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희 미주총연 회장, “재미이산가족동포, 화상상봉 노력할 것”
박균희 미주총연 회장, “재미이산가족동포, 화상상봉 노력할 것”
  • 시카고=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7.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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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3일 시카고에서 취임식··· “미주총연은 최악의 상황”
박균희 미주총연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균희 미주총연 제28대 회장이 7월13일 시카고에서 취임식을 갖고 △미주동포들의 모국 건강보험 이용 제도 개선 △북한에 가족을 둔 미주지역 이산가족 동포의 화상상봉 등 만남 추진 △근래 ‘최악의 상태’에 있는 미주총연의 위상을 높이는 등 회장 출마 공약사항 이행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균희 회장의 취임식은 시카고 오헤어공항에서 가까운 스코키의 더블트리힐튼호텔에서 오후 6시 만찬행사와 더불어 열렸다. 취임식에 앞서 이사회도 개최돼, 김병직 전 오레곤한인회장이 28대 미주총연 이사회를 이끄는 신임 이사장으로 인준을 받았다.

행사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관광팀과 골프팀의 두 그룹으로 나뉘어, 관광팀은 대형버스로 시카고 시내 투어를 진행했으며, 골프팀은 박균희 회장이 소유한 시카고 외곽의 레이크 배링턴 쇼어즈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즐겼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취임식 행사에는 미주 전역에서 온 160명의 전현직 한인회장과 박중구 석균쇠 정해림 김동갑 등 7명의 시카고한인회 전현직 회장, 브레드 슈나이더 연방하원의원과 아시안계인 라자 크리스나무스티 연방하원의원, 시카고 부시장으로 8년, 시의원으로 34년을 봉직한 멜 전 시의원 등 현지 정치인들도 참석해 박 회장의 전도를 축하했다.

식전축하공연과 국민의례와 미국가 제창, 환영사, 취임사, 축사 순으로 이뤄진 취임식은 텍사스 킬린에서 온 김유진 사무총장의 유창한 우리말 및 영어 사회로 진행됐다.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은 정종하 전 시카고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2007년에서 2009년까지 시카고한인회장을 맡았고, 현 18기 민주평통 시카고협의회장을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바람의 도시 시카고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미연방 하원 결의서를 이끌어낸 브레드 슈나이더 의원 등 현지 내빈들도 오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균희 회장이 박해달 미주총연 2대 회장과 이민휘 제16,17대 회장, 유진철 제24대 회장 앞에서 회장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는 취임선서를 했다.

선서 후 박균희 회장은 단상에 올라 길지 않은 취임사를 발표했다. 그는 “미국 생활이 38년째로 유학을 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35년간 사업을 해왔다”고 밝히고, “4년 전 워싱턴에 있는 미주총연 회관이 20만불의 빚을 안고 차압돼 있을 정도로 어려운 상태였을 때 총연 이사장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이민휘 미주총연 전 회장, 브래드 슈나이더 연방하원의원, 멜 전 시카고 시의원, 라사 크리스나무스티 연방하원의원.

박 회장은 “20년 전 시카고한인회장에 당선됐을 때 미주동포 사회가 모국 건강보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미주 5대도시 회장들과 함께 동포특례법 제정에 힘썼다”면서, “앞으로 미주동포들에 대한 의료보험 차별을 개선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개했다. 미주동포들이 한국에서 모국동포들과 같은 의료보험료를 내면 내국인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애쓰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또 북한에 이산가족을 둔 미주동포들이 남북상봉 혹은 화상상봉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총연이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총연을 이어갈 차세대를 육성하는 등 총연 발전과 위상을 높이는 데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차례로 이민휘 전 회장이 단상에 올라 축사를 했다. 1995년부터 99년까지 4년간 16,17대 미주총연 회장을 역임했던 이민휘 전 회장은 이날 “미주총연 회원이신 각 지역 전현직회장들은 총연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면서 초대부터 신임 28대까지 회장 이름을 한 사람씩 빠짐없이 소개했다.

그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심정에서 말하니 길더라도 들어달라”면서, 총연은 반드시 회칙을 지켜야 한다는 등 자신의 경험과 소회를 소개했다. 이민휘 전 회장은 김동길 교수의 ‘이게 뭡니까’라는 말을 소개하면서 “총연의 명예가 지금처럼 떨어진 데 대해 나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자책하고, “총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모두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이민휘 전 회장의 축사가 예상외로 길어지자 장내에서는 ‘그만하라’고 고성이 나오는 등 불편한 장면도 나왔으나, 큰 소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박균희 회장, 김병직 이사장.
박균희 회장, 김병직 이사장.

이어 브래드 슈나이더 연방하원의원이 나와 “2년 전 다른 의원들과 함께 서울과 DMZ를 방문했다”면서 “서울이 시카고보다 더 크고 발전한 데 대해 놀랐다”고 소개했다. 브래드 슈나이더 의원은 “한인회장들이 지역커뮤니티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한-미간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면서 “자긍심을 갖고 지역사회에 기여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해달 제2대 미주총연 회장이 축사를 했다. 시카고 출신으로 첫 미주총연회장을 맡았던 그는 “박균희 회장은 시카고 한인회장을 맡아서도 일을 잘했고, 비즈니스도 크게 성공했다”면서 “총연회장을 맡아서 적극 밀어주고 싶은데 총연에 분열 분위기가 있어서 섭섭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회장 선거로 인해 총연이 분열되고 있다”면서 “선거로 인한 분열을 막기 위해 전직 총연회장들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 향후 총연회장에 출마하도록 하는 방안을 당분간 시행해보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멜 시카고 전 시의원이 단상에 올라 축사를 했다. 시카고 부시장 8년, 시의원 34년을 지낸 멜 전 시의원은 “24년간 박균희 회장과 알고 지냈다”면서 “시카고의 로렌스 드라이브를 서울 드라이브로 이름을 바꾸는 일 같은 것을 박 회장과 함께 했다”고 말하고, “박 회장은 사업뿐 아니라 시와 지역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서도 큰 기여를 해왔던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성배 시카고한인회장의 축사에 이어서는 박균희 회장이 27대 이사장으로 수고한 스칼렛 엄 전 LA한인회장 등 전직 이사회와 집행부에게 공로장을 수여했다. 치킨과 연어스테이크가 오른 만찬에서는 유진철 전 미주총연회장과 달라스에서 온 강영기 미주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이 국순당 ‘참순’ 소주를 들고, 건배를 외쳤다.

만찬중 라자 크리스나무스티 연방하원의원이 도착해 박균희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으며, 현지 공무원으로 재미이산가족상봉 추진을 진행해왔던 이차희씨도 단상에 올라 과거 추진 활동들을 소개하며, 향후 계획을 밝히는 시간도 가졌다.

제28대 미주총연 집행부는 7명의 수석부의장을 두고, 통일분과위원회 등 다양한 분과위원회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인선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LA에서는 박균희 회장에 반대하는 인사들로 이뤄진 또 다른 ‘미주총연’이 출범해 남문기 회장이 취임식을 가졌으나, 참석자 및 자세한 행사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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