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서로에 대한 환상, 북핵 문제해결에 도움 안 돼”
“미국과 북한의 서로에 대한 환상, 북핵 문제해결에 도움 안 돼”
  • 최병천 기자
  • 승인 2019.04.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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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제빈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 소장, 러시아·CIS한국학자대회서 발표
알렉산드르 제빈 러시아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제빈 러시아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제빈 러시아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 소장이 지난 3월28일 러시아 극동연구소에서 열린 러시아·CIS한국학자대회에서 “(북핵문제 해결의) 당사자들인 미국과 북한이 서로에 대해서 환상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그런 것 같다. 이러한 환상들은 실제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은 (북핵문제에 있어) 역사적인 해였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실제적인 진전은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2019 러시아·CIS한국학자대회에는 세르게이 루쟈닌 극동연구소 소장, 이골 사기토프 외무부 아시아1국 부국장, 세르게이 루쟈닌 극동연구소 소장, 발레리 가르부조표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미국·캐나다연구소 연구원, 알렉산드르 보론쵸프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 과장 등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가했다.

알렉산드르 제빈 러시아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 소장은 지난 2월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후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가제타지를 통해 “양측이 뭔가는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핵화 등에 큰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러시아 측 견해를 전한 바 있다. 이번 한국학자대회에서는 “러시아는 한반도문제의 대화를 통한 해결을 계속해서 주장해 왔다”면서, “러시아입장에서는 남북한이 평화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극동지역 발전에 사활적이다. 남북러 경제협력에는 한반도의 정치적인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다른 패널인 발레리 가르부조표 연구원은 북미대화와 관계개선에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힘의 불균형에 기반을 둔 미중의 양극체제”라고 전제한 뒤, “북미관계 발전을 위해서 미국이 아직 준비가 덜 됐다. 많은 국제문제들은 트럼프 이후에도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남북관계에 물꼬가 한번 트이면 모든 문제들이 삽시간에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한국학자대회를 주최한 극동연구소 세르게이 루쟈닌 소장은 2년 뒤의 미국 대선과 3년 후의 한국 대선이 북한의 대미, 대남 정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고, 알렉산드르 보론쵸프 과장은 “미국은 제재를 통해서 북한의 항복을 받으려 하지만, 북한은 고통을 견뎌내고 있다. 안보리의 제재가 북한 경제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북한 군사능력의 향상에는 별 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골 사기토프 부국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선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주변 국가들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한반도의 안전을 위해서는 정치문제 뿐만이 아니라 경제 분야의 논의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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