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메가 농업 프로젝트, 지구촌 식량문제에 도움 될 것”
“우크라이나 메가 농업 프로젝트, 지구촌 식량문제에 도움 될 것”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4.17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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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양구 주우크라이나한국대사
이양구 주우크라이나대사(왼쪽)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한 세르게이 부브카 올림픽위원장에게 지난 1월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양구 주우크라이나대사(왼쪽)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한 세르게이 부브카 올림픽위원장에게 지난 1월 감사패를 전달했다.

“우크라이나의 농업생산력과 한국의 기술이 합해지면 시너지가 매우 클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농업 대국이다. 세계 3~4위의 곡물 수출국가여서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린다. 우크라이나의 국토의 절반 이상은 비옥한 ‘흑토(체르노젬·Chernozem)’로 덮여 있다. 흑토는 비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영양분이 많은데, 전 세계 흑토지대의 25%가 우크라이나에 있다.

이양구 주우크라이나한국대사는 최근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대사관과 우크라이나 연관 부처, 한국의 기관들과 함께 하는 ‘우크라이나 농업 메가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생산, 가공, 유통, 바이오, 재생에너지를 망라하는 농업의 실크로드를 구현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지구촌 식량,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드라이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사와의 일문일답.

- 농업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100만 헥타르를 토대로 한 농업의 밸류체인(value chain)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밸류체인이란 기업이 원재료를 사서 가공·판매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우크라이나 농업 메가 프로젝트는 강대국의 경쟁을 낳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차별화된다. 지구촌 식량,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민, 관, 산, 학, 연이 협력해야 이루어낼 수 있는 프로젝트로 아직은 구상단계다.”

이양구 대사가 지난 4월4일 우크라이나 농업생산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이양구 대사가 지난 4월4일 우크라이나 농업생산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 우크라이나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나.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대우, 현대종합상사, 한국타이어 등 10개사 정도가 진출해 있다. 아직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경제가 점차 회복기에 진입하면서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늘고 있고, 우크라이나 내부적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K-Beauty, K-Food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 한국과의 경제협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지.

“우크라이나는 우주항공, 농업, 에너지 등에서 경쟁력이 많다. 우리의 북방경제협력 대상국으로서의 의미도 커서 우리나라와의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기재부, KDI)는 우크라이나의 경제발전전략 수립을 돕기 위해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협조 하에 실시 중이다. 또 국제사회의 對우크라이나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2014-2019년간 국제기구를 통해 총 340만달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양구 대사가 2월18일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비지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양구 대사가 2월18일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비지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지.

“한류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 청년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BTS 팬클럽 회원만 3천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에서 K-POP 플래시몹을 즐기는 청년들을 종종 마주친다.”

-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우크라이나 대학에 개설된 한국어과가 국립대, 외대, 세무종합대 등 총 3개이며,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수업을 채택한 학교가 7개이다. 700여명이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설립된 한글학교도 19개에 달한다.”

- 한류확산을 위해 대사관이나 한인사회가 준비하는 행사는?

“K-POP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19년 상반기 키예프에서 K-POP 페스티벌 예선전 개최할 계획이며, K-POP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서부지역과 남부지역에서 ‘K-POP 커뮤니티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다. K-POP 행사와 더불어 5월 ‘대사배 태권도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 동포들은 매년 ‘코레야다(Koreyada)’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행사가 올해로 23주년을 맞는다.”

지난 2월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렸던 설날 기념 만찬.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가 주최했다.
지난 2월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렸던 설날 기념 만찬.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가 주최했다.

- 교민사회의 규모는?

“우크라이나에는 전국적으로 300여명 정도의 우리 국민이 사업, 학업, 선교 등을 위해 거주하고 있으며, 체육대회, 문화행사, 3.1절 및 광복절 행사 등을 열고 있다. 이 외에 수만 명 규모의 고려인 사회가 형성되어 있다.”

- 교민사회와 우리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첫 번째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금년 한국은 ‘5030클럽’에 7번째로 가입한 국가가 됐다. 경제발전, 한류 등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은 ‘경의’에 가깝다. 한국은 물질적인 풍요와 정신적인 풍요가 조화롭게 발전한 국가라는 것이 외국의 평가다. 두 번째로 ‘온 국민의 외교관화’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국민들도 한반도 문제라든가 미·중 관계 등 국제정치의 현실을 냉정하게 이해하고,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글로벌 전략’을 통해 국가발전을 넘어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국제전문가들은 오는 2050년에 한국은 독일, 미국, 터키와 함께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5대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예프 국립외국어대학이 지난 2월15일 이양구 대사에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키예프 국립외국어대학이 지난 2월15일 이양구 대사에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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