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171] 한국의 산사(山寺)
[아! 대한민국-171] 한국의 산사(山寺)
  • 김정남 본지 고문
  • 승인 2019.06.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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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2018년 6월30일,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 등 7곳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등재를 결정했다. 산사는 한국불교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종교의 전당이자 문화유산의 보고다. 산사의 문화유산 등재는 세계적으로 한국 산사의 고유한 가치를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이었다.

4세기 말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돼 처음 사찰을 세울 때는 그것이 도심 속에 있었다. 신라의 경주 황룡사, 백제의 부여 정림사, 고구려의 평양 청암사 등은 당시 왕궁 바로 곁에 있었다. 이렇던 절이 산으로 들어가 자리 잡게 된 것은 불교의 확산, 신앙형태의 변화, 그리고 우리나라 자연환경의 조건이 맞물려 빚어낸 결과이다.

신라통일 직후부터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불교의 확산은 9세기에 도의선사에 의해 선종이 전파되면서 전국 각지의 명산에 선종사찰이 세워져 구산선문(九山禪門)이 개창되었다. 선종사찰은 종래의 교종사찰과 달리 수행공간으로서의 의미가 강했다. 이렇게 이천년 전에 창건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오는 산사는, 한국불교의 독특한 신앙공간이자 수행전통이 유지되어 이어지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 된 것이다.

유네스코도 이러한 산사의 특징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길래 굳이 불교신도가 아니어도 산사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우리 산천의 문화유산으로서 누구에게나 마음을 안정시키고 서정을 키워주는 열린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산사가 산과 하나가 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어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는 점, 그리고 마당을 중심으로 한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과 공간구성도 한국의 산사만이 갖는 특성이자 독자성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산사든 입구에 먼저 일주문이 나오는데 일주문에는 ‘○○산 ○○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일주문에서 천왕문으로 어어지는 진입로는 그냥 걸어가는 길이 아니라, 성역에 이르는 도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산사의 진입로는 아름답다. 천왕문 이후에는 그 절의 규모에 따라 건물의 숫자나 배치가 다양하다. 법당은 그 절에서 모시고 있는 불상에 따라 대웅전이냐, 극락전이냐, 비로전이냐가 정해진다. 법당 좌우의 낮은 건물은 선방(禪房)과 요사채로 배치된다.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한국의 산사는 경남 양산의 통도사, 경북 영주의 부석사, 경북 안동의 봉정사, 충북 보은의 법주사, 충남 공주의 마곡사, 전남 순천의 선암사, 전남 해남의 대흥사 등 7곳으로 산사마다 나름대로의 역사와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지는 못했지만, 이들 외에도 각각의 특성과 아름다움으로 세상에 내세울 한국의 산사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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