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기 회장 “소송 취하했으면 해결 기회 있었다”
강영기 회장 “소송 취하했으면 해결 기회 있었다”
  • 달라스=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5.1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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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상총연 분규관련 심경 밝혀··· “요구사항이 합의사항으로 바뀌어 나돌아”

“소송을 취하했으면, 회원 및 임원들을 설득할 명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서로 너무 진행돼 버렸어요.”

5월16일 달라스 옴니호텔에서 만난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강영기 회장은 미주상공회의소총연합회(미주상공총연) 분규와 관련해 이처럼 “기회를 놓친 것 같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미주상공총연은 지난해 연말 달라스총회 개최와 ‘강영기 회장 연임’ 정관개정건 등으로 내부 분열이 일어난 후, 지난 2월에는 달라스와 LA에서 각기 두 개의 총회를 개회해 사실상 ‘한이름 두단체’의 ‘딴살림’을 차려왔다.

강영기 회장 연임 강행에 반대해 LA에서 2월 총회를 개최한 에드워드 구 이사장측은 지난 5월4일 뉴욕에서 총회를 개회하고 김선엽 대뉴욕지구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신임총회장으로 선출했다. 강영기 회장측도 5월18일 달라스에서 총회를 개최하면서 ‘강영기 2기’ 체제를 본격화한다. 사실상 ‘두 개의 미주상공총연’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 같은 ‘완전분리’를 앞두고 만난 강영기 회장은 지난 4월초에 LA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 시도가 있었으나, 물 건너간 일이 됐다고 소개했다.

“4월초 변호사 선임을 위해 LA를 방문했습니다. 저쪽에서 저를 포함한 회원 11명을 LA 법원에 민사소송을 걸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러 LA에 갔습니다. 그때 정주현 전 회장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전임 총회장이어서 인사를 드리고, 또 사태해결을 위해 조언도 받으려 했습니다.”

이때 강 회장은 미주상공총연 총회장을 지낸 정주현 회장과 이정형 회장, 그리고 분규의 당사자였던 에드워드 구 이사장도 만났다.

“먼저 고소를 취하해 달라,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명분도 생긴다고 요청했습니다. 정주현 회장께 그 뜻을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강 회장은 이렇게 밝히면서, “하지만 이후 전개는 기대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소가 취하됐으면 강경한 입장의 회원들과 임원들을 설득해 본인이 회장 연임을 포기하는 방안 등 사태수습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는 것이다.

대신 카톡에 나돈 것이 본인의 사퇴 등을 적은 입장문이라고 했다. 이 내용은 본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며, 정주현 회장이 ‘요구내용’을 쓴 것이라고 했다.

“총연임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회장 강영기입니다. 최근 총연사태로 인해 회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최근에 야기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총연의 화합과 발전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정 내렸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1. 강영기는 연임 없이 이번 임기로 마친다 2. 이번에 선출된 김선엽 회장을 27대 신임회장으로 인정한다 3. 4월20일경 LA에서 화합의 공식 기자회견을 갖도록 한다. 감사합니다.”

이 내용이 카톡을 통해 나돌면서, 강 회장 등 달라스 집행부측이 더욱 곤혹스러워졌고, 자극도 받았다고 한다.

“이 내용은 합의된 초안이 아닙니다. 제가 작성한 것도 아니고, 정주현 회장이 보내온 내용입니다. 저는 소송을 취하하고, 총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요구사항이 있는지를 물었고, 그 답을 전달받았습니다. 합의사항이 아니라 저쪽의 요구사항이었고, 저는 그것을 우리 측 회원 및 임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소송 취하가 전제였습니다.”

하지만 소송은 취하되지 않았고, 보내온 위의 요구사항이 ‘합의사항’으로 뒤바뀌어 카톡에서 나돌게 됐다는 것이 강 회장의 주장이다. 이 내용이 카톡으로 나돌면서, ‘강 회장은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 ‘약속을 어겼다’ 는 등의 항의전화도 여러 번 받았다고 했다.

이 이슈에 있어서는 LA의 정주현 회장과 달라스의 강영기 회장이 당사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의견이 조금 다르다. 정주현 회장은 ‘합의사항’이라고 했고, 그 내용을 강영기 회장이 카톡을 통해 회원들에게 돌리면 소송 취하 등 총연사태 해결수순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표 후해결’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강 회장의 의견은 달랐다. 그 내용은 정주현 회장 측의 요구사항이었다는 것이다. 저쪽에서 ‘선소송취하’을 하면 ‘후사태해결’로 나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 소송이 취하되지 않아 사태해결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가 총연 사태 해결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하는 강 회장은 “그 후 2만5천불의 변호사료를 지불했고, 최근 다시 2만불을 지불해 모두 5만5천불이 변호사비로 지급됐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원점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게 아니냐”고 말했다.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것이다.

“저를 포함해 11명한테 소송을 걸었습니다. 11건의 소송이 되다 보니, 먼저 한사람 당 2천5백불의 변호사비가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또 오는 5월20일 LA법원에서 히어링이 열립니다. 이에 대한 비용 등으로 추가로 2만불이 나간 것입니다. 앞으로 소송이 진행되면 될수록 많은 돈이 변호사비로 지불될 수밖에 없습니다. 총연 일을 위해 쓰는 것이면 아쉬움도 덜할 텐데 소송비용으로 쓰니 가슴이 쓰리지요.”

강 회장은 “미주상공총연 고문변호사라고 하면서 회장과 회원을 상대로 소송을 맡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고문변호사가 아무리 분규라고 해도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맡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난 2월의 ‘LA총회’에 대해서도 많은 불만을 표시했다. 이사회가 즉석에서 총회를 소집하는 것이나, 회의록을 기록하는 사무총장도 없이 총회를 진행하는 것도 정관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다.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저는 총연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이 변화에 반대하는 분들이 따로 나가서 총연의 분리를 시도한 것입니다.”

강 회장은 “대화는 언제든 가능하다”면서도 “소송을 걸어놓고 회장에서 물러나라는 것은 협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강 회장측이 먼저 소송을 건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TRO였다”면서 “비영리단체가 분규가 생길 때 당연히 하는 것으로 소송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강 회장측은 5월18일 오전 달라스의 한국음식점 ‘수라’에서 총회와 함께 차기회장 선출을 한다. 강영기 회장이 단독 출마해 연임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미주상공회의소총연합회는 최근 5년여의 통합시기를 지나 다시 분열시기로 들어가게 된다. 이날 강 회장과의 대화에는 장마리아 사무총장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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