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달라스영사출장소, 한인타운에 자리잡아야 한다
[이종환칼럼] 달라스영사출장소, 한인타운에 자리잡아야 한다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 승인 2019.05.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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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이 찾기 쉬운 곳에 자리해야··· 총영사관으로 승격돼도 마찬가지

달라스를 방문했다가 달라스에 있는 영사출장소를 찾았다. 오원성 달라스한인회 이사장이 운전을 자청한 덕분이었다.

오원성 이사장은 2년 전 달라스 한인사회가 주도한 ‘달라스총영사관 승격 추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서명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서명운동을 월드코리안신문도 적극 소개한 만큼 달라스출장소를 한번 가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던 것이다.

달라스출장소는 ‘주휴스턴 대한민국총영사관 댈러스 출장소’가 정식 명칭이다. 인터넷 사이트도 따로 갖고 있는 독립공관이다. 달라스 출장소는 2013년 1월 개설됐다. 텍사스북부지역 도시인 댈러스와 포트워스를 포함하여 12개 카운티와 29개 주요 도시를 아우르는 광역 달라스(DFW)가 관할지역이다.

광역 달라스는 미국 내 4번째 큰 광역권이다. 미국 대륙의 중남부에 위치한 교통, 산업, 문화 중심지이기도 하다. 2018년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Exxon Mobile, AT&T, American Airlines 등 22개 기업이 소재하고 있다.

포브스지가 선정한 미국 내 급성장 도시에도 달라스와 포트워스가 선정됐다. 미국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달라스한인회 측에는 16만명으로까지 추산하고 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13만명은 헤아린다는 게 현지 동포사회의 주장이다.

한국기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대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의 인천-달라스간 직항편이 주 12회 운항되고 있다. LA 시카고 등을 경유하는 편까지 합치면 한국을 잇는 항공편은 훨씬 많다.

달라스출장소는 달라스한인문화회관에서는 20여분 거리로, 다운타운에 자리잡고 있었다. ‘iHeartMedia’라는 건물 4층에 자리잡고 있어서, 외부에서 태극기를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했으나, 일반 민원인들이 주차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 듯했다.

엘리베이터에 올라 달라스출장소 민원실을 찾았을 때 실내에는 3-4명의 교민들이 창구 앞 의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 교민한테 오 이사장이 인사를 하며 일을 묻자, 여권을 갱신하러 왔다는 대답이었다. 방문한 김에 홍성래 출장소장도 만나서 잠시 인사를 나누고, 현지 사정을 묻기도 했다.

공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달라스출장소의 주된 업무는 여권과 병역, 공증, 가족관계, 국적, 사증, 재외국민등록, 출입국 사실증명 등 영사업무다. 교민수가 많을수록 많아지는 게 이들 영사 업무다.

이 때문에 공관장의 활동도 교민사회 관련한 일이 대부분이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최근 공관장 일정을 보면 ‘2019 미주한인 풀뿌리 컨퍼런스(KAGC) 달라스 세미나 참석’(5월18일),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5월18일), ‘달라스 동포단체장 초청 간담회’(4월30일), ‘달라스예술인총연합회 오찬간담회’(4월19일), ‘달라스체육회와 오찬간담회’(4월17일), ‘달라스시 경찰국과 업무협의’(4월10일), ‘6.25참전 유공자회 정기모임 참석‘(4월6일), ‘광역달라스한국학교협의회와 업무협의’(4월5일) 등이다. 거의 모두가 한인사회와 관련된 일이다.

이런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한 가지 제안을 하기 위해서다. 달라스출장소가 한인들이 밀집돼 있는 한인타운 안으로나 더 가까운 곳으로 가면 어떠냐는 제안이다.

주된 일이 교민 민원업무이고 공관장이 참여하는 행사도 교민사회 이벤트라면, 굳이 공관이 한인타운 멀리 있는 다운타운에 불편하게 자리잡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광역 달라스에서 넓게 퍼져 있는 교민들로서는 한인타운 부근에 영사관이 있는 게 좋을 수밖에 없다. 영사관을 찾는 김에 한인타운을 들러 식료품점과 생활용품점들을 이용할 수 있고, 우리 음식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영사관은 교민사회와는 ‘불가근불가원’ 관계에 있다는 말을 종종 한다. 하지만 그런 주장도 시류에 따라 이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교민들의 편의가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외국민투표도 있어서 더욱 그렇다.

달라스출장소가 총영사관으로로 승격한다면 더욱 한인타운이 가까운 곳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물을 떠나서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영사관은 교민사회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는 점을 외교부는 다시 한 번 되새기기를 바란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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