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희 쿠웨이트한인회장 “걸프전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었어요”
정성희 쿠웨이트한인회장 “걸프전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었어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4.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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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쿠웨이트에서 40년 생활… 미군 캠프에서 다양한 사업 전개
정성희 쿠웨이트한인회장
정성희 쿠웨이트한인회장

“김효관 회장은 전쟁 때문에 큰 피해를 본 사례이지만, 전 오히려 사업 기회를 잡은 경우에 해당됩니다.”

쿠웨이트 알하나건설 김효관 회장과 함께 4월21일 본지를 찾은 정성희 쿠웨이트한인회장은 자신의 사업 경험을 소개했다. 건강검진 차 한국을 찾은 두 사람은 전현직 쿠웨이트한인회장이자, 쿠웨이트에서 30년을 함께 지내온 지인 사이다.

정성희 회장이 쿠웨이트에 들어간 것은 걸프전이 계기였다.

걸프전은 1990년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이다. 쿠웨이트와 국경지대 유전을 놓고 소유권 분쟁이 일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30만명의 병사를 동원하여 기습적으로 쿠웨이트를 점령했다. 이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이라크에 대한 응징에 들어갔다.

43만의 미군을 포함한 34개국의 다국적군 68만 명이 페르시아만 일대에 집결해, 1991년 1월 17일 '사막의 폭풍작전'을 시작했다. 공군력을 동원한 대공습을 단행하자 이라크는 전쟁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전하려는 의도로 주변국을 공격하고, 쿠웨이트 유전에도 불을 질렀다. 하지만 이라크는 다국적군이 지상전을 개시한 지 100시간 만인 2월28일 완전 항복하고, 전쟁은 끝났다.

“당시는 사우디에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담맘 시내에 들어가니 팔소매 없는 옷을 입은 서양여성이 지프차에 탄 채 장총을 들고 있었어요. 못 보던 풍경이었어요. 궁금해서 물었어요. 어디서 왔냐고 하니까 미국에서 왔다고 해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해서 전쟁이 났다고 했어요.”

그날 그는 걸프전 발발 소식을 처음 들었다고 한다.

“미군들이 주둔하고 있어서 사업을 제의했습니다. 먼저 이발소를 열었어요. 군인들이니 머리를 깔끔하게 깎아야 하잖아요. 시내에서 인도인 이발사들을 찾아서 부내 내 이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게 인연이 돼 명찰 등 군장도 공급하고, 군부대 식당과 커피숍 운영으로도 연결됐습니다.”

사우디에 주둔하던 군대가 쿠웨이트로 투입되면서 정 회장도 자연스럽게 군을 따라 쿠웨이트로 ‘진군’했다. 1991년이었다고 한다.

정 회장은 당시 미육군 101 공수사단을 만난 게 지금의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부대원 규모가 1만8천명에 이르다 보니 캠프도 곳곳에 있니 이발소 등 정 회장의 ‘사업장’도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미군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로 ‘진군’할 때는 정 회장도 함께 했다고 한다.

이렇게 미군부대와 맺은 인연으로 그는 한국에서의 평택 미군부대에서도 군장공급 등 사업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도 종종 찾아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걸프전이 끝나고 미군 수도 줄어서, 사업도 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적잖은 미군이 쿠웨이트에 주둔해 있어요. 미군들과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아요.”

그는 “한때 미군 중장비와 장갑차 탱크 등을 한국회사가 수리했다”면서 “미국은 한국 사람들의 기술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중동의 사우디로 간 것은 1979년이었다고 한다. 사우디에 가면 떼돈을 번다는 친구의 말에 솔깃해 조경사업을 하려고 젯다에 들어갔다가, 새로운 선물용품 사업에 주목해 기반을 닦았다고 한다.

“조경사업은 기회가 없었어요. 돌아갈까 고민하던 중 시내에서 선물용품 가게를 본 겁니다. 당시만 해도 중동에 우리 근로자들이 많이 나와 있었는데, 귀국할 때면 청심환과 카메라, 버버리, 여우목도리 등을 사갔어요. 유행도 변하고 상품도 변했지만, 중동근로자들이 피크일 때여서 기회였습니다. 당시 중동에서 귀국하면서 김포공항에 내릴 때 소니오디오와 야시카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정도니까요. 우리 정부도 귀국 근로자한테는 관세를 매기지 않았어요.”

하지만 늘 사업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정성희 회장은 중동 건설 붐이 꺾이면서 선물용품 사업도 어려워질 무렵, 걸프전으로 기사회생했다고 소개했다.

“돈을 번다고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돌이켜 생각하니, 우리 후배들을 잘 키워야겠다, 한인사회에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인회장을 맡았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정회장은 문화사업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쿠웨이트 수교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달 9일 한인회 주관으로 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대사관 주최로 열리는 행사도 많아요. 한식과 K-pop, 한국화가 초청 전시회 등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행사를 통해 쿠웨이트 주류사회와 현지 한인사회가 더욱 이해하게 되고, 결국은 지한파들을 만들어내는 일이 된다고 강조한다.

쿠웨이트한인회가 준비하는 또 하나의 큰 연례행사로는 오는 11월 체육대회 및 송년의 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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