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 안장됐던 독립유공자 계봉우, 황운정 유해 봉환
카자흐스탄에 안장됐던 독립유공자 계봉우, 황운정 유해 봉환
  • 최병천 기자
  • 승인 2019.04.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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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독립운동가 유해 봉환식이 진행됐다.[사진제공=청와대]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독립운동가 유해 봉환식이 진행됐다.[사진제공=청와대]

카자흐스탄에 안장됐던 독립유공자 계봉우, 황운정 지사와 배우자의 유해가 서울 현충원에 봉환됐다.

청와대는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1937년에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되고 활동하다 돌아가신 故 계봉우, 황운정 독립운동가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셨다.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월21일 알마티 일정을 마치고 카자흐스탄 수도인 누르술탄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유해봉환식을 주관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유해봉환식에는 두 유공자들의 유족들이 참석했고 유해를 고국으로 모실 공군 2호기 앞에서 진행됐다. 해외에 매장된 독립유공자들의 유해봉환식을 현직 대통령이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유해 봉환식에서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정부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계봉우 지사는 일제강점기 한글학자로서 임시정부 북간도 대표 의원을 역임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황운정 지사는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서 조선독립군 부대에 참여해 일본군과 전투를 하는 등 항일 무장독립투쟁을 했다. 두 지사는 카자흐스탄에 강제 이주 당한 뒤 고초를 겪었고, 계운정 지사는 1959년에, 황운정 지사는 1989년에 카자흐스탄에서 숨을 거뒀다.

현재 나라밖에 있는 독립유공자 유해는 152위로 파악된다. 정부는 이 분들에 대한 유해봉환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계봉우 지사의 증손녀 계이리나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후손협회 부회장, 황운정 지사의 손녀 황라리사 협회 고문을 알마티 호텔 프리미엄볼룸으로 초대해 동포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남경자 고려일보 편집장, 김 게오르기 상원의원, 김 로만 하원의원 등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약 300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황 라리사 고문은 “독립운동후손협회를 대신해 말씀드린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계봉우, 황운정 선생 유해 봉환을 결정했는데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인데 고려인 사회에는 힘든 날이기도 하다. 후손들은 독립운동에 몸 바친 선생들이 조국에 묻히게 해준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4월21일 알마티에서 열린 재외동포 간담회.
4월21일 알마티에서 열린 재외동포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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