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쉐이크앤고 김광석 대표 “미주헤어시장 최고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 자랑”
뉴욕 쉐이크앤고 김광석 대표 “미주헤어시장 최고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 자랑”
  • 뉴욕=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5.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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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설립 15년만에 세계 1위로… 5천개 리테일샵 네트워크도 ‘엄청난 잠재력’
뉴욕 쉐이크앤고 캠퍼스 정문 앞에서

뉴욕 포트워싱턴에 있는 ‘쉐이크앤고(Shake-N-Go)’사를 찾아간 것은 5월6일 오전이었다.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총회 및 김선엽 신임총회장 취임식 참여 차 뉴욕을 방문했다가, 쉐이크앤고 김광석 대표와 약속이 성사돼 회사를 견학하는 기회를 가졌다.

쉐이크앤고는 뉴욕 한인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에서 승용차로 40여분 동북방향으로 가는 포트워싱턴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학군 좋다는 낫소카운티 지역이었다.

혹시 길이 막힐까 해서 서둘러 출발했으나, 길은 오전 9시가 지났는데도 차량들로 막혔다가 뚫리기를 반복했다. 길가로는 나이 지긋한 가로수들이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했다.

쉐이크앤고사는 미주 최대 헤어제품 유통업체다. 미국 뷰티서플라이샵에 유통되는 헤어제품의 최고 시장점유율과 최상의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지난 수년간 계속해서 3억불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뉴욕과 애틀랜타 등 각지에 50만스퀘어피트(1만4천평)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애틀랜타에 26만5천스퀘어피트(7천5백평)에 이르는 초대형 물류센터도 새로 오픈했다. 뉴욕 본사와 각지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직원 수도 400명에 이른다.

애틀랜타물류센터 전경

회사에 도착하자 넓은 주차장을 중심으로 산뜻한 오피스와 거대한 웨어하우스가 마주하고 있었다. 태양광을 활용한 친환경 건물이다. 쉐이크앤고는 지난해 6월 회사에 시간당 900kw의 전력을 생산하는 옥상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했다. 본사에서 사용 전력의 96%를 충당하는 친환경 설비로, 낫소카운티 북부지역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이다.

“쉐이크앤고는 툭툭 털고 쓰고 나가도 머리 스타일이 나온다는 뜻으로 만든 브랜드명입니다. 김희석 부사장이 네이밍을 했습니다.”

아침 회의를 마치고 나온 김광석 사장은 이렇게 소개하면서 김희석 부사장을 불러내 소개시켰다. 김 부사장은 김광석 대표의 친동생이다. 시작부터 함께 기업을 일궈온 ‘파트너’라고 한다.

김광석 사장이 1978년 12월 미국으로 건너왔다.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하면서, 먼저 미국으로 이민 온 부모와 합류했다고 한다.

“뉴욕 로체스터에 와서 영어를 배우고, 코닥회사에 샐러리맨으로 근무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전공을 살려서 악기 수입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기타와 피아노 등 악기를 수입해 도매와 소매를 겸했습니다.”

자매브랜드 '모델모델' 웨어하우스 앞에서

하지만 처음 손댄 사업은 결코 쉽지가 않았다. 배를 타고 오는 사이 기온 변화로 인해서 기타의 접합부분이 갈라지는 등 클레임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잘 모르고 시작했어요. 2-3년 고생하다가 악기 수입 판매는 접었습니다. 그리고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가발가게를 하던 대학 선배의 얘기를 듣고, 퀸즈 자마이카에 작은 가게를 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가발에 손을 댔습니다.”

미국 온지 10년이 지난 1988년경이었다. 마침 시절이 좋았다고 한다. 가발 시장이 그때를 전후해 빠르게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눈썰미가 있었고, 이를 실행하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 새로운 아이템들을 개발했다. 히트 아이템들이 이어졌고, 그는 급기야 도매로 전환했다. 1991년 쉐이크앤고사는 그렇게 출범했다.

“나쁜 가발 제품은 스타일이 엉망입니다. 우리 제품은 툭툭 털면 스타일이 나와요.”

쉐이크앤고 제품의 인기는 빠르게 치솟았다. 제품을 찾는 소매점들이 늘어나면서 제품을 요청하는 소매상들이 늘어나자, 김 대표는 브랜드의 다변화를 시도했다. 새로운 아이템을 다른 브랜드로 만들어 서로 다른 소매점들에 제공했다. ‘모델모델(Model-Model)’과 ‘메이드(MAYDE) 브랜드는 이렇게 해서 쉐이크앤고의 자매브랜드로 시장에 선보였다. 쉐이크앤고는 1991년 설립된 후 불과 15년 만에 업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헤어업계 세계 최고를 차지한 것이다.

“R&D팀에서 매달 20-30가지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합니다. 일부는 살아남고 일부는 사라집니다. 헤어제품은 유행이 빠르게 바뀝니다. 그만큼 딜리버리도 중요합니다. 물류센터를 최신으로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필요에 부응한 것입니다.”

물류에는 IT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웨어하우스에서 제품을 피킹할 때 테블릿 컴퓨터와 바코드 스캐너를 활용하고 있다. 창고의 업무 효율이 높아진 것이다. 영업에서도 모바일 기기를 적극 활용한다. 이를 통해 세일즈 오더를 처리해 고객들의 주문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물류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쉐이크앤고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에 소재한 30여개의 하청업체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을 미주 전역에 5천개가 넘는 뷰티서플라이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급된다. 일부는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 해외시장으로도 수출된다.

뷰티서플라이샵은 헤어제품과 미용기구, 샴푸, 화장품 등 미용제품, 쥬얼리에서 각종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취급한다. 매장의 규모는 4천 스퀘어 피트에서 크게는 5만스퀘어 피트에 이른다. 요즘엔 초대형 매장으로 점점 대형화 되는 추세다. 대부분 성공한 한인들이 경영하고 있다.

뉴욕 쉐이크앤고 본사 전경

이 같은 뷰티샵 매장에서 쉐이크앤고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한다. 전체 취급 제품 중 압도적인 1위를 점하고 있어 매장들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며 디스플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역 5천개 뷰티샵에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얘기다. 뷰티샵에서는 특히 헤어제품이 우선이기 때문에 샵에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언제든지 유통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적절한 제품이 있으면 우리가 가진 5천개의 리테일샵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이면 선글라스, 겨울이면 장갑도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어요. 화장품도 마찬가지고요.”

미국에 처음 진출하면서 한꺼번에 전국 5천개 매장에 깔려서 소비자들과 대면한다고 상상해보자. 미국 진출을 노리는 업체들에게는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는 소식일 것인가? 그런 점에서 쉐이크앤고의 포텐셜과 기업가치는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하겠다.

김광석 대표와 동생인 김희석 부사장.
김광석 대표와 동생 김희석 부사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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