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환자의 피부세포나 혈액세포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생산한 뒤 이를 환자의 간에 주입해 손상된 간 조직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개발됐다.
특히 타인의 간을 이식받을 필요 없이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간 이식 때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을 피할 수 있고, 간 기증자가 부족한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린 미 존스 홉킨스 대학의 장윤영 교수 연구팀의 보고서를 소개하며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장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치료법은 환자의 피부세포와 혈액세포를 만능유도줄기세포(iPSC)로 전환한 다음, 이를 간암이나 간경변증으로 손상된 간 조직에 주입해 회복시키는 방식이다.
iPSC를 이용한 이런 방식은 특히 부작용과 비용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다른 치료법에 비해서 비용이 저렴할뿐만 아니라,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간 이식 때 나타나는 거부 반응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장 교수는 "iPSC로 만들어진 간 세포는 대량 생산이 가능할 뿐 아니라 환자 자신에게 '맞춤형'이어서 간 이식 또는 배아세포줄기 치료법 적용 때 나타날 수 있는 면역거부반응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iPSC는 배아줄기세포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설계된 성인 세포에서 만들어지며, 각종 세포로 변형될 수 있다.
장 교수팀은 다만 iPSC 치료법이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 치료법을 적용한 실험쥐를 7개월(인간 수명 30여년에 해당)동안 관찰한 결과 종양 형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