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대사관의 내빈소개 관여… ‘특권’인가 ‘반칙’인가?
[이종환칼럼] 대사관의 내빈소개 관여… ‘특권’인가 ‘반칙’인가?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 승인 2019.04.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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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평통 행사에서 ‘누구는 빼라’ 주문… 행사도중 자리 뜨는 것도 ‘여전’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내빈 소개자 명단을 보자고 하더니 누구누구는 빼라고 하더군요.”
- 누가요?
“대사관에서요.”
- 왜 빼라고?
“급(級)이 낮아서라 하더라고요”
- 급이 낮아서?
“주재기관 대표여서 초대했는데, 직급이 낮다면서...”
- 대사관이 왜 내빈 소개 명단까지 관여해요. 오지랖 넓게.
“그러게요.”

4월13일(토) 늦은 저녁, 교민집거지역인 베이징 왕징의 한 호프집에서 이날 막 치른 행사를 두고 얘기가 오갔다. 민주평통 북경협의회가 주최한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서였다.

행사 실무진들도 참여한 뒤풀이 자리여서인지 얘기는 이날 행사에 대한 조촐한 평가회 같은 분위기였다.

민주평통 북경협의회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북경 포커스홀리데이인호텔에서 개최했다. 중국 각 지역 민주평통 협의회장들과 간부들, 한국에서 이종걸 의원도 특강을 위해 참석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따지자면 4부분으로 이뤄졌다. 1부 행사는 임정 100주년 기념식, 2부는 이종걸 의원 특강, 3부는 평통 베이징협의회가 주최한 백일장 시상식 및 발표회, 그리고 마지막 4부는 공연과 만찬이었다.

4부에 이르는 긴 행사였던 만큼 오후 3시에 진행된 행사는 오후 8시 넘어서야 끝이 났다. 호프집에서 ‘평가회’가 열린 것은 만찬까지 끝낸 후 뒤풀이를 할 때였다. 

이 자리에서 먼저 화제로 떠오른 사람은 ‘장하성 주중대사’였다. 그는 4월8일 주중대사로 부임했다. 부임 3일후 상하이에서 열린 임정 100주년에 참여하면서 공식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 베이징의 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베이징 교민사회에 ‘신고식’을 했기 때문이다.

“장 대사가 독립운동가 집안이라는 사실도 이종걸 의원이 소개해 새롭게 알았네요. 축사도 무난하게 잘 한 것 같고요.”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에 이어 반론도 뒤따랐다. 장 대사가 너무 빨리 떠난 것을 성토하는 목소리였다.

“특권과 반칙이 없어야 한다는 이낙연 총리의 임정 100주년 기념사도 대독하시고 해서,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이전과 달라진 게 없네요. 어린 학생들이 백일장 말하기 발표회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고, 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의 합창 공연도 남아 있었는데….”

“떠나시면서 공사님들, 무관님들은 좀 계시라고 하셨어도 좋았을 텐데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버렸잖아요. 토요일 저녁인데, 공식 외교 행사야 있겠어요. 개인적인 약속들이야 있을 수 있어도…”

“좋게 생각해요. 저녁에 모두 약속이 있거나, 좀 편하게 행사를 치르라고 떠났다고 생각하는 게…. 그래도 총영사님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으니, 그거라도 감사해야지요.”

이런 얘기에 뒤이어 대사관이 행사 내빈소개에 누구를 넣어라 빼라 하는 뒷얘기도 나왔던 것이다. 이날 행사는 대사관 후원으로 돼 있는 행사였다. 대사가 ‘데뷔’ 인사를 하고, 공사, 무관 등 주중대사관 고위인사들이 참석하니까 대사관 실무진에서 행사 진행에 신경이 쓰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이 초청해 소개하는 사람을 두고 급이 낮다 등의 이유로 넣어라 빼라 하는 것은 월권(?)이 아닐까. 이런 오지랖 넓은 간섭을 두고 ‘특권과 반칙’이라고 하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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