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연 대사 “우루과이, 남미공동시장의 거점국가 될 것”
황성연 대사 “우루과이, 남미공동시장의 거점국가 될 것”
  • 홍미희 기자
  • 승인 2019.05.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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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우루과이 코디네이터 맡아”
“우루과이, 금융 및 물류허브를 지향하는 남미의 흑진주”
“우루과이의 고물가, 어선 접안시설 부족으로 교민사회 어려움”
황성연 주우루과이한국대사
황성연 주우루과이한국대사

“우루과이는 남미공동시장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수 있는 국가입니다.”

한국은 중남미 메르코수르(MERCOSUR) 4개국과 무역협정(Trade Agreement)을 체결하고자 한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이 1995년 1월1일부터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함에 따라 출범한 남미공동시장을 말한다. 유럽연합(EU)처럼 단순한 경제블록을 넘어 물류, 인력, 자본을 자유롭게 교환하도록 촉구하며 정치와 경제를 통합, 증진시키는 것이 메르코수르의 목적. 한국-메르코수르 4개국과의 무역협상이 시작된 때는 지난해 9월이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였다. 이후 한국과 우루과이를 오가며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메르코수르 측 협상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국가가 우루과이다.

“우루과이 자체는 소규모 시장이지만, 인근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형시장을 겨냥한다면 우루과이는 남미의 거점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우루과이는 한국에서 가장 먼 국가다. 우리나라에서 수직으로 땅을 뚫고 지구 반대편으로 나온다면 우루과이에 도착한다. 우루과이의 인구는 350만명.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민주화된 20대 국가에 속하며, 인권 및 자유가 매우 발달한 강소국이며, 금융 및 물류허브를 지향하는 남미의 흑진주”라고 황성연 주우루과이한국대사는 소개한다. 최근 황 대사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이 활발한지. 어떤 기업이나 제품이 진출해 있는가?

“우리나라와 대척점에 있는 우루과이와 한국의 교역량은 크지 않으며, 우리기업들의 현지 진출도 아직은 활발하지 않다. 2017년 기준 수출액과 수입액이 각각 1.1억달러다. 한국이 자동차, 철강, 전선 등을 수출했고, 펄프, 목제, 소가죽 등을 수입했다. 우루과이에 진출한 우리기업은 현대건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인성실업(수산업), LG전자 등이다. 우루과이 자체는 소규모 시장이지만 인근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형시장을 겨냥한 메르코수르(MERCOSUR) 남미공동시장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

- 메르코수르에 대해 설명해 달라.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를 회원국으로 하는 인구 2억 9천만명의 거대 경제권이다. 사무국은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위치한다. 1995년 이후 모든 관세를 철폐하면서 단순한 경제블록을 넘어 유럽연합(EU)과 같은 통합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상의 경우 지난해 9월 몬테비데오에서 1차 협상이 개시된 이래 한국과 우루과이를 오가며 협상이 진행 중으로, 양측은 내년까지는 타결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황성연 대사(왼쪽)가 지난해 1월 우루과이 로돌포 닌 노보아 외교장관과 면담을 했다.
황성연 대사(왼쪽)가 지난해 1월 우루과이 로돌포 닌 노보아 외교장관과 면담을 했다.

- 현지 교민사회 규모는 얼마나 되며,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가?

“200여명이며, 주로 수산 관련업, 음식숙박업, 자영업 등을 하고 있다. 비록 교민사회 규모가 인근의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에 비하면 매우 작은 편이나, 단결력은 그 어느 국가보다 큰 편이고,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발 벗고 나서고 돕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현지인과 결혼하여 어렵게 살아가던 교민이 부상 사고를 당했을 때 한국으로 후송되어 장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교민단체가 후원하는가 하면, 한국인 남편과 헤어져 홀로 자녀를 부양하면서 어렵게 살아가던 현지인에게 수술비를 모금하여 전달하기도 했다. 교민사회는 매년 3월 한마음 체육행사, 12월 송년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교민사회 주관으로 중남미 한인회 총연합회(2018.11), 브라질 한인복지회 초정 무료건강검진행사(2018.8), 중남미 한상대회(2019.8 예정) 등을 열며 중남미 한인단체와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 교민사회에서의 이슈는 무엇인지?

“우리나라 원양어선 30여척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항을 어업 전진기지로 이용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교민이 수산 관련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고물가(중남미 최고 수준), 어선 접안시설 부족 등과 같은 항만서비스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사관은 우리어선의 원활한 어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항만청, 해경 등 관련기관과 정기 협의회 개최 등 유기적인 협조채널을 갖추고 우리 어선들의 애로사항 전달 및 문제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어선전용부두건설(2021년 완공 예상) 사업이 완료되면 어선 접안시설 등 항만서비스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우루과이에서 열렸던 K-Pop World Festival 예선전.
지난해 7월 우루과이에서 열렸던 K-Pop World Festival 예선전.

- 중남미 각지에서 한류 바람이 일고 있다.

“최근(2019.3.1.) K-Pop VAV 그룹이 우루과이를 방문해 공연했는데, 예매 좌석 1,000석이 조기 매진됐다. 우루과이에는 현재 K-Pop과 관련된 10여개 이상의 각종 소규모 온라인 한류동호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과 한국어(세종학당)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공관은 2013년부터 매년 K-Pop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한류 전파를 위한 주요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 했다. 2018년 7월에 개최된 World K-Pop Festival 우루과이 지역예선전에서는 은 1,500여명의 관중이 소드레 국립극장을 가득 메우고, 14개팀(38개팀 응모팀 중 사전 비데오 심사로 선발)이 출전한 가운데 공연이 개최됐는데, 공연장 분위기는 실제 k-pop 아이돌의 공연을 방불케 할 만큼 큰 열정과 호응을 보였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

“아직은 지리적 거리감으로 인해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교류가 많지 않지만, 우루과이는 미래 성장가능성이 크고 많은 매력을 지니고 있는 국가다. 우리 국민들이 남미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지구반대편 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땅을 한번 방문해 볼 것을 권유한다.”

우리문화공연단 ‘판굿’ 공연.
우리문화공연단 ‘판굿’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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