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희 회장, “미주총연 선거제도 바뀌어야”
박균희 회장, “미주총연 선거제도 바뀌어야”
  • 달라스=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5.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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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도와 재정수익 개선방안 찾아야...상임이사제 형식 도입 검토
박균희 미주총연 회장
박균희 미주총연 회장

제28대 미주총연 회장으로 연임하게 된 박균희 회장은 “미주총연이 변화해야 한다”면서, “미주총연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5월18일 달라스 옴니호텔에서 열린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박회장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미주총연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태권도 사범인 이강일 전 텍사스 킬린한인회장이 총회에서 반대의견을 내놓다가 강제퇴장 당했다. 그는 폭력을 당해 병원에 실려갔다고 주장하며 SNS에 사진과 함께 올렸는데....

“현장에서 모두들 지켜보지 않았는가. 의사진행을 무리하게 방해해서 경찰에 의해 강제퇴장 당했다. 이같은 그의 행태에 화가 난 사람이 항의하자, 경찰이 공무집행 방해로 벌금티켓을 발행했다. 그것으로 끝났는가 했는데, 앰블란스를 불러 병원에 갔다며 병상에 드러누운 사진이 SNS단체방에 올라왔다.”

이강일 사범이 단체카톡방에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나온 얘기였다.박균희 회장은 그에 대해 “회의진행 방해를 떠나 거의 자해공갈단 수준”이라면서 “태권도 사범으로서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강일 사범은 선관위가 남문기 후보를 탈락시킨 것을 문제 삼으면서, 경선할 것을 주장했는데....

“남문기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한 것은 선관위에서 설명한대로 규정에 따른 결정일 뿐이다. 오히려 유진철 선관위원장이 남문기 후보를 너무 봐준 부분이 있다. 정회원 추천자 수가 모자라면, 규정에 따라 바로 결격처리하면 된다. 그런데 5일간이나 끌면서 선관위 투표에 회부하기도 한 것은 남문기후보를 봐준 것이다. 도리어 내게 언페어했다고 봐야 한다.”

박균희 회장은 “남문기 후보는 1백수십장의 추천서를 미리 확보했다”면서 “일찍이 추천서를 받는 것은 사전선거이고 나아가 추천서 위조 의혹도 있다”고 덧붙였다. “회비를 스스로 납부한 사람만 정회원이 되기 때문에, 자신이 정회원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정회원이 추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미주총연이 오래 분규를 빚어온 것은 선거방식의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이를 개선할 생각은 없는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지혜와 의견을 모아야 한다. 주(州)별 대표제 도입도 하나의 방법이다. 미주한인사회의 위상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미국 행정구역에 맞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행정구역별로 한인사회에 맞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별로 2명의 대표를 두고, 이들이 관할범위 안에 있는 한인회들을 대표해 총연회장 선거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주별 대표와 180개 지역 현직 한인회장들이 대의원으로 총회장 선거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하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회비 대납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인인구가 많은 큰 도시는 대의원 수를 더 배려할 수 있다고 박회장은 덧붙였다. 그는 선거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특별연구팀을 가동할 뜻도 비쳤다.

-총회에서 재무보고를 했다. 지난 2년간 40만불 가량을 지출했던데....

“총회를 여러번 했기 때문에 지출이 많았다. 총회 개최가 필요하면 규정에 따라 개최할 수밖에 없었다. 비영리법인은 감독기관 조사에 대비해 결산 근거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그 때문에 자료가 없는 부분은 아쉽지만 과감하게 제외하고, 은행 입출금 서류만 갖고 결산을 했다.”

그는 “그간 미추총연이 결산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연 재정도 너무 회장한테 의존하는 구조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상임이사제를 참고하고 있다. 월드옥타는 상임이사들이 2천불의 상임이사 회비를 낸다. 미주총연도 적정한 규모의 회비를 부담하는 ‘상임이사’ 형식을 도입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주별 대표제를 도입하면, 주별대표가 현지 연합회장 겸 총연 상임이사와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본다.”

박회장은 미주총연이 비영리법인으로 흑자결산이 되어야 미 정부의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적자를 내서는 정부 그랜트를 받을 수 없다. 반드시 흑자를 내야 하는데, 방법은 있다. 기부금을 넣으면 흑자가 된다. 이것은 회장이 해야 하는 몫일 수 있다.”

박회장은 미주총연의 사업 및 결산관리를 이원화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미주총연의 지속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영속적 재단법인, 그리고 매2년마다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회장들이 2년짜리 한시적 법인을 만들어 그에 맞는 결산을 하는 방안이다.

박회장은 “미주총연은 이제까지의 모습에서 바뀌어야 한다”면서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각계의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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