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한인회(회장 이승주)에 이어 루마니아한인회(회장 이후찬)도 발칸한인총연합회 탈퇴를 선언했다.
발칸한인총연합회(회장 박성태)는 7월2일 연합회 상임이사, 자문위원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루마니아한인회의 안타까운 결정에 유감의 뜻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불가리아한인회가 연합회 탈퇴 소식을 전했다. 당시 불가리아한인회는 “발칸지역에 있는 소외된 국가들의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연합회의 취지에 비춰볼 때, 불가리아, 루마니아 지역의 한인회는 이미 잘 정착돼 있다. (불가리아한인회에 있어) 연합회의 존재는 옥상옥일 뿐”이라며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불가리아한인회는 또 “애매한 위치로 인해 공관 및 정부부속 기관, 유럽총연, 다른 한인회와의 관계에 있어 부담과 충돌만 야기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루마니아한인회의 구체적인 탈퇴 이유가 전해지고 있진 않지만, 박성태 연합회장이 “전임 루마니아 한인회장단이 동의해 함께 발족한 발칸연합회를, 한인회 정착 정도를 이유로 들어 탈퇴한다는 루마니아한인회의 결정은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드릴 수 없다”고 말한 것을 보면, 루마니아한인회도 불가리아한인회와 비슷한 이유를 들어 탈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발칸한인총연합회는 2018년 11월5일 발족했다. 당시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창립 준비위원회에는 코소보,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불가리아, 슬로베니아(위임), 루마니아(위임), 마케도니아(위임) 등 한인회 및 한인 대표들이 참석했다. 연합회는 △발칸국가들의 한인회 창립, 재외동포재단 등록 및 한글학교 설립운영 지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소외지역에 한국 식료품 지원 △KBS 라디오 방송을 통한 발칸지역 알리기 사업 △발칸지역 차세대 교육 행사 프로그램 지원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에 불가리아, 루마니아한인회가 연이어 탈퇴함에 따라, 존립 자체에 위기를 맞고 있다.
박성태 회장은 공문을 통해 “(루마니아한인회와 불가리아한인회가) 마치 상호협의가 된 것처럼 속전속결로 탈퇴를 선언했다. 루마니아한인회 또한 발칸 전 지역에 커다란 책임을 안게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