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단장 “조총련과 교류하라?··· 실상 모르고 하는 말”
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단장 “조총련과 교류하라?··· 실상 모르고 하는 말”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4.17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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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 민족학교 교과서는 우리와 달라… 역사도 김일성 혁명역사 중심”
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단장
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단장

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단장이 4월16일 한국을 방문해, 민단이 조총련과 교류해야 한다는 현 정부 측의 시각에 대해 강한 반론을 제기했다.

여 단장은 이날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친선협회 회장과 함께 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 오영석 동경민단 의장 취임 축하연에 참석했다.

여 단장은 이날 유흥수 전 주일대사와 가와무라 회장에 이어 축사를 요청받고, 단상에서 민단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민단과 조총련이 교류를 해야 한다’는 현 정부의 입장에 대해 반론을 펼쳤다.

여 단장은 민단은 “1세대, 아버지 세대가 만들었다. 일본 전국의 현마다 모두 만들었으며, 지금은 280개 지부가 있다. 지부들 모두 회관이 있었고, 회관 건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민단 단원은 45만명에 이르며, 일본 정부도 인정하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조총련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3.1절 행사도 같이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절대 못합니다. 민단은 1946년 창립해 이듬해인 1947년 3월1일 동경 히비야공원에서 첫 3.1절 행사를 치렀습니다. 그때 5천명이 모였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3.1절 행사를 치러왔습니다. 하지만 조총련은 3.1절을 기념하지 않습니다. 3.1운동은 실패한 운동이다, 김일성 같은 위대한 영도가 없어서 실패했다고 합니다.”

여건이 단장은 조총련은 북한 노동당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은 단체라고 강조했다. 조총련 간부는 노동당 당원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동당 산하조직과 민단이 어떻게 교류할 수 있는가 반문했다. “조총련이 북한 노동당과 관계를 끊으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조총련계 민족학교에 대해서도 그는 기탄없이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학생들이 치마저고리를 입고 우리말을 배우니 우리 민족학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였다.

“민족학교에서 학생들은 김일성 사상을 공부합니다. 역사교과서도 김일성 혁명역사를 배웁니다. 우리가 배우는 것과 다른 역사입니다. 교과서도 학교 밖으로 반출이 금지돼 있습니다.”

여 단장은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과 발언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정치인들이 동해 혹은 일본해 바다를 건너면서 기분 좋으니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합니다. 하지만 누가 피해를 보는지 아십니까. 일본에 있는 우리가 피해를 봅니다. 일본사람들은 지난 1백년을 역사를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반성하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잘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속 반성하라고 하니까, 이제는 ‘알았다, 마음대로 하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과거에 눈을 감은 사람은 결국 현재에도 눈을 감은 것과 같다”는 명언을 남긴 독일 제 6대 대통령 리하르프 폰 바이츠제커의 말도 소개했다.

“25년 전 바이츠제커 독일 대통령이 일본에 와서 국회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역사에 눈감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면서 또 역사에 고집하는 민족도 미래가 없다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잘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는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남아공 전 만델라 대통령의 말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제 발전과 미래를 위해 미국과 협력하고 있는 베트남의 사례도 소개했다.

여건이 단장은 이날 축사를 모두 우리말로 했다. 그의 연설이 끝나자 “우리말이 많이 늘었다” “이런 목소리를 많이 내야 한다” 같은 얘기가 주변에서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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