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리는 흥남철수작전은 단 한 척의 선박에 1만4천여명의 피난민을 실어 나른 전무후무한 작전으로 기네스북에도 기록돼 있을 정도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이 승선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배는 더욱 화제의 대상이 됐다.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해군제독은 지난 7월26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많은 사람이 영웅이라고들 부르는데, 사실 나는 영웅이 아니다. 그저 내가 맡은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우호협회(AKFS, 회장 박선근)가 주최한 ‘조지아주 출신 한국전 전몰용사 추모 헌화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강단에 오른 루니 제독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배에 태우려고 선실 내부에 5개 층을 만들어 사람들이 들어가게 했던 일, 항해 중에 5명의 아이가 태어나 이들에게 ‘김치 1, 김치2..’라는 식의 이름을 지어준 일 등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브래드 래펜스퍼거(Brad Raffensperger) 주국무장관을 비롯한 주정부 인사들과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를 비롯해 한인 단체장들이 참여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감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참전용사회 애틀랜타 지부장을 지낸 고 레이먼드 데이비스(Raymond G. Davis) 장군을 기념하는 장학기금도 전달됐다. 박선근 회장은 이날 조지아주 베리 대학교에 ‘Raymond G. Davis 장학금’을 신설한다고 발표하고, 22만 달러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