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러시아신문 안중근 의거 기사 24건 공개
국가기록원, 러시아신문 안중근 의거 기사 24건 공개
  • 최병천 기자
  • 승인 2019.05.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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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신문 안중근 의거 기사 24건 공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프스키 등의 지역신문이 보도한 안중근 의사 관련 기사 24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이 지난 2015년 독립운동과 우리 동포 관련 기록물이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극동지역을 대상으로 기획·수집하던 중 발굴된 것이다.

그동안 안중근 의사 관련 러시아 신문기사가 단편적으로 소개된 적은 있으나, 러시아 극동지역 여러 신문의 관련 기사를 망라하여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들 신문에는 차이쟈고우에서의 의거 준비, 체포과정, 하얼빈 의거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인식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달리니 보스톡지(紙)>는 의거일 이틀 뒤인 1909년 10월28일자에 “26일 아침 9시 최전선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하얼빈역에 도착한 이토 공작(당시 조선 통감)은 치명적 총상을 입었고, 조선인으로 밝혀진 범인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쁘리 아무리예지(紙)>는 10월24일 정오, 하얼빈에서 남쪽으로 가는 차이쟈고우의 우편열차 정거장에서 안중근, 우덕순, 조도선이 내리는 것부터 다음날 아침, 거사를 위해 안중근이 하얼빈으로 떠날 때 서로 눈물을 흘리며 큰 절로 인사하는 장면까지 르포형식으로 게재했다.

아울러 일본 총영사관에서 있었던 첫 심문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당신들의 고문도 두렵지 않다. 나의 이성과 심장은 조국에서 일본인들에 의해 병을 얻었다. 죽으면서 나는 기쁘다. 나는 조국 해방을 위해 첫 번째 선구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 안 의사의 진술을 실었다.

<보스토치나야 자랴지(紙)> 11월4일자는 “이토 사살은 우리 조국 역사의 마지막 장이 아니며, 아직 살아 있는 것이 기쁘며, 나의 유골에 자유가 비출 것이다”라고 말한 안 의사의 진술을 그대로 실었다.

신문들은 안중근 의사가 현장을 지휘하는 러시아 장교에 의해 기차역으로 옮겨진 뒤 감옥으로 이송되는 과정도 상세히 보도했다.

「쁘리 아무리예지(紙)」11월6일자는 “기차에 오르는 안중근, 우덕순, 조도선의 발에 족쇄가 채워져 있었고, 안중근은 손에 수갑까지 채워져 있었다. 열차에는 마지막으로 안중근이 올라탔다. 그의 얼굴은 창백하였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완전히 무관한 모습을 보였다”고 묘사했다.

신문은 안중근 의사의 법정진술과 사형선고 당시의 상황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쁘리 아무리예지(紙)」 1910년 2월27일자는 “안중근 의사가 1시간 동안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했고,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 같았으며, 안중근의 어머니는 가치 있는 죽음을 맞이하라는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안중근 의사의 매장지와 관련된 보도기사가 주목을 끈다.

<우수리스까야 아끄라이나지(紙)> 1910년 4월21일자는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직후 교도소의 예배당으로 옮겨졌다가, 지역의 기독교 묘지에 매장됐다”고 보도했다. 종전 안중근 의사의 매장지는 교도소 내의 묘지로 알려져 있었다.

달리니 보스톡, 1909년 10월15일(10월28일)
달리니 보스톡, 1909년 10월15일(10월28일)
쁘리 아무리예, 1909년 10월20일(11월2일)
쁘리 아무리예, 1909년 10월20일(11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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