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혜숙 역사소설 ‘소녀 유관순’
[신간] 안혜숙 역사소설 ‘소녀 유관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3.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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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소녀 유관순>은 유관순 열사가 3·1운동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나 닿을 수 없는 성역에 존재하는 우상 같은 특수한 존재가 아닌, 한 명의 소녀로서 서는 작업이었다.”

안혜숙 문학의식·세계한인작가연합 대표가 집필한 <소녀 유관순>(350p)이 최근 출간됐다. 안 대표는 “지나친 우상화로 인해 유관순 열사의 행적이 지닌 역사적 가치가 오히려 훼손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유관순 열사의 진정한 모습을 전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집필의도를 전했다.

줄거리는 고종의 죽음과 태조의 한양천도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고종이 승하하자 내관은 궁궐 용마루에 올라 흰 옷을 펄럭이며 초혼의 의식을 행하고 그 시선은 한양천도를 결정하는 태조의 모습으로 옮아간다. 왕조의 시작과 끝을 바쁘게 훑던 눈은 바로 서대문 형무소에 복역 중이던 유관순의 꿈을 통해 현실로 돌아온다.

안혜숙 문학의식·세계한인작가연합 대표

현실로 돌아온 시선은 유관순의 어린 시절에 잠시 집중한다. 동네에서도 활달하기로 소문이 난 유관순. 사내아이 못지않게 씩씩한 유관순은 동리 어르신들의 걱정거리기도 하지만 또한 큰일을 하리라는 기대감을 품게 하는 동리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렇게 유관순의 성장과정을 살피는 동시에, 이야기는 당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교차로 보여준다.

성장을 해 이화학당을 다니게 된 관순, 더욱 거세게 몰아치던 일제의 침탈과 식민지배의 파도, 그에 저항하는 국내외 독립투사들의 투쟁 모습을 관순, 일제침탈자, 독립투사 각각의 시각으로 세세히 그리며 달려가던 세 개의 평행선은 1919년 3·1 운동이라는 정점에서 결국 만나게 되고 이화학당을 다니던 평범했던 17세의 한 소녀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던져지게 된다.

이 책을 쓴 안혜숙 대표는 1990년 중편소설 <아버지의 임진강>으로 계간 《문학과의식》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1991년 중편소설 <저승꽃>으로 KBS 문학상 수상했고 저서로는 창작집 <창밖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장편소설 <해바라기>, <고엽> 1,2부, <역마살이 낀 여자>, <쓰루가의 들꽃>, <다리 위의 사람들>, <잃어버린 영웅>, 시집 <멀리 두고 온 휘파람 소리>, <사랑>, <사랑의 뮤즈가 주는 장미 목걸이>, <봄날의 러브레터> 등이 있다. 이중 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일대기를 그린 <잃어버린 영웅>과 월남 참전용사들의 고엽병을 사회이슈로 국내 최초로 부각시켰던 장편소설 <고엽>은 베트남어로 번역되어 현지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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