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CIS유럽경제인대회에 거는 키르기즈스탄 정부의 관심이 대단히 큽니다. 투자청이 비쉬켁 공항을 찾는 한인경제인들의 의전을 챙기기로 했죠.”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가 열린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만난 오상택 월드옥타 비쉬켁 지회장은 “오는 7월29일부터 31일까지 키르기즈스탄 비쉬켁에 있는 하얏트호텔에서 월드옥타 CIS유럽경제인대회가 개최된다”면서, “키르기즈스탄에서 이 같은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것은 흔치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용으로 만든 홍보영상을 스마트 폰으로 보여주면서, 대회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월드옥타 지역경제인대회는 세계 각국에 있는 월드옥타 지회들을 활성화하기 위한 행사로, 올해 대회는 키르기즈스탄 비쉬켁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이 월드옥타 상임집행위원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됐다.
이 대회에는 CIS유럽 지역 월드옥타 회원들뿐만 아니라 키르기즈스탄 기업, 정관계 인사 등 3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오 지회장은 말했다.
“키르기즈스탄은 실크로드의 길목에 있는 국가입니다. 영화로웠던 실크로드 무역을 재현하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이번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해발 7천 미터 천산산맥에 걸쳐 있는 키르기즈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린다. 46개 대학이 수도 비쉬켁에 있을 만큼 교육이 발전해 있으며 관광 자원이 좋은 키르기즈스탄은 구소련 시절의 대표적인 휴양지였다.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했습니다. 국제적으로 키르기스스탄으로 불리지만, 이곳 사람들은 키르기즈스탄이라고 말합니다. 수도 비슈케크는 비쉬켁으로 발음하죠.”
비쉬켁은 키르기즈 유목민들이 쓰던 가죽 물통이다. 1991년 전엔 프룬제라는 러시아 장군 이름을 도시 명으로 썼지만, 독립을 하면서 도시명도 바뀌었다.
키르기즈스탄 절반이 3천미터의 고산 지대지만, 수도 비쉬켁의 고도는 800미터다. 만년설이 있는 천산 산맥이 보이고, 3~4시간 차를 타고 가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산정호수 이식쿨에 닿을 수 있다.
오 지회장은 2004년 연합강건 주재원으로 키르기즈스탄에 진출했고, 2007년 개인 무역회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회사명은 유니온 에이전시. 난방, 바닥재 등 한국 건축자재를 수입해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 매장도 2개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제품 전시장도 갖고 있다.
“키르기즈 사람들에게 스키를 보급했어요.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도 키르기즈사람들은 스키를 타지 않았죠.”
자칭 스포츠 ‘마니아’라고 부르는 그는 키르기즈 3천여명에게 스키 타는 법을 무료로 강습했다고 했다. 직접 한국에서 스키 100세트, 스키복 100세트, 스노우보드 100세트를 공수하기까지 했다고.
“키르기즈에는 고려인 1만7천여명과 한국인 1,200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수도 비쉬켁과 제2도시 오시에 거주하고 있지요.”
한국인들 중 70%는 코이카, 굿네이버, 월드비전 등 봉사단체 단원들이다. 이곳 교민수는 150여명뿐이다. 인구가 500여만명 뿐이어서 식당 등 소매점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오 지회장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으로 무대를 넓혀 사업을 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이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현지인 또는 교민들을 상대하는 비즈니스보다는, 한국청년들이 중앙아시아 전체시장을 보고 키르기즈스탄으로 진출하길 바란다고 그는 조언했다. 이번 CIS유럽경제인대회는 월드옥타가 CIS에서 여는 첫 지역경제인대회다. 오 지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인근 국가들을 둘러볼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