 한국에서 자동차부품업체에 일하다가 지난해 작업중 사고로 밀양에서 안타깝게 사망한 미얀마 출신 근로자다. 미얀마 양곤에서 태어난 윈톳쏘씨는 3남 1녀중 막내로, 사망 당시 44세의 미혼이었다. 성실히 근무해 우수 외국인 근로자로 정식 초청되었던 그는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로 늘 남을 먼저 살피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미얀마에서는 10살에 불교의식을 행하는 전통이 있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워 불교의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사비를 들여 도와주곤 했으며, 신장이 안 좋아 수술 한 친고모의 병원비를 지원해주는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늘 나누고 봉사하는 생활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도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갔다. 그의 가족들이 뇌사에 빠진 그의 장기 기증에 동의했던 것이다. 그의 가족들은 국가에서 주는 장례지원금 전액도 부산대학교 병원 측과 협의해 어린이를 돕는 기관에 기부했다.

미얀마한인회는 이같은 그의 선행을 기려서 ‘윈톳쏘 장학회’를 만들기로 했는데, 이상화 대사가 이 일에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윈톳쏘씨의 따뜻한 마음은 미얀마와 한국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정서의 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지 교민사회가 이 뜻을 기려서 장학회를 만들었어요. 미얀마 현지 사회에 대해 기여하자는 것이지요.”

전회장의 대사관 칭찬은 끝이 없었다. 거리를 청소하는 클린운동에도 대사관이 참여하며, 한인회측의 다양한 활동에 대사관이 적극 지원하고 나선다는 것이다. 주미얀마 대사관과 교민사회가 뜻을 함께 하는 좋은 사례들을 다른 나라 교민사회도 참고로 했으면 하는 게 전회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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