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송칼럼] 남미(南美)는 아름다웠다
[이계송칼럼] 남미(南美)는 아름다웠다
  • 이계송<재미수필가>
  • 승인 2019.04.29 10: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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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리마/잉카유적지 쿠스코, 마추픽추)-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이과수폭포/파타고니아: 지구촌 땅끝 도시 우스아이아, 남미 스위스 바릴로체)-브라질(이과수폭포, 세계3대 미항 리오), 14박15일 남미여행을 다녀왔다. 대자연이 만든 신의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륙, 겸손을 배웠다. 아름답고 광활한 천혜의 자연은 신의 축복이었다. “죽기 전 일생에 한 번은 꼭 가보아야 한다”는 말을 실감했다. 

한국과 미국 각지에서 온 25명의 한인동포들이 페루의 리마공항에서 만났다. 나라밖에서 만나는 동포들은 곧 바로 형제자매가 된다. 해외여행의 맛 중의 하나다. 비행기, 버스, 기차를 수없이 번갈아 타며 우리는 광활한 땅을 함께 누볐다. 갓 7학년이 된 나보다 나이든 선배들이 훨씬 많았다. 평생을 식당 주방에서 일했다는 노부부가 50주년 결혼 기념 여행을 왔다. 그분들의 모습에서 수고한 자의 평온과 아름다움을 보았다. 

잉카문명의 싹을 피운 페루의 ‘꾸스코’와 그 최후의 보류였던 ‘마추픽추’가 첫 여행지였다. 꾸스코에서 2시간여 기차를 타고 달리면, ‘잃어버린 공중 도시’로 알려진 ‘마추픽추’가 나온다. 해발 2430미터, 잉카제국 절정기에 안데스산맥 동쪽 경사면에 세워졌다. 지금은 무너져 형태만 남은 200여호 건물에 계단식 밭이 3천개로 연결되어 있다. 스페인의 침략으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흔적도 없이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두 유적지 모두 석조로 유명하다. 한 치의 틈도 없이 정교하게 돌로 쌓은 건축물들은 신비로운 불가사의이다. 

브라질 남동부 대서양 연안의 리오데 자네이로는 시드니,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미항(美港), 끝없이 이어지는 코파카바나 해변과 건물들, 코르코바두산 38미터 높이 예수상이 도시 전체를 포옹하며 펼쳐지는 경관은 넋을 잃게 한다. 아름다움의 극치다. 리오축제가 열리는 삼바 경연장은 시즌이 아니어서 한가로웠다. 경연 참가팀들은 양편 관람석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선 980미터에 길을 통과하며 2시간씩 넘게 춤을 춘다고 한다.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가 설계한 리오 메트로폴리탄 대성당도 볼거리다. 천정의 대형 십자가, 사면 벽에 어마어마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돋보인다. 직경 96미터, 높이 75미터의 거대건축이다. 에어컨 시설이 전혀 안 돼 있지만 시원했다. 놀라웠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경에 낀 이과수폭포, 나이아가라폭포는 아예 비교가 안 된다. 270 여개의 엄청난 폭포줄기, 자연관광지로서는 세계2대, 상상을 초월한 장관에 감탄을 연발하지 않을 수 없다. 아르헨티나 최남단에 위치한 세계 땅끝 7만의 인구도시, 우수아아아, 빙하-강-호수가 사통팔방으로 연결되어 장관을 이룬다. 스페인 죄수들이 개발한 도시다. 비글해협을 따라 펼쳐지는 설산, 항구, 거대한 숲 그리고 물개, 팽귄, 바다사자, 킹크렙을 즐긴다. 유럽인들이 다수 거주해 유일하게 영어가 통한다. 9홀 골프코스도 있다. 북쪽으로 1350여 마일 거리, 남미의 스위스로 불리는 바릴로체시,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숨이 막힌다. 우수아이아부터 이곳까지 지역을 파타고니아라고 부른다.

남미의 문화는 다른 대륙에 비해 독특하다. 원주민, 스페니쉬, 포르투기 그리고 여타의 유럽민족들의 피가 뒤섞여 있다. 아름답고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잉카, 스페인, 포르투갈, 유럽의 문화와 종교/풍습이 함께 혼재한다. 축구, 삼바, 탱고를 즐긴다. 남미 사람들은 곤궁한 삶을 살지만, 굶을 염려는 없다. 온 천지에 옥수수, 감자를 비롯한 오만가지 과일이 널려있다.
 

풍부한 자원과 아름다운 산천이 곧 신의 선물이다. 그래서 일까 그들은 낭만적이고 태평스럽다. 평화롭다. 우리처럼 악착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신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주지 않는다. 아름다움과 자원 대신 가난을 주었다. 나라 살림이 넉넉지 않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확고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좌파 정치인들의 무능과 부패 때문이라고도 한다.
 
호반의 도시, 바릴로체, 빙하가 흘러 모아 이루어진 바다 같은 나우엘 우피아 호수, 호숫가에 그림처럼 서 있는 멋진 호텔에서 우리는 여행을 마무리했다. 떠나기 전야, 바릴로체산 명품 초콜릿과 초콜릿 술을 마시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여행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아름다운 것들을 즐기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보고 배우는 거다. 남미는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낭만적이고 유순해 보였다.

필자소개
이계송/재미수필가, 전 세인트루이스한인회장
광주일고, 고려대정치외교학과졸업
저서: <꽃씨 뿌리는 마음으로>(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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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섭 2019-05-14 11:52:20
세상은 넓고 가볼곳은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 수고뒤 평안을 누릴만한 나이가 안되어 아쉽지만 선배님 글과 사진을 통해 앞으로 20년뒤에 제가 다녀볼 곳들 확인하고 있답니다^^ 많이 다녀오시고 많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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