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서성,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
“섬서성,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6.0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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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병권 주시안한국총영사
지난 5월11일 열렸던 실크로드 비즈니스협력 원탁회의. 김 총영사는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간 연계가능성을 설명하고, 한-섬서 간 경제협력 현황 및 성과를 소개했다.
지난 5월11일 열렸던 실크로드 비즈니스협력 원탁회의. 김 총영사는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간 연계가능성을 설명하고, 한-섬서 간 경제협력 현황 및 성과를 소개했다.

지난해 중국 섬서성과 한국의 무역액은 100억 달러를 넘었다. 2017년보다 35%나 증가한 것이다. 우리기업들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섬서성에서는 왜 호황이 이어지고 있을까?

섬서성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 곳이다. 삼성전자가 2012년 시안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후 섬서성과 한국과의 경제교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섬서성 대외무역액의 20%나 차지한다.

“금년에 삼성전자 반도체 제2기 공장까지 가동되면 경제 분야 교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섬서성은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김병권 주시안한국총영사은 최근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연안 지역과 달리 서북지역에서의 우리기업 투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 섬서성의 대외투자유치, 관광객 유입, 상주 외국인 인원 등에서 최대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고도 말했다.

김 총영사에 따르면, 2012년 삼성반도체가 108억불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을 구축한 이래, 섬서성에 매력을 느낀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했고, 현재 한국기업 수는 300여개에 달한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정보서비스업, 건설업, 교육업, 관광업, 요식업 등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김 총영사는 지난해 11월 주시안한국총영사로 부임했다. 국립대만대, 중국 정법대에서 법(률)학을 공부했고, 98년 주중국3등서기관으로 외교관 근무를 시작한 그는 이집트, 체코, 시애틀 등에서 서시관, 부총영사로도 일했다. 다음은 김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김병권 주시안총영사가 지난해 11월13일 삼성반도체 시안법인을 방문해 투자현황 등을 청취하고 전시관을 참관했다.
김병권 주시안총영사가 지난해 11월13일 삼성반도체 시안법인을 방문해 투자현황 등을 청취하고 전시관을 참관했다.

- 한국인들에게 시안을 소개한다면.

“지금은 삼성이 반도체공장을 설립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역사적으로 시안은 장안(長安)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곳입니다. 진(秦), 한(漢), 수(隋), 당(唐) 등 대제국을 형성했던 총 13개 왕조의 수도로 약 1,100년간 중화문명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와도 삼국시대부터 교류가 활발했던 곳으로 신라의 혜초, 원측 등 선사(禪師)와 김가기, 최치원 등 위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습니다. 진시황의 병마용, 양귀비의 화청지, 대자은사 대안탑, 시안성벽 등 중국의 유적지도 이 지역에 있습니다.”

- 광복군 총사령부도 시안에서 주둔했던 것으로...

“1940년대 독립운동의 최전선으로서 광복군 총사령부뿐만 아니라 광복군 제2지대, 한국청년전지공작대 등이 주둔하면서 군사훈련, 대일선전, 초모활동 등 다양한 항일운동을 전개한 곳입니다. 그 과정에서 한중간의 협력도 이루어졌습니다. 2014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광복군 주력부대인 제2지대가 주둔했던 시안시 장안구 두곡진에 표지석 기념공원이 조성돼 한중 양국 국민, 특히 양국 청소년들의 역사교육 현장으로서 활용되어 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3일 닝샤후이족자치루 인촨시 정부와 총영사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한-인촨시 CSR 식목행사’.
지난 4월3일 닝샤후이족자치루 인촨시 정부와 총영사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한-인촨시 CSR 식목행사’.

- 시안총영사관이 관할하는 지역은 어디이며, 교민 수는?

“섬서성, 간쑤성, 닝샤후이족자치구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섬서성에 교민 대부분이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관할 지역에 5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 총영사관이 최근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은 무엇인지.

“우리 총영사관은 섬서성과의 관계를 보다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해나가고 있으며, 머지않아 의미 있는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한중 역사교류세미나 개최, 한국-중국(섬서성) 교류사 발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하고, 관련 교류를 증진해나가기 위한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11일 개최된 시안한인회 체육대회.
지난 5월11일 개최된 시안한인회 체육대회.

- 최근 현지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섬서성 지역, 특히 분지인 관중지역은 그동안 중국 내에서도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지역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섬서성과 시안시는 ‘푸른하늘 보위전’ 기치 하에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책을 추진 중이며, 전 세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대형 공기정화탑’이 시안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형 공기정화탑의 성공적인 운영은 우리나라 미세먼지 저감과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으므로 중국과학원 지구환경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내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현지에서도 한류 바람이 일고 있는지.

“중국은 한류바람이 일찍부터 시작된 곳으로 드라마 <대장금> 및 아이돌 1세대인 HOT 때부터 한국문화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사드 갈등으로 중국내 한류바람이 조금 주춤거리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한 젊은 층 중심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편이며, 한국의 미용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은 화장품 구매는 물론, 한국 미용학원에서의 학습과 실습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섬서성 진출 우리기업 초청간담회
섬서성 진출 우리기업 초청간담회

- 한류 확산을 위해 총영사관이나 한인사회에서 특별히 기획하는 활동이 있는지.

“우리 총영사관은 매년 한류 확산을 위해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한-중 전통복식세미나를 7년 연속 개최했고, 5월 말에는 ‘K-pop world festival 중국 서북지역 예선전’을 개최했으며, 올해 중으로 ‘시안-한국주’행사, ‘한국영화상영회’, ‘한국어 교원 교류회’ 등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지역 한인회에서도 ‘김치 만들기 행사’, ‘체육회’ 등 중국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활동을 매년 펼치고 있습니다.”

- 현지 우리 공관이 진행중인 대형 이벤트나 행사가 있다면.

“우리 공관은 올해 9월중 시안-한국주 행사를 시안시 정부와 추진할 예정입니다. 시안-한국주 행사란 K-POP, 드라마, 영화, 한식, 한국제품 등을 홍보하는 종합 이벤트입니다. 올해에는 전통음악 공연, 태권도 공연, 인기드라마 OST 연주 공연, 영화상영회, 중소기업상품전, 한국음식 체험, 한복 체험, 관광 홍보전 등 각종 분야를 종합, 망라해 한국을 알릴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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